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의 땅: 듀랑고' 이은석 디렉터
'마비노기 영웅전' 이은석 디렉터의 모바일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 (이하 듀랑고)'는 매우 독특한 콘셉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룡이나 맘모스가 살아 숨쉬는 고대 지구와 같은 환경에서 필요한 도구를 만들며 살아가는 '생활'을 메인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듀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도다. 특히, 도구를 사용하는 영역에서 '듀랑고'의 자유는 극대화된다. 심지어 개발팀은 사냥의 대상인 '공룡'을 길들이고, 이를 타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템 활용과 생존, 이것이 '듀랑고'의 핵심 콘텐츠다. '듀랑고'의 이은석 디렉터는 29일, NDC 14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했다.
눈앞의 재료를 자유롭게 조합하다, 자유도 높은 아이템 시스템
'듀랑고'의 아이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도끼'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도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잡을 수 있는 막대기와, 날카로운 날붙이, 그리고 막대기와 날붙이를 연결하는 접착제가 필요하다. 이은석 디렉터는 "이러한 기본 개념을 넣고, 재료를 유저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나무 막대와, 갈대, 쇠붙이를 엮어 '쇠도끼'를 만들 수도, 옆에 있는 바위를 뜯어 '뗀석기'를 만든 후, 이를 막대에 연결해 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즉, 재료에 따라 수만 가지의 레시피가 있는 셈이다. 현실에서 사람은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 주변에 있는 사물에 아이디어를 더해 원하는 것을 만든다. 칼을 만들어야 하는데 마땅한 손잡이가 없다면, 주변의 쇠파이프나 나뭇가지를 주워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재료를 주워 본인만의 도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게임에 옮긴 것이 '듀랑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듀랑고' 티저 영상 (영상제공: 넥슨)
사용할 수 있는 재료는 비단 원시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은석 디렉터는 "공룡을 사냥하고 얻은 뼈나 현대에서 같이 넘어온 식칼이나 청테이프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현대가 아닌 중세에서 넘어온 갑옷을 획득하게 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즉, 만드는 재미는 물론 게임 안에 숨겨진 아이템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존재하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도구'는 재료에 따라 내구도나 성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상식적으로 갈대로 엮은 도끼와, 청테이프로 단단히 붙인 도끼 중 무엇이 더 튼튼한가를 묻는다면 당연히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듀랑고' 역시 동일한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엔드 콘텐츠는 전쟁이지만, 메인은 자유로운 생활!
'듀랑고'의 최종 콘텐츠는 '전쟁'이다. 이은석 디렉터는 "엔드 콘텐츠는 전쟁과 같은 형태가 될 것이다. 나중에는 한 곳에 모인 유저가 동시에 싸우는 치열한 세계가 될 것이다"라며 "그러나 일단 시작은 마을 단위의 지역 공동체와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수십 명이 함께 오순도순 모여서, 황무지를 개척해 마을을 이루고 사는 플레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존 플레이 역시 초기 기획보다 라이트해졌다. 일단 모든 캐릭터에게 불을 붙일 수 있는 '라이터'가 기본 도구로 지급된다. 이은석 디렉터는 "처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을 때는 생활이 아닌 생존이라 부를 정도로 꽤 하드코어 했다. 물을 끊임 없이 마셔야 하거나, 음식을 찾아 헤매거나, 간신히 불을 피우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드한 생존을 강조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 '듀랑고' 스크린샷 (사진제공: 넥슨)
또한 '듀랑고'에는 NPC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이은석 디렉터의 설명에 따르면 NPC는 1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게임 내 상점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유저 간 거래를 통해 얻어야 한다. 여기에 PVP와 PVE가 별도로 구분된 형태도 아니다. 이토록 자유도가 높은 게임의 경우, '만렙'을 이룬 유저가 신규 게이머를 학살하거나 필요한 자원을 홀로 독식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우려가 높다. 이은석 디렉터는 "이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려운 단계다"라고 말했다.
식칼을 지닌 가정주부는 무엇을 잘할까? 원시환경에 떨어진 그들의 생존법
위에서 말했다시피, '듀랑고'의 주인공은 현대에서 살다가 갑자기 원시 밀림과 같은 환경에 떨어진 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학생이나 가정주부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낯선 환경에서 살아갈까?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 초반에는 그들이 현대에서 얻은 지식이 힘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 현대에서 건너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들 (사진제공: 넥슨)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현대에서의 직업을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직업이 가진 능력은 초반에 '듀랑고'에서 살아가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는 아주 잘 드는 식칼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요리'를 할 줄 안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지식을 토대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교과서'를 활용해 새로운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에서의 직업 외에 '듀랑고'라는 세계에는 클래스가 없다. 즉, 모든 캐릭터는 '듀랑고' 안에서 생활하며 얻는 '생활스킬'과 '전투스킬' 등을 기반으로, 원하는 방향의 직업과 칭호를 획득하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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