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북미 현지 기준) 미국 보스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AX 이스트 2013을 통해 ‘디아블로3’ 콘솔 버전의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솔 버전은 PS3를 지원하며, ‘야만용사’와 ‘악마사냥꾼’ 2가지 직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미션 내용은 각 시연대별로 각기 다르게 세팅되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면모를 체험할 수 있었다.
PC에서 콘솔로 플랫폼이 변경되며 ‘디아블로3’는 조작에 사용되는 도구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게임 패드로 변경됐다. 따라서 기존 컨트롤에 익숙해진 유저라면 다소 낯선 패드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을 말끔히 불식시킬 정도로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 조작은 매우 쉽고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다. 패드에 손이 익지 않은 사용자라도 조금만 캐릭터를 움직여보면 무리 없이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디아블로3’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액션성은 게임 패드를 만나 더욱 극대화됐다. 특히 콘솔 버전에 새로 추가된 액션 ‘구르기’는 적의 치명적인 공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방도를 제시해 피하는 묘미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또한 PC 버전에 비해 캐릭터의 크기가 켜져 더욱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게임 패드의 기본 기능인 ‘진동’ 역시 타격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동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 기술은 오른쪽 버튼으로
‘디아블로3’ 콘솔 버전에서 일반적인 전투 시 주로 사용되는 키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우선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으며, 오른쪽에 위치한 액션 버튼 4개와 R1, R2 버튼을 누르면 기술 6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면 ‘디아블로3’ 콘솔 버전의 전용 액션 ‘구르기’가 시전된다. 마지막으로 X키는 PC 버전의 마우스 왼쪽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 PC보다 더욱 짜임새 있는 조작을 선보인 '디아블로3'의 콘솔 플레이 스크린샷 (사진제공: 블리자드)
게임을 처음 즐기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캐릭터 이동 및 각종 메뉴는 왼쪽으로, 기술 및 액션은 오른쪽으로 몰아서 정리한 키 구성이 컨트롤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캐릭터의 움직임을 왼손 엄지손가락 하나로 모두 제어할 수 있어, 조작에 대한 부담이 키보드/마우스보다 훨씬 덜하다. 여기에 액션을 담당하는 오른쪽은 패드를 잡고 있는 그대로 원하는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어려움 없이 적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
▲ 왼손과 오른손의 확실한 역할 분담이 조작성을 살린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가령 PC 버전에서 ‘야만용사’의 대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회오리’를 돌 경우 마우스를 바삐 움직여가며 방향을 조정했다면, 콘솔 버전에서는 왼손 엄지손가락 하나로 깔끔하게 기술을 마무리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은 PC 버전에 비해 손이 꼬여 조작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특히 ‘디아블로3’에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에 맞춰 시전하는 기술이 많은 만큼 이동에 대한 편의성 증가는 곧 더욱 수월한 전투로 이어진다.
▲ 적이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조금만 침착하면 보다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맵이나 물약과 같이 자주 사용되는 기능 역시 이용하기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맵은 십자키 아래 방향 키로, 물약은 L1 버튼으로 이용할 수 있다. 즉, 전투 스킬은 아니지만 종종 사용하는 기술이 왼쪽에 배치된 것은 물론, 각 키가 왼손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곳에 위치하지 않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작 피로감이 덜한 게임 패드의 기본적인 특징을 안고 간다는 것 역시 이점으로 손꼽힌다.
▲ 키보드/마우스보다 피로감이 덜하다는 것 역시 장점 (사진제공: 블리자드)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간다, 회피 기술 ‘구르기’의 등장
앞서 ‘디아블로3’에서 캐릭터의 이동이 수월해진 부분은 곧 전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른손 전체로 조작하는 마우스보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조종하는 아날로그 스틱이 더 쉽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특히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해야 할 타이밍에 오른손이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 유저라면 ‘디아블로3’ 콘솔 버전의 아날로그 스틱에 대한 고마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방에서 달려오는 적들을 공격과 회피로 상대하자 (사진제공: 블리자드)
특히 회피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악마사냥꾼’의 경우, 마우스로 움직임을 조정할 경우 방향을 잘못 맞춰 엉뚱한 곳으로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콘솔 버전은 손가락 하나로 방향을 제어할 수 있어 ‘회피’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오른손 전체를 움직이는 마우스보다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돌발 공격과 같은 즉각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맛볼 수 있다.
▲ 구석에 몰린 위기 상황에서도 보다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 회피는 '마법사'와 같은 원거리 캐릭터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쉽게 말하자면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은 때리는 맛과 피하는 미학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콘솔 버전 전용으로 추가된 새로운 액션 ‘구르기’를 잘 활용하면 적의 공격을 보는 즉시 피할 수 있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면 이용할 수 있는 ‘구르기’는 조작이 간편해 여유시간이 충분치 않은 어지러운 전장에서 사용하기 제격이다.
▲ 기대 이상의 액션성을 실감할 수 있었던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 (사진제공: 블리자드)
전체적으로 ‘디아블로3’는 PC에서 콘솔로 플랫폼이 바뀌며 조작 난이도는 오히려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컨트롤에 대한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액션이 더욱 시원시원해졌다. 또한 양손의 역할이 확실하게 분리되며 조작 실수가 발생할 우려가 줄어들고, 오른손에 모든 액션 커맨드가 집결되며 연계 공격을 이어나가는 부분 역시 좋아졌다.
하나 잡고 확인, 또 하나 잡고 확인 – 인벤토리 창 그만 여세요
장비 수집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한 ‘디아블로’3를 플레이하면 주요 사냥 뒤 인벤토리 창을 열어 입수한 아이템의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에서는 이처럼 사냥이 끝날 때마다 일일이 인벤토리 창을 열고 장비를 볼 필요가 없다. 플레이 화면 하단에 입수한 장비의 정보 및 능력치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캐릭터가 착용한 장비와의 능력치를 비교 분석한 데이터가 각각 상하방향을 가리키는 초록색과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된다. 즉, 한눈에 입수한 장비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인벤토리와 스킬 창도 게임 패드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개편됐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인벤토리와 스킬 창도 게임 패드에 맞춰 개편됐다. 기기의 특성 상 넓은 공간에서 특정 대상을 클릭해 선택하는 방식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부위별 장비 및 기술에 대응하는 버튼을 지정하고, 각 키를 눌러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UI는 게임 패드로 이용하기 적합할 뿐 아니라, 기존 PC 버전에 비해 디자인이 훨씬 직관적이라는 장점을 가져간다. 기본적인 전투부터 사용자 UI까지, 게임 패드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고심하고, 게임의 전면적인 부분을 뜯어 고친 개발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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