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치 TV에서 진행되는 '포켓몬스터' 방송
지난 13일 게임 생중계 플랫폼인 트위치TV에서 이색적인 채널이 열렸다. ‘포켓몬스터 레드/블루’(이하 포켓몬)를 플레이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는 방송으로, 특이한 사항이 하나 있다면 지켜보는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함께 하나의 게임을 조작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게임 방송과 달리 트위치 ‘포켓몬’ 방송 채널에 입장한 사람은 사러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화보다는 방향을 지칭하는 듯한 단어 “왼쪽”, “오른쪽”, “아래”, “위” 등을 연신 외친다. 이에 맞춰 화면에 등장한 캐릭터 레드는 우로 갔다가 좌로 이동하며 같은 장소를 계속 서성이는 모습이 연출된다.
해당 방송은 트위치TV의 채팅창이 IRC(Internet Relay Chat) 기반으로 되어있는 것을 이용하여, 시스템 봇(bot)이 시청자들이 입력하는 채팅 속에서 명령어를 잡아내 게임 에뮬레이터에 입력하여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right’를 입력하면 오른쪽으로, ‘left’는 왼쪽, ‘a’를 누르면 선택이다.
‘포켓몬’ 방송의 가장 큰 재미는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함께 캐릭터를 조종하기 때문에 열댓 시간이 지나도록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거나 풀베기를 해야 하는 나무 앞에서 풀을 못 베고 7시간가량을 서 있다. 포켓몬과 겨우 조우하게 되어도 힘도 한 번 못 쓰고 패배하기 일쑤다.
인기가 많아지면서부터는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는 유저와 이를 방해하려는 유저들 간의 대결이 심화되면서 더욱더 어이없는 광경만 펼쳐지고 있다. 피크 타임에는 최대 9만 명의 사람이 몰렸으니 게임은 어느새 미션 수행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관람하는 사람들은 “레드가 포켓몬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트위치 TV 포켓몬’ 방송과 같은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고전 게임 ‘슈퍼마리오 트위치’ 방송, Q, W, O, P 4개의 키로 캐릭터를 움직여 올림픽 종목을 즐기는 ‘QWOP 트위치’ 등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포켓몬’ 방송보다 훨씬 어려워 시작과 동시에 게임이 다시 시작되기 일쑤다.
특이한 게임 스트리밍 방송의 인기가 높아지자 트위치의 마케팅 부사장인 매튜 디피에트로는 “게임이 창작자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도 엔터테인먼트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감탄했다.
24시간 생중계되는 '포켓몬' 트위치 방송은 홈페이지(http://www.twitch.tv/twitchplayspokemon)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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