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스팀에는 여러 대형 신작들이 출시와 함께 눈길을 끌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PC판이 출시와 함께 많은 동시 접속자를 모았고,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는 높은 게임성과 플레이어 수 대비 다양한 논란으로 ‘대체로 긍정적(79% 긍정)’ 평가에 그쳤습니다. NBA 2K25는 서버 문제로 ‘복합적(56% 긍정)’ 평가를, ‘호라이즌 제로 던 리마스터’는 PSN 연동 및 온라인 접속 요구로 ‘복합적(61% 긍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 스팀에서 눈길을 끈 숨은 신작은 ‘살아남아라 무도가(Karate Survivor)’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무술에 기반한 뱀파이어 서바이버류 게임이죠. 처음 게임에 들어가면 영화배우 성룡 느낌의 주인공이 맞이하며 무협 영화 감성을 진하게 전합니다. 스킬은 무기나 마법이 아니라 킥과 펀치에 기반한 무술이며,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움직이며 방향과 거리를 조절하고, 아이템을 습득하는 것이죠.
캐릭터는 최대 여섯 개의 무술 스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뱀파이어 서바이버 장르 게임과 달리 스킬은 각자 쿨타임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장착된 순서대로 사용됩니다. 스킬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잠시 동안 쿨타임을 가진 뒤 다시 공격 사이클이 시작됩니다. 레벨업 하면 패시브와 공격 스킬 중 세 개가 무작위으로 출력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패시브는 줍기 범위, 타격 공격력, 행운 등을 상승시킵니다.
공격 스킬에는 고유한 숫자와 색이 부여됩니다. 같은 색을 숫자 순서대로 배치하면, 시퀀스로 연결되며 특수한 효과가 발생하죠. 파란색 기술 시퀀스는 추가 효과로 광역 장풍이 나가며, 빨간 공격 시퀀스는 주변 반경에 원형 광역 피해를 입히죠. 노란 스킬 시퀀스는 독특하게도 확률에 따라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주며, 후반부에 개방됩니다. 각 스킬은 최대 일곱 번까지 강화 가능하며, 강화할 때마다 피해와 범위가 늘어나고 네 번째와 마지막 강화에는 시각효과가 추가됩니다.
기술마다 성능이 천차만별인데, 예를 들어 파랑색 5번 기술 ‘전차’는 넓은 범위에 강력한 광역 피해를 주는 반면 10번 ‘초승달 킥’은 피해나 범위가 작죠. 하지만 파란색 9, 10, 11 시퀀스를 만들고 싶다면, 초승달 킥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퀀스와 기술 성능 중 적절하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운이지만요.
살아남아라 무도가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무술 영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주변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나 장소에 놓인 그릇이나 술잔 등을 집어 적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망치, 빗자루 등은 잠시 동안 들고 휘둘러 광역 피해를 입힙니다. 간혹 매우 희귀한 확률로 치명적인 피해를 광역으로 주는 권총도 등장합니다. 스킬 공격력이 약한 초반에는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을 처치하면 전리품으로 이빨과 돈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돈은 경험치며, 이빨은 메뉴 화면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데 쓰입니다. 또한 게임 도중 도전과제를 달성해 새로운 액션을 잠금 해제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작은 물건들만 던질 수 있지만, 구르기 액션을 10회 수행하면 중간 킥을 획득해 더 큰 물체를 걷어찰 수 있게 됩니다. 나중에는 물체를 넘는 구르기, 아래 틈을 통과하는 슬라이딩 등으로 이동 역시 편안해지고, 더 강력한 공격 스킬들도 얻습니다.
등장하는 적들은 모두 건달이나 깡패가 연상되는 험악한 외형이 특징입니다. 초반에는 근접공격을 하는 적만 등장하지만, 이후에는 병을 던지거나 강한 범위 근접공격 가하는 적도 나옵니다. 게임의 목표는 정해진 시간을 버틴 뒤 보스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입니다. 첫 클리어에는 15분을 생존해야 하며, 다음 시도부터는 점점 버텨야 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최종보스는 일반 적보다 체력과 공격력이 크게 높고, 특수한 범위 공격이나 돌진 공격을 사용합니다.
전반적인 사운드, 도트, 캐릭터 디자인 모두 무술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음악은 16비트 느낌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며, 타격감과 타격음 역시 격투의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또한 적과 주인공의 도트 디자인이 여러 홍콩 무협 영화나 일본 만화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취권, 폴리스 스토리, 가라테 키드 등 성룡 영화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영감을 받은 캐릭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살아남아라 무도가는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94%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그간 뱀파이어 서바이버 장르에선 유사한 플레이 방식을 지닌 게임이 많았는데, 살아남아라 무도가는 신선하고 독특해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가격, 퀄리티 모두 만족스럽다’, ‘새로운 맛의 뱀파이어 무술 서바이벌’, ‘성룡 영화를 보며 자라온 세대를 위한 게임’, ‘테이블을 뛰어넘으며 적을 때려 눕히는 손맛이 대단하다’ 등 호평이 나옵니다.
다만 일부 전략과 게임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무술 스킬이 상당히 많아 시퀀스를 구성하기 어렵고, 확률에 따라 원하는 스킬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 극한의 빌드를 추구하는 재미는 느끼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개방되는 액션과 스킬 가짓수가 매우 많아, 초반에는 난도가 너무 높고 재미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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