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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형이 왜 거기서 이겨? 당황스럽네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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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엘든 링을 시작하면 시작부터 '접목의 귀공자'라는 거미 형태 보스를 만나게 된다. 플레이어는 회복약도 없고, 무기나 방어구도 막대기 수준인 애기 상태인데, 저 놈은 나름 보스랍시고 막강한 맷집과 공격력을 뽐낸다. 피하기도 어렵고, 대미지는 거의 안 들어가고, 반대로 나는 한두 방만 맞으면 그대로 쓰러진다. 그렇게 지면 바닥이 무너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걸 보면 대놓고 스토리상 지라고 만들어 놓은 전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워낙 변태적인 컨트롤 실력을 지닌 이들이 많다 보니 초보 장비만으로 이 '접목의 귀공자'를 때려잡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제작진이 '이 정도면 지겠지' 라고 만들어 놓았는데, 그걸 근성과 기발함으로 뚫어버리는 것이다. 오늘은 스토리상 져야만 하는 전투를 어거지로 이겨버리는 게이머와, 이를 보고 당황하는 개발사의 황망한 반응들을 모아 봤다.

아, 아까 말한 '접목의 귀공자' 때려잡으면 어떻게 되냐고? 잠시 묵념의 시간 후 바닥이 무너지며 패배 시와 같은 이벤트를 따라가니까 어지간히 심심하지 않다면 그냥 지고 시작하자.

TOP 5. 사립 저스티스학원 - 고인물은 바로 보스전이나 해!

'학생이 선생 패네!'로 공중파 방송을 탔던 대전격투게임 '사립 저스티스 학원'을 플레이 하다 보면 왠지 불합리한 라운드가 나온다. 3~4 라운드에서 갑자기 적의 방어력과 공격력이 뻥튀기 되어 있는 것. 내 공격은 맞아봐야 고작 1도트 찔끔 깎이는데, 적의 공격은 한 대 맞으면 정신이 헤롱헤롱해 진다. 대놓고 지라고 만들어진 스테이지인데, 여기서 지면 스토리가 전개되어 최종보스까지 향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걸 또 이기는 고인물들이 있다. 1도트씩 깎아서 K.O.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몇 대라도 때린 후 안 맞고 버티면 타임 오버로 이길 수 있는 것. 참고로 여기서 승리하면 뭔가 왕창 건너뛰고 최종보스 라운드 직전으로 점프하는데, 스토리 전개를 생각하면 뭔가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 들 정도다. 고인물에게 패배로 성장하는 스토리 따위는 필요 없어!

이걸 이겨? 그냥 보스전으로 가세요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World of Longplays 영상 갈무리)
▲ 이걸 이겨? 그냥 보스전으로 가세요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World of Longplays 영상 갈무리)

TOP 4. 풍색환상 - 스토리상 질 수 없어 미안~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대만에서는 국민 RPG로 추앙받는 게임이 있다. '풍색환상(영문명: Magic Holy War)' 시리즈로, 2008년까지 활발히 시리즈가 제작되었던 게임이다. 스토리 중심 게임이다 보니 패배가 확정적인 전투가 간혹 등장하는데, 문제는 레벨 노가다 등을 통해 플레이어가 이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풍색환상 1편 초반부터 등장하는 마법여왕 시루아는 마법의 성역의 주인으로, '오르피의 최강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무지막지하게 강한데, 우리의 주인공은 그녀에게 궁극의 마법을 가르쳐 달라며 대결을 자처한다. 시루아의 강함은 한 번의 공격으로 주인공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등 절대적 존재에 가깝기에 패해도 게임 오버 당하지 않는데, 훗날 정신이 아득해지는 레벨 노가다를 통해 억지로 이기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그렇게 이겨도 시루아는 곤란한 말투로 "스토리 때문에 질 수가 없어. 미안..." 이라며 뱃지만 주고 간다. 그녀가 강한 것은 스토리 때문이었단 말인가!!

스토리상 여기서 질 순 없으니까 선물이나 줄게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The Multimedia is a Masterwork 영상 갈무리)
▲ 스토리상 여기서 질 순 없으니까 선물이나 줄게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The Multimedia is a Masterwork 영상 갈무리)

TOP 3. 삼국지 영걸전 - 적을 전멸시켰지만 퇴각해야 합니다

삼국지 영걸전-공명전-조조전으로 이어지는 전략 RPG 시리즈는 픽션이 상당수 섞여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삼국지연의 원작 줄거리를 따라간다. 특히 엔딩 분기점에 도달하지 않은 초중반까지는 거의 그대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삼국지 특성 상 언제나 이기거나 언제나 지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비의 경우 장판파 전투에서 조조군에게 처절하게 쫒기기 바쁘고, 그나마 장비가 진군을 조금 늦추는 정도다.

이런 시나리오 전투들은 대부분 난이도가 높다. 아군은 몇 명 되지 않는데 적군은 떼로 몰려오기에, 어떻게든 도망가기 바쁘다. 그렇지만, 어째 또 육성 정도와 전략에 따라 수에서 월등히 앞서는 추격군을 전멸시켜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장판파에서 조조군을 두들겨 팬 후 조조까지 퇴각시켜 버리는 유비군 같은 경우다. 사실 이 경우엔 '한 번 당하긴 했지만 어찌저찌 이겼다'로 끝나야 할 것 같지만 '피해가 심하므로 빨리 퇴각해야 합니다' 같은 대사와 함께 결국 도망가고 만다. 아니, 너네 같은 일당백 용사들만 있으면 우리가 이기거든?

오늘 밥이 맛있었기 때문에 전멸시킨 조조군에게서 도망가는 건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오늘 밥이 맛있었기 때문에 전멸시킨 조조군에게서 도망가는 건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슈퍼로봇대전 OG 2 - 넌 노가다폐인이다. 자랑해도 된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나온 2005년작 슈퍼로봇대전 OG 2는 난이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리셋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어려운 미션도 다수 존재해서, 초보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뭐, 시간이 흐른 후 공략법이 알려지고 고인물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도전게임' 같은 느낌이 됐지만 말이다.

그런데, 도전게임이 되면서 잡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일부 적 캐릭터까지 잡는 기이한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5화 '별로부터 온 것' 미션에서는 인스펙터 4천왕 중 3명(아기하, 시카로그, 메키보스)이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압도적인 강력함을 자랑한다. 원래는 얘네들을 피해 탈출하고 화이트 스타를 뺏겨야 정상이지만, 지형과 노가다를 이용해 몇 시간 동안 버티며 짬짬히 딜을 넣으면 어찌저찌 잡아진다. 그렇게 이들을 물리치고 나면, 메키보스가 "너희들은 노가다폐인이다. 남들에게 자랑해도 될 거야"라고 말한다. 이거... 포상인가?

노가다마스터라는 호칭은 이 업계에선 포상입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한글화마스터 영상 갈무리)
▲ 노가다마스터라는 호칭은 이 업계에선 포상입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한글화마스터 영상 갈무리)

TOP 1. 포가튼 사가 - 비겁하게 에디트를 쓰다니!! (안 씀)

손노리의 명작 RPG, 포가튼 사가는 이러한 장면이 많기로 유명한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만 두 개의 '져야 하는 전투'가 등장하는데, 결말이 하나같이 비슷하다. 엘프 남자 시프메이지의 개인 이벤트인 'vs 러덕전'과, 델메이즈 주문서를 찾기 위한 던전 탐험에서 주인공의 라이벌격 캐릭터인 아델바르트 슐츠를 만나 승부를 겨루는 장면이다. 위 전투들은 1 대 1로 진행되는데, 러덕과 아델바르트의 레벨과 능력치가 매우 높기에 그대로 맞붙으면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적당한 전술과 꼼수를 쓰면 정당한 방법으로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러덕전의 경우 홀드 마법으로 묶어 놓고 원거리 마법을 펑펑 쏟아붓는 방법으로 가능하며, 아델바르트 전은 체/마력 최대치를 왕창 키우는 포션을 먹은 후 레벨 다운(능력치는 그대로) 이벤트를 통해 추가 레벨 업으로 능력치를 뻥튀기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에디트의 권은 통하지 않는다', '치사하게 에디트를... 암만 그래도 스토리는 안 바뀐다! 이 비겁한 녀석아~' 라는 말과 함께 패배 시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흥, 나 에디트 안 썼거든!?

저기... 에디트 안 쓰고 이긴 거거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저기... 에디트 안 쓰고 이긴 거거든?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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