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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원작서 못 낸 완결 게임으로, 8용신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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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8용신전설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11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8용신전설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11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개인적으로 국내 만화가 중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를 꼽으라면 박성우 작가가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데뷔작인 8용신전설부터 천랑열전까지는 아이큐점프를 통해 실시간으로 봤는데요, 천랑열전 완결과 함께 아이큐점프 구독을 끊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최근 건강 문제로 네이버 웹툰의 마루한 구현동화전을 휴재 중인데, 부디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주시길 빕니다.

박성우 작가는 데뷔 초기부터 인기를 모았기에, 그의 작품들은 게임으로도 제작됐습니다. 박성우 작가와 친분이 있던 가람과 바람 팀에서 데뷔작인 8용신전설과 차기작인 천랑열전을 모두 RPG로 만들었는데요, 8용신전설의 경우 가람과 바람 김무광씨가 박성우 작가가 군복무 중인 부대에 면회를 가서 8용신전설 게임화 판권을 따 왔다는 전설적인 일화도 남아 있죠. 당시 잡지 광고들을 함께 보시며 얘기 나눠 보시죠.


8용신전설 게임 제작을 알리는 최초 광고
▲ 8용신전설 게임 제작을 알리는 최초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11월호에 처음으로 광고가 실렸네요. 참고로 이 광고는 97년 12월과 98년 1월호에도 그대로 게재됩니다. 1면 좌측 맨 아래를 보시면 개발팀인 가람과바람 초기 로고가 보이네요. 그 옆에는 한정판 가격 5만 5,000원이라는 표기도 보입니다.

2면을 보면 원작자 박성우 화백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개문구와 함께 게임 스크린샷과 일러스트가 대량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640x480의 고해상도, 65,000칼라의 화려한 실감영상'인데요, 4K UHD는 물론 8K 화질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지금으로서는 640x480픽셀이 대체 뭔가 싶지만 당시엔 방송 영상송출 수준의 고화질이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만화에서 보지 못한 완결 시나리오' 입니다. 실제로 8용신전설은 박성우 작가의 군입대로 인해 다소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당시 아쉬웠던 부분을 게임에서 보완한 건데요, 실제로 작가가 게임 일러스트는 물론 감수까지 깊게 관여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박성우 작가도 이 부분이 못내 아쉬웠는지 훗날 8용신전설 클래식을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원작 만화가 배경으로 등장한 1998년 2월호 광고
▲ 원작 만화가 배경으로 등장한 1998년 2월호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998년 2월호에는 정식 발매를 맞아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전반적인 구성은 지난 광고와 같지만, 일러스트와 내용 면에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개발사 표기에 가람과 바람 대신 밉스 소프트웨어가 표기돼 있다는 점인데요, 나중에 가람과 바람은 밉스 소프트웨어와의 불화로 유통사였던 카마 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기고, 그리곤 산하에 들어갔습니다.

3월호 광고에는 용산 선인상가 앞 이벤트 광고도 실렸다
▲ 3월호 광고에는 용산 선인상가 앞 이벤트 광고도 실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3월호 광고도 전월호와 대동소이 하지만, 출시 기념 이벤트 2종이 소개돼 있습니다. 용산 선인프라자 앞에 매주 주말마다 여덟 명의 용신들이 거리에 나선다는 이벤트는 아마 코스프레 행사로 짐작됩니다. 두 번째는 구입자 모두에게 마우스패드를 증정하는 이벤트인데,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별도 증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월호 광고에도 이벤트와 게임 소개, 일러스트 등이 다수 실려 있다
▲ 4월호 광고에도 이벤트와 게임 소개, 일러스트 등이 다수 실려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광고가 살짝 바뀐 4월호에도 비슷한 이벤트 소개가 있습니다. 마우스패드 증정은 이전과 같지만, 뿌요링 증정 이벤트가 눈에 띕니다. 뿌요링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지만, 보아하니 당시 유행하던 다마고치 게임기 같습니다. 12개 버튼을 가져오면 다마고치류 게임을 준다는 이벤트인데, 저 버튼을 어디서 모아야 하는지는 써 있지 않네요. 아마 패키지에 들어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마지막 광고는 파워 업 한 모습으로
▲ 마지막 광고는 파워 업 한 모습으로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998년 5월호에는 8용신전설 마지막 광고가 실렸습니다. 역시 개발사는 밉스 소프트웨어로 되어 있네요. 캐릭터 일러스트가 크게 나와 있고, 절찬 판매중이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다소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로 인해 밉스 소프트웨어는 가람과 바람 없이 오리지널 시나리오 기반의 8용신전설 게임 후속작을 개발했으나 결국 발매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박성우 작가의 데뷔작이자 가람과 바람의 첫 게임이었던 8용신전설 광고를 살펴봤습니다. 당시엔 3D 전투 등에서 약간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인디게임이 아니면 시나리오에 집중한 국산 RPG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금 보니 굉장히 가치 있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다음 화에는 박성우 작가의 차기작, 천랑열전 게임 광고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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