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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회장, 게임 향한 손가락질 박수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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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에 진행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게임은 또 한 번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조 내정자는 게임업체들로부터 중독치유기금을 출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게임업체 기금에 관해서는 많은 분들과 종전 여성부 장관들의 생각처럼 유해한 환경을 자초한 업체라면 그런 환경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게임은 ‘수출효자’인 동시에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 원인 제공자’라는 이중적인 잣대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청소년 게임 과몰입과 같은 문제는 업계 측에도 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에 산업 전체의 이미지가 왜곡된 부분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즉, 업계와 여론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의 간극이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남경필 회장 역시 게임에 대해 호의적인 쪽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 한국게임산업협회 남경필 협회장

이전까지 업계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해온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권 인사를 추대한 이유 역시 정치권과 여론, 그리고 업계 간의 소통창구를 만들어 게임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보자는 의도가 있다.

 

그렇다면 남 회장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게임메카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남경필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남 회장이 제시한 목표는 게임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는 “게임산업 자체를 유해 산업으로 낙인 찍는 부정적 인식의 확대는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 구성의 저해 및 성장둔화로 이어질 것이며, 더 이상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라며 "회장으로서 게임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상황을 알리며 제자리 찾아주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 만날 때마다 바른 정보 알리겠다

 

남경필 회장이 전임 협회장에 비해 갖는 장점은 여당의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다. 남 회장은 본인이 지닌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좀 더 객관적으로 업계를 바라보고, 관련 내용을 여론에 보다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는 입장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는 “특정 업체의 대표가 업계를 대변하는 경우, 그 내용에 상관없이 자기방어, 변명이라고 보는 부정적 시선이 있었다”라며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 국민과 사회에 보다 객관적으로 들리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업체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잘한 점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남경필 회장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며 “세대간의 이해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치권 인사들은 만날 때마다 일대일로 게임산업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 회장은 취임식 현장에서 손인춘 게임규제법을 대표 발의한 손인춘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게임을 사회문제의 근본으로 보는 시선의 원인이 ‘뉴미디어에 대한 공포심’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과 가정, 교육계와 정부가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 회장은 “기업은 게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정과 학교는 자녀와 청소년이 게임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막연한 공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예방과 활용에 힘써주기를 부탁한다”라며 “게임이 문화와 산업으로 제자리를 찾으면 업계의 목소리는 왜곡된 부분 없이 올바르게 들리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남 회장이 언급한 이 ‘두려움’의 산물 중 하나는 셧다운제로 대표되는 규제책이다. 올해 연초에 발의된 손인춘 게임규제법은 유례 없는 강력한 내용으로 업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남경필 회장은 게임산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업계와 사회가 서로 상생할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이 규제 분위기를 완화할 최선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셧다운제 등 게임산업 관련 규제를 총망라하고 있는 인터넷게임중독 관련 법안은 적절한 실효성 검토 없이 기존에 산재된 규제를 확대, 강화한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여론의 대세다”라며 “게임 과몰입 문제 해결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합리적인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게임산업 제자리 찾아가기, 자율규제가 우선시 되야

 

▲ 취임식 당시, 최관호 전 협회장과 나란히 착석한 남경필 회장

 

남경필 회장이 게임산업에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가장 우선시로 삼는 것은 ‘자율규제’다. 법과 규제를 통한 역기능 해소는 그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산업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따라서 남 회장은 셧다운제 등 현존하는 관련 규제의 효용성을 정확하게 검증하고, 국회와 정부, 업계, 학부모 등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청소년 보호와 게임산업의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지난 취임식 현장에서 남경필 회장은 각 업체의 사회공헌이 생각보다 많음에 놀랐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즉,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대중들은 게임회사에 대해 ‘돈만 벌고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이미지를 받기 쉽다는 것이다. 즉,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남 회장의 생각이다.

 

남경필 회장은 “여타 산업보다 사회공헌을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활발하기 진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 잘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게임 이용의 역기능 해소에 대한 책임의식 강화, 사회공헌 프로그램 확대와 동시에 관련 홍보 활동 등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게임은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최상의 문화수단! 

 

남경필 회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게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최상의 문화수단’이라 정의했다. 그는 “단순히 잘사는 것이 목표인 시대는 지났다. 잘 사는 것에서 한 단계 도약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라며 “게임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리라 보고 있다. 게임이 이러한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음을 외부에 알리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짬짬이 ‘피파 온라인’과 ‘애니팡’을 즐겨왔다고 밝힌 남 회장은 게임이 가족 간의 화합과 행복을 높여주는 매개체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 신문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게임을 즐기며 끊임없이 대화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라며 “학부모를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서 게임이 지닌 유용성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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