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은 언론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출범시킨 ‘사이버 검열에 반대하는 날(World Day Against Cyber Censorship)’이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국 정부에서 원하지 않는 정보를 국민이 보지 못하게 검열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념일이다.
이러한 뜻을 살리기 위해 국경 없는 기자회는 마인크래프트에 의미 있는 도서관을 열었다. 이집트,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까지 5개국에서 정부가 차단한 기사 및 관련 정보를 읽어볼 수 있는 게임 속 가상 도서관이다. 그 이름은 ‘검열 없는 도서관(Uncensored Library)’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12일(현지 기준) 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크래프트에 정부로부터 검열당해 일반 독자들이 읽지 못하게 차단된 온라인 기사 및 정보를 모아둔 가상 도서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말했듯이 도서관 안에는 5개국 정부가 차단한 기사 및 정보가 수록된 책이 있으며, 도서관에 방문해 책을 읽으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에 담기는 정보는 5개국 독립 온라인 매체 및 기자가 작성했으나 정부가 차단한 기사 및 관련 정보다. 아울러 도서관 제작은 마인크래프트 공식 10주년 기념 박물관을 만들었던 ‘블록웍스(BlockWorks)’가 맡았으며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토대로 고풍스럽고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완성됐다.
그렇다면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정부가 차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국경 없는 기자회는 “많은 검열로 인해 젊은이들이 독립 언론에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랄 우려가 있다”라며 “웹사이트, 블로그, 매체 접속에 제한이 걸린 나라에서도 마인크래프트에는 접속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성공한 인디 게임으로 알려진 마인크래프트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억 6,500만 이상이며,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다. 게임을 창구로 삼아 정부 검열이 심한 국가에도 침투할 수 있다. 아울러 책 내용은 도서관에 방문하는 모두가 볼 수 있지만 내용은 제작자가 아니면 변경할 수 없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파력이 높으면서도 정부 검열을 피하기 용이한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에 열린 ‘검열 없는 도서관’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도를 다운로드한 후 이를 게임에 적용하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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