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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신작 ‘아톰의 질주’ 차라리 하늘을 날았다면 어땠을까?



최근 모바일게임 중에 인기 장르는 단연 러너게임이다. 기존의 플래시게임이나 극히 일부의 온라인게임으로만 나오던 러너게임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발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로 각광받으면서 인기 장르 대열에 올라선 것도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아톰의 질주’는 1963년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철완 아톰(국내명: 우주소년 아톰)’을 모티브로 제작한 러너게임이다. 유명한 캐릭터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의 만남이니 한 번쯤 플레이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늘을 날았다면 더 재미있을지 몰라: 50점

‘아톰의 질주’는 ‘윈드러너’, ‘쿠키런’과 같은 2D 그래픽의 횡스크롤 러너게임과 달리 3D 그래픽과 조작 방식을 채택했다. ‘템플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조작도 기울기센서(자이로센서)와 스와이프(슬라이드)가 전부다. 말 그대로 대부분의 모바일 러너게임에서 채용한 조작 체계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스마트폰을 좌우로 움직이면 아톰도 함께 움직이고, 스와이프를 하면 슬라이딩이나 점프를 하는 구조다. 그 덕분에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다.

‘아톰의 질주’는 세상을 구경하고 싶은 아톰이 유식한 박사(혹은 코주부 박사/오챠노미즈 박사)를 피해 도망간다는 내용이다. 뒤에서 따라오는 적이 다를 뿐이지 열심히 달리고 피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여기에, 중간 중간에 부스터 같은 아이템이나 게임 속 화폐인 골드가 등장하는 것도 비슷하여 러너게임을 많이 즐긴 게이머라면 조금 식상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골드는 새로운 캐릭터나 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 구성도 일반 러너게임과 비슷하여 평범하다는 느낌이다. 게임 속 골드로 아톰의 반응 속도, 이동 속도 등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 캐릭터로 등장하는 아롱이(우란)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나마 다른 점은 도전과제와 페이스북 연동을 통한 점수 대결이 수록되어 있는 정도다.

여기에 아톰하면 떠오르는 하늘을 나는 모습도 아이템을 먹었을 때 잠깐 나타날 뿐이고, 일반적으로는 그저 달릴 뿐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하늘을 나는 강철 로봇까지 불러서는 그저 달리기만 하니 슬플 뿐이다.

애니메이션을 고스란히 표현한 그래픽이 ‘양날의 검’: 50점

‘아톰의 질주’는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채택했다. 하지만 배경과 피해야하는 장애물을 구분해주는 장치(명도, 선, 굵기, 입체감 등)가 부족해 얼핏 봐서는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장애물이 배경에 묻힌다는 뜻이다.


▲ 사진으로 보면 티가 안 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배경이 상당히 걸리적거린다

게이머가 동체시력이 부족해서 장애물을 못 피했다거나 조작 실수로 인한 게임오버라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그래픽적인 문제로 인한 장애물을 파악조차 못한다면 상당히 억울한 느낌이 든다. 마치 게임이 유저를 게임오버시키기 위해 반칙을 사용하는 것 같아 인정하기 어렵다.

총점: 50점(아톰의 팬이라면 +30점)

‘아톰의 질주’는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러너게임이다. 해당 장르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평범하고 단순한 게임이라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러너게임으로서 갖춰야하는 기본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으니 특별한 단점도 없는 셈이다. 평소 러너게임을 좋아하고 ‘우주소년 아톰’을 기억하는 올드게이머에게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템플런 2’나 다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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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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