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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고 해서 믿고 샀는데..." 요즘 난리라는 AI 노트북, 지금 바꿀까 고민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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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컴퓨팅을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 AI. 먼 미래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AI가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AI는 최근에는 개인용 노트북에도 본격적으로 접목되어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에서 AI PC라는 타이틀을 달고 AI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는 요즘. AI 노트북들은 어떤 기능으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일까? 현시점에서 잘 쓰고 있는 노트북을 바꿀 정도로도 매력적인 선택지인지, 실제 사용 후기들은 어떻게 갈리고, 향후 어떤 이슈가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다소 낯선 AI 노트북, 도대체 뭐길래 이 난리?

  1   NPU 활용, AI 기능 원활하게 돌리는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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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AI 학습이나 연산이라고 하면 GPU를 떠올리기 쉽지만, GPU는 태생적으로 그래픽 연산에 특화된 칩셋이어서 AI 연산에는 비효율적인 면도 있다. 그래서 GPU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오직 AI 연산에 특화된 NPU가 뜨거운 화두다. 


AI 노트북은 바로 이 NPU를 탑재한 노트북을 일컫는다. 덕분에 AI 연산을 저전력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노트북에 NPU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서버)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AI 보급의 터닝포인트로 꼽힌다. 서버에 연결하지 않아도, 또는 서버에 연결하더라도 로컬 온디바이스 NPU로 노트북에서 AI 연산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환경에 구애받지 않으며 작업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 



AI를 활용한 작업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AI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 분야에서 일부 플러그인 기능 정도가 다였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매일매일 마주하는 업무환경에도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게이밍 환경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AI 노트북 시대 개막

  2   지금까지 나온 AI 노트북용 칩셋은?



현재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AI 노트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AMD 라이젠 7040, 8040 시리즈,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애플 M1~M3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이다. 이 프로세서들에는 NPU가 탑재되어 있으며, 종류별로 TOPS가 다르다. TOPS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그 수치가 높을수록 AI 처리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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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프로세서 중에서 단연 주목할 것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발표한 AI PC 브랜드, 코파일럿+ PC의 기준(TOPS 40 이상)에 유일하게 부합한다.


퀄컴

코파일럿+ PC 런칭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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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 PC는 CPU에 최소 40 TOPS 이상의 NPU 성능을 요구한다. 따라서 2024년 5월 전에 나온 인텔 메테오레이크나 AMD 라이젠 8000 시리즈는 CPU에 NPU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파일럿+PC가 될 수 없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초당 45조 번의 AI 연산(45 TOPS)이 가능하며  ,  는 고의 AI 연산 능력을 지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요구 조건을 만족하는 유일한 프로세서이기도 하다. 장점은 우수한 전력 효율과 높은 성능.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해서 출시 전에 외계인을 고문한 게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인텔

코어 울트라시리즈, 나레이크에서 퀀텀 점프 예정


인텔은 이미 지난해 12월 코어 울트라 100 시리즈로 AI 프로세서 시대를 열었다. 비록 NPU 성능은 11 TOPS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x86 아키텍처의 우수한 앱 호환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올해 가을~겨울 사이에 성능과 전력 효율을 모두 대폭 개선한 루나레이크(코어 울트라 200시리즈)로 돌아올 예정.


AMD

라이젠 AI, 알고 보니 작년부터 있었네?


우리가 잘 모르긴 하지만 사실은 AMD도 꽤 이른 시기에 AI 연산 기능을 프로세서에 탑재한 제조사다. 지난해 초부터 피닉스(라이젠 7840U, 8700G 등) 기반 제품에 Ryzen AI 기반 NPU를 탑재했는데, 당시에는 x86 시스템에서 CPU에 탑재한 AI 연산 기능을 활용할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관심을 못 받았다. 올해 초에 공개한 호크인트(라이젠 8840U, 894HS 등)에서 성능이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 코파일럿+ PC 기준에는 모자란 상황.


애플

M1 프로세서부터 이미 NPU 탑재


애플 맥북은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과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애플은 이미 2020년 M1 프로세서부터 11 TOPS의 NPU를 탑재해왔다. 이 분야에서는 나름 잔뼈가 굵은 선배인 셈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을 홍보할 때 AI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는데, 올해 38 TOPS 성능을 자랑하는 M4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AI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M4 프로세서는 아이패드와 달리 아직 노트북(맥북)에는 탑재되지 않은 상태. M4 맥북 프로는 올해 하반기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지금 갈아탈까 고민이라면...

  3   AI 노트북 실 사용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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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사양은 이미지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AI 노트북이라는 용어가 워낙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이다 보니, 막연히 AI 노트북은 무조건 좋을 거라는 환상을 가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AI 노트북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의 평을 종합해 보면 명과 암이 공존한다. 


▲ 지난 6월 18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 북4 엣지. 다나와 덕과장의 실제 사용 후기는 과연?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노트북들은 시중에 여러 종류가 풀려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4 엣지, HP 옴니북 X, ASUS 비보북 S 등이 있는데, 각각 개성들이 다르지만 AI 기능에 한해서는 모두 비슷한 후기로 귀결된다. 먼저 호평을 받고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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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 기반에서 AI 연산을 활용한 앱을 가장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 현재는 윈도우에서 NPU를 적극 활용하는 AI 기능이 많지는 않지만, 2024년 후반 대규모로 업데이트될 윈도우에는 NPU를 활용하는 AI 기능이 더 내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시점에서도 쓸 수 있는 AI 기능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코크리에이터와 사진앱의 AI 필터 등 이미지 생성형 AI 기능을 손쉽게 사용해 이를 업무나 과제에 활용하기 좋다. 단순한 경험 측면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의 업무나 학업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남들보다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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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8일 공개 예정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공개 지연된 '리콜' 기능.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도 있다. 아직 킬러 앱이 없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에서 가장 중요한 킬러 앱이었던 리콜(Recall)이 개인정보 보안 이슈로 공개가 미뤄지면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을 지금 당장 구매해야 되는 결정적인 동력이 사라졌다는 평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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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되어 호환되지 않는 웹사이트, 프로그램이 많다.


ARM 아키텍처이기 때문에 각종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는 것도 문제. 평소 본인이 자주 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안 돌아가면 구매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AMR 아키텍처라 프린터나 주변기기의 드라이버가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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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은 어떨까? 애플 AI 기능의 핵심은 생성형 AI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로, M1 이상 탑재 노트북에 호환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 전반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당장 올가을이 되어야 애플 인테리전스 영어 버전 공개 베타를 출시한다. 


미국 외 타국과 타 언어 지원은 내년 이후에나 이뤄지기에 실제로 국내 소비자가 맥북의 AI 기능을 온디바이스로 사용하는 것은 최소 1년 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

  4   올 하반기, 제대로 된 AI 노트북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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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AI 노트북들이 '약간' 아쉬웠다면? 올해 하반기를 주목하자. 인텔과 AMD가 대격변을 준비 중이다. 먼저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루나레이크)로 AI 노트북 시장 석권을 노린다. 대폭 업그레이드한 45~48 TOPS의 NPU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기준을 만족한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하이퍼스레딩을 제거하여 총 스레드 숫자는 감소하지만 각각의 코어의 성능과 효율은 강화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성능면에서는 큰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PU와 내장그래픽을 합산한 시스템 전체 AI 연산 성능은 100 TOPS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은 x86 아키텍처 기반이므로 앱/게임 호환성이 좋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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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노트북 제조사가 AMD의 차세대 라이젠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7월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AMD는 한 발 더 빠르다. AMD 진영은 당장 오는 7월 말 네이밍 체계를 완전히 바꾼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스트릭스 포인트) 프로세서 노트북을 출시한다. TSMC 4nm 공정으로 제작된 Zen5 P코어와 Zen5c E코어, 그리고 더 강력해진 내장그래픽을 조합했으며, 경쟁 제품들 중에서 가장 높은 50 TOPS의 AI 연산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생산성 앱은 물론 게임, AI 활용 측면에서도 지금껏 노트북에서 본 적 없는 최고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출시되는 제품은 라이젠 9 등급에 해당하는 최고 사양 모델 2개뿐이기 때문에 고가의 노트북 위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보급형 노트북 시장에서 만나보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애플의 경우는 올해 하반기 M4를 탑재한 맥북 프로를 출시하며 AI 노트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M4는 38 TOPS이 가능한 뉴럴 엔진을 내장하며, 현재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먼저 탑재되어 있다. 


그 결과 올 하반기는 인텔,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x86 신제품 노트북들과,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퀄컴과 애플의 노트북들이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향후  AI  활용할 기능들이 더 추가될 전망이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등장할 예정이기에 현재 AI 노트북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킬러앱의 부재'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시장 경 치열할수록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제품의 가격이나 상품성을 최대한 좋게 맞출 것이다. 7월 이후 AI 노트북 시장은 우리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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