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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I am 신뢰에요" 말투 in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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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 이상한 말투는 자칭 뉴욕 출신이라 밝힌 전청조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비롯된 밈이다. 교포 출신처럼 보이기 위해 한국어 사이사이에 영어를 섞어 썼지만, 정작 문법적으로도 이상하고 엉뚱한 단어에 억지로 영어를 적용했다. '한국어에 서툰 영어 발화자'가 아니라 그냥 콘셉트 잡기에 실패한 사기꾼처럼 보이는 이 말투는 공개와 함께 곧 인터넷 밈으로 떠올랐다.

사실, 한국어 사이사이에 영어를 끼워넣는 경우는 의학 등 학문적 전문용어를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서툰 한국어를 하다 보니 잘 생각나지 않는 어휘를 익숙한 영단어로 대체하는 영어권 화자들이다. 교포나 외국생활이 길어진 한국인, 혹은 한국에 온 외국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청조처럼 이도 저도 아닌데 영어를 섞어 쓰는 이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캐릭터들 역시 이런 경우들이다.

TOP 5. 아델라 프로하스카(썸썸 편의점)

썸썸 편의점의 히로인 중 하나인 아델라 프로하스카. 외국인이자 아이돌 연습생으로, 5년 전 한국에 왔다고 한다. 언어적 자질도 꽤 있는 것인지 마음만 먹으면 한국어만으로 유창한 대화가 가능하지만, 경계를 풀고 사적인 대화에서는 자연스레 영어가 섞인 한국어를 구사한다. 이 모습만 보면 아직 영어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외국인 같지만, 정작 그녀는 영어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테일즈샵에서 아델라의 국적을 확실히 밝힌 적은 없지만, 동유럽계로 보이는 성씨나 체코 국기가 그려진 점퍼를 입고 다니는 등의 모습을 보면 체코인이라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체코는 영어와 문법적으로 아예 동떨어져 있는 체코어를 사용하는 국가이기에, 다소 아리송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체코에서도 영어를 많이 배우는데다 아델라의 심성을 고려하면 한국인들을 배려해 일부러 체코어가 아닌 영어를 섞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래 소개할 사람들에 비하면 대화 내 영어 비중이 많은 편도 아니고, 중요한 순간에는 '허니', '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어로 얘기하기에 분위기를 깨지도 않기에 여전히 호감형으로 남아 있다.

아냐~ 미도 잘 모르겠네~ 아하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냐~ 미도 잘 모르겠네~ 아하하~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에투알(야생소녀)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 수집형 RPG 야생소녀. 여기 등장하는 소녀들은 인간과 동물을 합성한 일명 '동물 모에화'로, 개구리, 펭귄, 까마귀, 너구리, 돌고래, 두더지, 거북이, 사막여우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대부분 대상 동물의 이미지를 따라가는 편인데, 외국 동물들이라고 해서 외국어를 쓰진 않는다. 아래 설명할 불가사리 아니마인 에투알을 제외하면 말이다.

에투알은 처음 만나는 획득 대사부터 "Hi! Me는 에투알이야. 불가사리의 아니마지~"라며 등장해, "Food를 발견해서 가져왔어", "
Me를 믿어줘", "you... me랑 오래오래 많은 것을 지켜보자", "Food 섭취 시간이야, You도 같이 먹을래?" 같이 거의 대부분의 대사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는다. 다만, you, me, oh, food, wait, gun 등 사용 단어가 채 10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그녀의 한계. 몇 개 안 되는 영단어만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살짝 안쓰럽다가도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뭐, I am 에투알이에요~ 하는 말은 안 했으니 다행이지 않을까.

Me를 풀어줘~ (사진출처: 야생소녀 공식 만화 '야생툰')
▲ Me를 풀어줘~ (사진출처: 야생소녀 공식 만화 '야생툰')

TOP 3. 신디 최(졸업 2)

학생 육성게임으로 유명한 졸업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졸업 2'에 등장하는 신디 최(일본어판: 신디 사쿠라이). 이름부터 이국적인데다 짙은 태닝을 한 듯한 피부색에 곱슬곱슬한 금발, 개방적인 성격과 제스쳐 등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교포 학생이다. 그래서인지 서툰 한국어 중간중간에 영어 단어를 계속 섞는 모습을 보인다. 국어실력을 아무리 999로 만들어도 영어를 혼용하는 걸 보면 시험점수와 회화는 별개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 시작 지점에 놀랄 만한 반전이 숨어 있다. 바로 신디가 브라질 교포라는 것.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쓰는  국가다. 언어 특성 상 스페인어와도 비슷하고 주변에 스페인어권 국가들이 널려 있기에 제 2언어는 스페인어다. 물론 브라질에 살았더라도 영어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애초에 공부에 관심이 없는 문제아인데다 일본어에 서툰 포르투갈어 화자가 굳이 영어를 섞어 쓴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수다.

미가 무사히 그라듀에이션 하고 일류대학에 패스한것 콩그래춰레이션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미가 무사히 그라듀에이션 하고 일류대학에 패스한것 콩그래춰레이션해!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로코(밀리마스)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일명 밀리마스라 부르는 이 게임에도 평상시 영어를 섞어 쓰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아티스트 아이돌이라 자칭하는 로코(ROCO)다. 패션과 인테리어 등에 신경쓰는 15세 디자이너 겸 아이돌로, 실제 의상과 무대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나름 진지한 면모도 있다. 평소 어투를 보면 "컬쳐로의 카운터를 테마로 인디즈에서 활동해왔지만, 프로듀서와의 공동작업이라는 타자의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로코월드를 넓히려구요" 같이 영어나 오리지널 어휘를 많이 쓴다. 얼핏 외국에서 태어난 귀국 자녀 같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쓰는 말을 보면 과도하게 영어를 넣다가 망하는 사례에 가깝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어단어를 알파벳이 아닌 가타카나로 읽는다는 점.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마구 만들어 사용하는 점. 실제 영국인이기도 한 에밀리에게 쓰임새나 문법, 발음 등이 '엉터리 영어'라 평가받는 점 등 전반적으로 놀림 당하는 입장에 가깝다. 뭐, 그래도 로코의 진지한 예술가적 기질은 사기가 아니라 진짜 보석에 가까우니 이해는 해 주자.

그 프로젝트, 로코도 커밋하게 주세요! (사진출처: 밀리마스 공식 홈페이지)
▲ 그 프로젝트, 로코도 커밋하게 주세요! (사진출처: 밀리마스 공식 홈페이지)

TOP 1. 카타기리 아야코(두근두근 메모리얼)

이제 고전게임으로 불리는 두근두근 메모리얼(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히로인 중 한 명인 카타기리 아야코. 길게 늘어뜨린 옆머리와 소라처럼 말아올린 뒷머리가 매력적인 학생으로, 일상 대화에 영어를 섞어 쓰고 다닌다. 다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영어라기 보다는 아무데나 끼워넣을 수 있는 데다 마구 집어넣는 듯한 느낌이라 듣다 보면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주인공 역시 그녀를 처음 만나고 '엉터리 외국인 같다'고 생각할 정도.

이렇게 영어를 남발하는 캐릭터지만, 정작 외국인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 미스터리다. 실제로 게임 내에는 수학여행을 갔다가 외국인에게 길을 묻는 이벤트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아야코의 영어는 문법부터 발음까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졸업한 후 유학을 가는 게 꿈이라서 미리부터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유학 가는 곳은 프랑스라는 것도 유머 중 하나.

살아온 날 중 오늘이 가장 행복해. 아이네버포겟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Deka E 영상 갈무리)
▲ 살아온 날 중 오늘이 가장 행복해. 아이네버포겟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Deka E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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