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FPS에 영감을 불어 넣어준 '밴드 오브 브라더스'
FPS는 전쟁터다. 디지털 시대의 전쟁터. 보통 FPS를 가리켜 '남자의 장르'로 불리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전투와 사냥의 욕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로 물고 뜯고, 누가 더 많이 사냥했는 지 기록만이 남는다. 그리고 그 기록에 매달리고 열광한다. 억울하게 당한 자는 더 갈고 닦아 진화하길 희망한다. 한 끗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이 장르에는 따스함이 없다. 그러나 전우애는 있다. 짓밟힌 아군을 보며 눈물을 쏟는 대신, 그의 몫까지 더해 임무를 수행한다. 맞다. 이게 바로 FPS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FPS 장르는 8할 이상이 남성 유저다. 간간히 눈에 띄는 여성 유저들도 '여전사'로 군림해 활약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남성 유저다. 때문에 이 사냥터를 제공하는 주최 측은 남자에 대해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의 패턴이나 요구사항, 욕망의 차이, 약자 배려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되는 사냥터 등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로 한다.
넥슨의 '워페이스' 사업팀은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는지, 팀 자체를 아예 남자 직원으로 구성해버렸다. '남자'를 위한 장르이고, 또 '워페이스'가 그런 게임인 만큼 아예 촉을 세워 제대로 해보자는 의지에서다. 게임메카가 바로 이 남자들을 만나봤다. 그들은 스스로를 '상남자(진짜사나이?)'로 칭하고 있었다.
▲ 넥슨의 상남자들! '워페이스' 사업팀 멤버
(왼쪽부터 이재석 대리, 이승언 과장, 정찬선 팀장, 강병철 대리, 장현철 대리)
(왼쪽부터 이재석 대리, 이승언 과장, 정찬선 팀장, 강병철 대리, 장현철 대리)
# 1. 팀의 보스, 넥슨 정찬성 팀장
- 팀 소개를 좀 해달라. 그리고 특별히 남직원들로 팀을 구성한 이유가 있나?
정찬선 팀장: 우리는 '워페이스' 사업팀으로 총 인원은 6명이다.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 일정 조율, 프로모션 관리 등 대부분의 사업 이슈를 책임지고 있다. 프로덕트 관리는 이승언 과장이, 개발사 커뮤니케이션은 이재석 대리가, 마케팅 프로모션은 장현철 대리가 하고 있고, 웹서비스는 강병철 대리의 몫이다.
초기 조직을 세팅할 때 아무래도 장르가 FPS다 보니 여직원이 도맡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게임을 모르거나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생체학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초기 구성원을 남직원으로 뽑았는데, 이후 늘어나는 인력 역시 자연스레 남직원으로 받게 됐다. 군대경험도 있고(웃음).
- 현재까지 '워페이스' 성과는 만족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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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FPS는 좋아하는지?
정찬성 팀장: 물론이다. 고수부터 하수까지 다 모여있다.
- 국내에서 온라인 FPS라는 장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정찬성 팀장: 기존 한국형 FPS의 시초는 '카르마'와 '스페셜포스'였다. 이후 '서든어택'으로 넘어가면서 원샷원킬 위주에 폭파미션이 메인이 되는 형태로 대표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흥행을 끌면서 FPS 시장이 확산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르고, 지금 상황에서는 PvP에서 PvE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때문에 우리도 '워페이스'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고 본다. 여전히 정통 FPS 시장은 살아 있다는 전제 하에, 그 연계점에서 PvP와 PvE 콘텐츠를 공존해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 이런 말이 있다. '서든어택'이 성공한 것이지, 온라인 FPS가 성공한 건 아니라고. 어떻게 생각하나?
정찬성 팀장: 대중게임이 되느냐가 문제인 거 같다. '서든어택'은 그만큼 대중이 원하는 코드를 잘 맞췄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우리도 색깔을 잡고 그 대중코드를 차근차근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은 계속 상품이 바뀐다고 본다. 이런 상품이 있으면, 또 다른 상품이 나와야 한다. '워페이스'는 워낙 퀄리티가 높아 이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내놨다. 이제부터는 여기서 더 강화해 나가는 것만 남은 셈이다. 크라이텍과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 사실 내부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서든어택'도 있고, 신작 '카스온라인2'도 있다.
정찬성 팀장: 라인업은 애초에 계획하고 들어갔고, 물론 감안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각 게임이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고 본다. 유저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부담이라기 보다 시너지 효과로 되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정찬성 팀장: 여름 시즌에 맞춰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고, 이를 주기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틀을 잡았다. 새로운 모드는 물론 갖가지 콘텐츠가 앞으로도 풍부하게 제공될 것이니 기대해달라.
▲ 최근 업데이트된 신규 맵 '다운타운' 데스매치 전용
2. 팀의 막내, 이재석 대리
- 개인 소개를 좀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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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진심인가?
이재석 대리: 사실 아쉬운 게 있지만…
(주변): 여직원들에 가장 관심이 많다(웃음). 물론 인기도 많고.
- FPS라는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재석 대리: 장르 자체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욕망을 채울 수 있잖나. 거기에 특유의 타격감이나 사운드가 받쳐주니, 스트레스를 푸는 데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쏘는 재미가 크고 액션 쾌감이 좋다고 본다.
- 그 매력이 '워페이스'에 잘 녹여져 있다고 보나?
이재석 대리: 물론이다. 확실하게 녹여져 있다.
- '워페이스'를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재석 대리: '워페이스'는 한국형 FPS와 달라서 초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고, 그 과정만 거친다면 우리 국내 유저들도 더 수준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워페이스'가 워낙 고퀄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 가장 어려 보인다.
이재석 대리: 맞다. 내가 막내라 귀여움을 독차지하는데, 후…
▲ 적응만 한다면야 총기 관리쯤이야 눈 감고도 하지!
3. 카리스마! 이승언 과장
- 당신은 누구인가?
이승언 과장: 원래 '엘소드' 팀에서 라이브 프로젝트 관리를 하던 중에 '워페이스' 팀에 편입됐다.
- 눈빛을 보니 FPS를 무척 잘할 거 같다. 팀 내에서도 카리스마 있을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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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언 과장: 헤비 유저는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RPG를 좋아해 중간 입장에서 프로덕트를 관리하고 있다. 팀이 남자들뿐이라, 개인적으로는 서로 이야기하는 게 편해서 만족스럽다. 다 군필이라는 점도 좋고. ◀ 곧 전역을 앞둔 병장 같은 이승언 과장 |
- FPS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이승언 과장: 경쟁이 아닐까 싶다. 유저들과 함께 내 실력을 뽑내는 게 FPS의 재미인데, 거기서 오는 컨트롤의 맛이 끝내준다. FPS가 워낙 많아지는 상황인데 '워페이스'는 PvE 콘텐츠가 있어 이를 조화롭게 풀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워페이스'의 경우 그래픽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보통 액션은 화면에 보이는 정보로 재미를 주고받는데, 현존하는 FPS 중 '워페이스'가 그래픽은 가장 좋은 거 같다.
- '워페이스'를 조금 더 자랑하자면?
이승언 과장: 퀄리티가 높다. 앞서 언급한 그래픽은 물론 모든 부분에서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그러고보니 '워페이스'의 첫인상이 문득 떠오른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퀄리티가 우수했기 때문에 '잘 해야 겠다', '적당히 하면 큰일나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또, 게임 자체가 단계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의 자유도가 높아진다고 본다. 특히 PvE는 확실하게 잡혀있다.
▲ '워페이스'의 PvE는 난이도가 확실하고 서로 협력해야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다
4. PC방 업주에서 직원으로, 강병철 대리
- 원래 무슨 일을 했나?
강병철 대리: PC방 업주였다.
- 넥슨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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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대리: 사업이라는 게 하다 보면 힘들어질 수 있고, 그런 거 아니겠나(웃음). 이런 저런 이유로 접고 게임회사에 입사했는데, 이후 '워페이스' 팀에 합류하게 됐다. 정찬성 팀장: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강병철 대리는 우리가 스카웃 했다. 업무 능력도 능력이지만, 준 프로게이머 급의 FPS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 계급은 모르겠지만, PX병 같은 강병철 대리 |
- PC방 시절 넥슨은 어떤 회사였나?
강병철 대리: 솔직한 말을 듣고 싶으면 술자리에서! 회사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오후 4~5시 무렵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PC가 '넥슨 게임'이 되는 마법과도 같은 현상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 준 프로게이머 급 실력이라는데, FPS의 매력이 무엇인지 더 잘 알고 있을 거 같다.
강병철 대리: 이 장르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순간순간 여러 상황이 연출된다. RPG는 반복이지만, FPS는 다르다. 같은 틀에서 진행되지만 어떤 상황이 연출될 지 모르니까 그게 재미있다. 이런 것들을 겪다 보면 총알이 어디서 어떻게 날아오는지 조금씩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정형화' 속에서 샷대결을 펼치는 게 큰 매력이다. 특히 '워페이스'는 병과로 다양성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 평소에 주로 어떤 걸 고민하나?
강병철 대리: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가 주된 고민이다. '워페이스'는 총 들고 앞으로 무조건 뛰는 게임이 아니라, 병과가 분류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병과는 '총질'을 목표로, 또 어떤 병과는 아군 회복을 목표로 한다. 물론 특수기술을 통해 사냥할 수도 있다. 유저 분들은 게임을 접한 이후 대부분 총 들고 앞으로 뛰겠지만, 차근차근 게임에 적응한다면 신세계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선은 스나이퍼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해보는 걸 권유하고 싶다.
- 팀 분위기는 만족하나?
강병철 대리: 아무래도 술 먹기는 편하다. 남자들끼리 있으니. 군대 내무실 같은 분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온통 기계뿐이다. 간혹 아이언맨 피규어 정도가 놓여있고. 여직원이 합류하는 부분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 때문에) 들어와도 되게 힘들어할 거 같다.
▲ 병과에 따라 역할을 잘 수행해야 PvP에서도 유리하다
5. 조용하게 강하다, 장현철 대리
- 어떤 이유로 팀에 합류하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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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철 대리: 원래 넥슨에서 공개가 안 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후 '워페이스' 팀에 합류하게 됐다. - 직원들의 기에 눌릴 것 같은 인상이다. 장현철 대리: 전혀! 그렇지 않다. ◀ 장현철 대리, 인사과 행정병 같은 느낌 |
- FPS의 매력이란?
장현철 대리: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유저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게 있잖나. RPG는 판타지의 로망을 실현해주듯, 이런 맥락에서 FPS는 남자, 즉 밀리터리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우리는 전쟁영화를 보면서 내가 전장 한 가운데 있다는 상상를 하기도 하잖나. 이런 현실에 가까운 로망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특히 '워페이스'는 PvE가 강력해 전장의 느낌이 더 잘 묻어난다.
- '워페이스'를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나?
장현철 대리: 오픈 당시에도 간담회를 통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아직 준비한 콘텐츠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여름방학에도 신규 콘텐츠가 들어가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된다. 게임 안정화 작업도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곧 완벽하게 개선될 것이다. 다른 FPS에 없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 눈 질끈 감고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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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산적형. 나사빠진 낭만주의자.
'오빠'와 '모험'이라는 위대한 단어를 사랑함.blu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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