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포스'의 첫 테스트가 마무리됐다
지난 1일(일), ‘브릭포스(Brick Force)’의 첫 테스트가 종료됐다. 11월 28일(목)부터 4일간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는 유저 맵 제작과 일반 게임, ‘브릭포스’만의 독특한 모드까지 즐길 수 있었다.
사실 ‘브릭포스’는 게임이 공개된 당시부터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컨셉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어왔다. ‘마인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3,300만 장 이상이 판매된 글로벌 셀러이기에 워낙 인지도가 높은데다, 블록을 쌓아 건물과 주변 지형 등을 만든다는 점이 유사해 이와 같은 평가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4일 동안 테스트를 체험한 소감을 말하자면, ‘브릭포스’는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이지만 작품을 구성하는 콘텐츠의 성격은 다르다는 것이다. 높은 자유도를 가진 게임의 특성상 콘텐츠를 100% 즐기는 사람보다 일부만 맛본 후 장황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브릭포스’는 유저의 선택권을 줄이고 집약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쉽게 디자인됐다. 건설과 채집의 재미를 줄인 대신 기존 FPS에서 빌려온 ‘팀전’이나 ‘폭파전’ 등의 모드를 추가했고, 거기에 블록 쌓기의 특성을 더한 콘텐츠 ‘배틀브릭’과 ‘번지’도 더했다.
결정적으로 ‘브릭포스’는 ‘마인크래프트’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세계관을 채택했다. ‘마인크래프트’가 거대한 정글 스케일이라면, ‘브릭포스’는 동네 놀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있달까. 당연히 정글이 동네 놀이터보다 훨씬 넓고 탐험할 거리도 넘쳐나지만, 그네에 미끄럼틀 모래까지 갖춘 놀이터가 재미없다고 할 수 없듯 두 가지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작품이다.
▲ '브릭포스' 공식 소개 영상 (영상출처: 넷마블 공식 유튜브 채널)
자유도를 낮추고 접근성을 얻다
‘브릭포스’의 핵심 콘텐츠는 다름아닌 유저 커스터마이징 맵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즐길 수 있었던 맵 크기는 50X50과 100X100이었다. 맵의 너비는 블록 개수를 단위로 하는데, 환산하자면 1블록당 캐릭터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50X50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지형에 유저 250명이 올라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막상 맵을 열어보면 엄청 넓다
여기에 맵 커스터마이징은 1인부터 최대 8인까지 즐길 수 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8명이서 함께 맵을 만들 때 50X50은 한명당 30블록 정도의 여유공간이 주어지고, 100X100은 1인당 125블록 줄세우기가 가능하다. 언뜻 보면 썩 넓지 않은 것 같지만, 유저 두 명이 복닥거리며 놀 수 있는 작은 집은 10X10 정도 크기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꽤 큰 공간이다. 따라서 특정 건물을 짓거나 지형을 만드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블록의 종류도 다양하다. 돌과 나무, 벽돌, FPS에서는 필수 품목(?)인 드럼통과 과속방지턱까지 구비되어 있어 자신이 만들고 싶은 맵 구축이 가능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블록은 이용 개수 제한이 없으며, 특수 기물도 일정 포인트만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다.
▲ 각종 브릭(블록)들은 자유롭게 선택, 사용할 수 있다
▲ 열심히 만들어 놓으면 가끔 저렇게 테러하는 사람도 있지만...흑
다만, ‘마인크래프트’처럼 동굴을 파서 자원을 캐거나 장비를 만드는 등의 기능은 즐길 수 없고 오로지 제공되는 블록을 쌓아 맵을 만든 후 이를 다른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는 오히려 ‘브릭포스’에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맵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전’을 즐기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데, 유저들이 건축이나 채집에 오랫동안 시간을 쏟으면 회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시작해서 새로운 문명을 개척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게이머는 제작 툴이 더없이 반갑겠지만, 무한 자유도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그런 가운데 유저 커스터마이징 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일정 포인트만 지불하면 다양한 맵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굳이 직접 제작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보다 쉽게 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다.
▲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된다!
능력자들이 만든 맵, 자유롭게 다운받을 수 있다
▲ 시작 화면에도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으니
골라서 플레이하자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모두의 FPS
‘브릭포스’는 기본적으로 FPS 장르다. 1인칭 시점의 한정된 시야각과 스나이퍼, 돌격팀, 수류탄까지 기존 FPS게임이 가진 요소는 모두 갖췄다. 모드 역시 목표 킬수를 먼저 달성해야 승리하는 ‘팀전’과 폭탄 해제가 목적인 ‘폭파전’ 등이 존재한다.
특히 게임 모드 중에는 정해진 시간동안 맵을 건설하고 그 자리에서 싸우는 ‘배틀브릭’, 상대 발 밑의 블록을 부수어 적을 떨어트린 횟수로 승리를 결정하는 ‘번지’가 있어 독특한 재미를 더한다.
▲ 현재까지 지원되는 모드는 총 4가지 '팀전', '폭파전', '배틀브릭', '번지'
▲ 눈앞에서 무언가 불타고 있는것 같지만 무시합시다
▲ 기존 FPS에 자주 등장하는 폭파전도
저는 수비조네요
여기서 ‘배틀브릭’ 모드는 블록쌓기의 매력과 FPS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것으로, 일정한 목표를 두고 두 진영이 겨루기 때문에 단일 장르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스릴이 있다. 내가 상대보다 먼저 엄폐물을 높게 쌓고 포탈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한다면 건설 이후 이어질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번지’ 역시 자유로운 건설과 철거가 가능하다는 특징에서 착안된 모드로, 미니게임 즐기듯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블록화된 주변 기물 덕분에 여타 FPS게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실제로 총기를 쏘면서 발생하는 탄피나 타격 효과가 별모양으로 나타나고, 공격에 쓰러지는 상대의 표정도 다소 코믹하게 그려진다. 여기에 FPS의 필수요소처럼 여겨지는 ‘엄폐’같은 기능이 없는 것도 한몫 한다. 어차피 소리 죽이고 걸어봤자 몸을 못 숙여서 다 들키니 정면돌파에 올인하는 게 나을 정도다.
▲ 되게 맛없는 거 먹었나봐
▲ 뿅뿅뿅☆ 소리가 날 것 같은 난사 이펙트
다만, ‘브릭포스’의 취지 자체가 다양한 유저들과 여러가지 맵을 만들고 함께 즐기는 ‘놀이’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은 납득이 된다. 애초부터 현실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게임도 아닐 뿐더러, 귀여운 표정의 2등신 캐릭터들이 서로 총을 난사하며 싸우는데 선혈이 낭자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린다면 어색하지 않을까?
게임성은 검증, 이제는 콘텐츠의 깊이다
‘브릭포스’는 레고처럼 단순히 만들고 부수는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된 콘텐츠와 보다 지능적인 건축을 유도하는 복잡 다단한 모드까지 갖춰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건축 시뮬레이션과 FPS 장르를 양립시키기 위해 세세한 부분은 제거하고 집약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은 아쉽다. 모름지기 FPS를 즐기는 게이머는 팽팽한 긴장감을 원했을 것이고, ‘마인크래프트’의 채집과 건축에서 오는 재미를 기대했던 유저라면 간소화된 제작 툴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모두 감안하여,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에서는 라이트 유저와 하드코어 게이머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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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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