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10월 둘째 주 스팀에서는 여러 대형 개발사 신작이 출시와 함께 이목을 끌었습니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메타포: 리판타지오’, ‘사일런트 힐 2’모두 출시와 함께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수많은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았습니다. 동물의 숲이 연상되는 낚시게임 ‘웹피싱’이 출시와 함께 ‘압도적으로 긍정적’ 유저 평가를 기록했으며, ‘패스트 푸드 시뮬레이터’의 무료 체험판이 높은 동시 접속자와 ‘매우 긍정적’으로 호평 받았습니다.
지난주 스팀에서 눈에 띄는 숨은 신작은 어드벤처게임 '유로파(Europa)'입니다. 유로파는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입니다. 다량의 물이 관측되어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주목 받는 장소이기도 하죠.
게임은 테라포밍되어 푸른 낙원이 된 가상의 유로파 위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처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유로파에 남겨진 안드로이드 '지(Zee)'가 되어 다음 세대 인류가 살아가기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모험에 나섭니다. 유로파는 발전된 고대 문명이 번영했지만 현재는 쇠락했고, 지는 그 흔적을 쫓아 위성을 샅샅이 탐험합니다.
주인공 지는 제트팩을 지녔으며, 에너지가 떨어질 때까지 비행할 수 있습니다. 제트팩이 등장하는 대부분 게임에서는 주로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지는 반대로 더 넓은 범위를 자유롭게 비행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공중을 헤엄치듯 유영하며 탐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역에 숨겨진 크리스탈을 수집해 제트팩 연료 용량을 늘려 더 오랜 시간 비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인 만큼 지는 작은 범위에 에너지를 방출해 기계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횃불 등에 불을 밝힐 수 있습니다. 게임에는 많은 퍼즐이 등장하며, 제트팩과 전력 방출 두 기능을 활용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력 방출로 스위치를 켜고 발판 위치를 바꾸거나, 제트팩을 활용해 높은 땅으로 이동하는 식입니다.
유로파에는 전투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터렛, 위험한 동물, 함정 등 위험 요소가 일부 구간에서 등장하며, 이들을 대처하기 위해선 우회로를 찾거나, 해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피격 당해도 잠시 속도가 느려질 뿐 사망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구역은 전류가 넘쳐 제트팩을 사용할 수 없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도피처를 찾아야 하는 등 위기를 더해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게임에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유로파는 테라포밍된 외계 행성을 아름답고 동화적인 풍경으로 구현했습니다. 전반적인 자연 배경과 특히 주인공 외형, 동물의 선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연상됩니다. 초기 구역은 푸른 초원과 기류,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 바위 곤충 등으로 웅장함과 포근함을 선사합니다. 중반부는 바다 느낌 풍경, 땅에서 자라는 해조류, 하늘을 나는 고래 등으로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등장하는 동물은 외계 행성이라는 배경에 걸맞게 지구와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사슴이나 토끼처럼 현실 지구에 있는 것도 있지만, 동그란 거대 날벌레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래, 날아다니는 물고기와 도롱뇽 등도 등장합니다. 대부분 곤충들은 마치 기계처럼 렌즈 모양 눈을 지녔고, 덩치가 크지만 단순화된 외형으로 징그럽지 않게 표현됐습니다. 지는 각종 구역에서 새로운 동식물을 관찰하고, 이를 스케치해 기록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독특한 동식물, 평화로운 분위기로 지친 심신을 위로 받는 느낌도 듭니다.
유로파의 자연경관은 아름다우며 동시에 게임플레이 요소로 활용됩니다. 거센 바람이 흐르는 푸른 기류는 제트팩을 사용하지 않아도 비행할 수 있도록 도우며, 에너지가 가득한 푸른색 원은 제트팩 연료를 순식간에 채워줍니다. 특정 구역에서는 여우 모습을 한 동물이 직접 목적지를 안내하기도 합니다.
유로파는 14일 14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6%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그래픽, 힐링 분위기, 편안한 음악 등에 대한 호평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게임”,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속에 있는 느낌”, “4시간 짧은 여정이 몹시 만족스러웠다”, “스토리가 상당히 심오하고 생각할 거리를 줬다” 등 호의적인 리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실상 공격이 불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쉬운 퍼즐과 진행에 불만을 표한 유저들도 있습니다. 일부 유저는 낮은 난도에 ‘걷기 시뮬레이터’ 같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벽으로 탐험이 제한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반적인 구조를 살필 때 치열한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를 찾는 게이머보다는, 휴식과 힐링이 필요하거나 장르 입문자에게 더 적합한 게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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