▲ 넥슨 '메이플스토리' 황선영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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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메이플스토리'의 신임 디렉터가 된 황선영 디렉터는 이력이 남다르다. 2007년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0년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플스토리' 현지 콘텐츠를 만든다. 이후 2012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마비노기'의 디렉터로서 '재능' 시스템과 '인형사', '더 드라미 이리아 1,2' 등을 총괄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메이플스토리'의 디렉터를 맡아 게임의 외전 격 이야기를 담은 '태초의 버섯, 비올레타'와 '프렌즈스토리'를 이끌었다.
황선영 디렉터는 19일에 열린 '메이플스토리' 유저 행사 '조율자의 초대'를 통해 게이머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마치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라는 그는 이후 진행된 공동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황 디렉터가 가장 핵심으로 삼는 것은 '유저와의 소통'이다.
그는 "이전에도 개발팀은 열심히 소통한다고 생각했지만,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미비한 수준이었다. 중요한 것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플레이어가 '개발진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구나'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아무리 민감한 이야기라도 공개할 부분은 명확히 전달하고, 솔직한 태도로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 역시 이러한 소통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 '유저가 곧 답이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것이 황 디렉터의 각오다 (사진제공: 넥슨)
실제로 '메이플스토리'의 2014년 여름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지적한 개선사항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나친 캐시 부담을 줄이고, 콘텐츠 부족을 호소하는 유저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직업 간 격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만의 스토리를 강화하고, 액션과 스킬, 전투에 함몰된 캐릭터에 개성을 불어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메이플스토리'의 신임 디렉터가 된 소감이 어떠한가?
황선영 디렉터: 어깨가 무겁다. 지금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는 물론 개발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전과는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오랫동안 '메이플스토리'를 이끌어온 전임 디렉터의 뒤를 이어 이러한 일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부담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다.
이번 업데이트 때 공개되는 이벤트 전용 공간 '샤이닝스타'의 개발 의도가 무엇인가?
황선영 디렉터: 기존 이벤트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은 체계적인 보상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 내 밸런스를 오버하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일이 많아지며 유저에게 부담을 지웠다. 이에 RPG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공간 '스타플래닛'을 만들고 여기에 모든 이벤트 요소를 넣어 레벨과 직업에 상관 없이 유저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여기에 '스타플래닛'을 즐겨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스타 그레이드'와 '샤이닝스타'를 추가했다. 여기에 '샤이닝스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칭호, 장신구를 제공해 이 영역만의 혜택을 주려 한다.
▲ 소셜 요소가 강화된 이벤트 콘텐츠 '샤이닝스타' (사진제공: 넥슨)
유저간담회를 통해 100레벨에서 140레벨 구간을 집중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140레벨 이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황선영 디렉터: 과거 '메이플스토리'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면 방학을 맞이해 복귀한 유저들이 이를 즐기다가 학교로 돌아가면 그만두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 따라서 패치 역시 가장 많은 유저가 몰린 100레벨 이전의 초반 구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포인트를 다르게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선 100레벨부터 140레벨, 즉 중간 단계를 잡아놓고 세계관과 스토리를 발전시켜 올해 겨울까지 140레벨에서 180레벨 구간을 개편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캐시 부담을 줄이겠다는 말은 이전부터 계속 나온 이야기다. 개발진에서 생각하는 적정 수준은?
황선영 디렉터: 전투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여나가겠다. 이번 업데이트 때 공개되는 '스타포스' 강화는 무기 강화에 들어가는 캐시를 줄이기 위한 방책이다. 기존에는 강화할 때 아이템이 파괴되거나, 등급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에 몇 만원 가량의 캐시가 소모됐다. 이런 것을 줄이고 게임머니인 '메소'만으로 최고 등급까지 아이템을 강화하도록 바꾼 것이다. '스타플래닛'을 통해 제공하는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아이템 종류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 캐시 없는 강화를 지향하는 '스타포스' 강화 (사진제공: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스토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게임이다. 이러한 게임이 스토리에 중심을 둘 경우 여기에 발목이 잡혀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황선영 디렉터: 최근 게임 트랜드는 일정 룰 안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쾌감을 중시 여긴다. 대표적인 예가 '리그 오브 레전드'다. 그러나 지금은 게임도 문화로서의 포지셔닝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만큼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 이러한 결과물을 얻었다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뭔가 남는 것이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즉, 단순한 쾌감을 넘어 많은 감정을 포괄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사실 '메이플스토리' 안에는 좋은 소스가 많이 있지만 그간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투자해 내실을 잘 가꾼다면 '메이플스토리' 역시 게임을 넘어 출판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쟁력 있는 IP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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