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사이퍼즈 잡아라! 중위권 휩쓴 '크리티카'의 기세

▲ '디아블로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NHN한게임의 '크리티카'가 중위권을 뚫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초액션을 지향하는 게임답게 무척 시원시원하게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번 주 '크리티카'는 29단계 뛰어오르며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티카'의 순위상승은 역시 '액션'이 통했다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개발사 올엠은 처녀작 2D 액션게임 '루니아전기'에 아쉬운 게 많았는지 쓸 수 있는 모든 표현을 써 게임의 액션성을 강화했는데, 이 부분이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또, 클래스별 플레이 방식을 확실히 구분해 개성을 살린 점과 조작방식의 간소화로 대중성을 높인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크리티카'는 이번 주 성적에 영향을 주는 모든 부분에서 고루 활약을 펼쳤다. 대형 검색포털에서는 최상위권을 기록해 '내가 가장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고, PC방 점유율에서도 넷마블의 '하운즈'를 뛰어넘으며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게임메카 인기투표에서도 최근 1개월 내에 출시된 신작 중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였다. '선택받은 뜨거운 기대주'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반응을 봤을 때 '크리티카'는 향후 2~3주 동안 무난히 지금의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육성에 기반이 되는 클래스 설계가 워낙 단단해 액션의 가장 큰 걸림돌인 '반복 콘텐츠'에 나름 자신이 있고, PC방 쪽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재미요소를 꾸준히 확장하면서 달달한 서비스만 잘 뒷받침한다면 기분 좋은 성적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티카'의 종착지는 조금 더 길게 보고, 그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더 확실히 눈에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크리티카'의 상승세가 매서운 만큼, 액션 좀 만져봤다는 선배들은 긴장을 좀 하게 됐다. 모든 액션 신작의 최종 목표인 '던전앤파이터'는 이번 주 1계단 오르며 4위를 기록해 아직 '황제'의 여유로움을 만끽했지만, 액션에 기반을 둔 AOS '사이퍼즈'는 1단계 떨어지며 위협권에 접어들었다. 또, 현재 순위에 등록된 다른 액션 게임은 이용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심지를 부여잡는 게 중요한 시기다. 

작동 안 하는 자유도, 그래서 더 불안한 '아키에이지'

이번 주 상위권은 최근 몇 주 동안 4위를 지켜 온 '아키에이지'가 '던전앤파이터'에 밀린 것이 관전 포인트다. 인기 과열로 인한 단순한 자리 교체인지, 아니면 하락세에 돌입한 것인지가 중요한데 현재 상황은 후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특히 '아키에이지'는 자유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어찌된 셈인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콘텐츠가 풍부해 그만큼 '즐기는 방법'이 많다는 점은 아직 유효하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부분에서 이용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워낙 대세에 따라 움직이고, 또 가장 좋은 혹은 '최고'가 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한 이용자가 많은 만큼, 흩뿌려진 콘텐츠 조각이 하나로 연결되지 못하는 그런 모습. 덕분에 '아키에이지'가 그렸던 자유도의 꿈은 잠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텃밭 온라인'으로 전락하기 전에, 게임의 재미요소와 장점을 두루 포괄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위권과 하위권 경쟁에서는 지난주 언급된 신작들의 성적이 흥미롭다. RPS로 신선한 재미요소를 내세우는 '하운즈'는 2계단 더 올라 16위까지 올랐는데, 꾸역꾸역 점유율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넷마블의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아직까지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하운즈'와 함께 넷마블 더비를 펼친 '마계촌온라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41위로 추락했다. PC방 쪽에서 점유율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데다, 강렬한 신작이 치고 올라왔다는 점 등이 이번 하락폭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함께 언급된 '코어온라인'은 37위를 기록했고 '스틸파이터'는 아쉽게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