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유료화 전환으로 잠시 동안 반짝였던 ‘테라’ 가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재작년 출시 이후 흥망성쇠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휘청대던 ‘테라’ 는 서비스 2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1월, ‘아키에이지’ 출시에 맞춘 반전을 노리며 ‘무료화’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 결과 10위권 중반에 머물던 인기순위는 11위까지 상승했고, 얼핏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테라’ 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던 부족한 만렙 콘텐츠, 신규 유저의 적응이 어려운 게임 시스템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으며, 무료화 이후에도 신규 유저 포용이 아닌 코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곳곳에서 허술함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중첩되며 10위의 벽을 뚫지 못하던 ‘테라’ 는, 이번 주엔 급기야 무료화 이후 첫 하향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향후에도 뚜렷한 전환점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무료화’ 이상의 반전 카드가 아니라면 현 하락세를 타개하기 어려울 듯 하다.
‘테라’ 와 함께 국내 MMORPG의 Big3라 불리우던 ‘블레이드앤소울’ 과 ‘아키에이지’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예전에도 Big3라는 이름으로 엮여서 좋은 결과를 기록한 게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왠지 저주 같기도 하다.
▲ 2013년 1월 10일부터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는 '테라'
희비 엇갈린 중하위권, 카오스•코어 ↑ 마계촌 ↓
그 아래에서는 저연령 유저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가 회생하지 못하고 14위에 머물러 있다. 그 동안 ‘10위권 내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게임’ 이었던 터라, 최근의 이러한 하락세가 영 적응되지 않는 모양새다. 물론 3월은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의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년 일정 수준의 유저 이탈이 일어나긴 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그 정도가 유달리 큰 느낌이다. 아무래도 저연령층 유저들의 모바일게임 이동 현상과 더불어, 계속해서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셧다운제와 관련된 직/간접적 영향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 에게는 비밀병기 ‘여름방학’ 이 있으니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중위권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엘소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휴먼 시나리오’, ‘카오스 온라인’ 등이 각각 7계단씩 상승한 반면, ‘월드 오브 탱크’ 는 단숨에 12계단이나 떨어졌다. 그 동안 천천히 차곡차곡 쌓아 온 성적인지라, 이번의 급격한 순위 하락은 더욱 뼈아플 듯 하다. 일각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 의 현재 상황을 ‘하드코어한 게임의 한계’ 라고 평가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e스포츠 리그 ‘WTKL’ 의 흥행에 따라 이러한 한계는 얼마든지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3월 초 야심차게 출시된 신작 게임들은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하운즈’ 와 ‘코어 온라인’ 이 아직 그치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마계촌 온라인’ 은 초반 순위권 진입 당시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 ‘마계촌 온라인’ 의 순위는 50위. 한 계단만 더 떨어지면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캐주얼한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계촌 온라인’ 으로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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