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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세상 강해보이는데, 게임계 대표 ‘유리몸’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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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부상이 잦아 경기에 자주 결장하는 선수를 두고 '유리몸'이라고 한다. NBA 사상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는 스테픈 커리도 2009년 데뷔 후 4년간 발목부상을 달고 살며 악성팬들로부터 유리 발목이라 조롱당하기도 했다. 유리몸 대명사 영국 축구선수 오언 하그리브스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잦아서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선수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게임 캐릭터 중에도 이런 유리몸들이 있다. 세상 누구보다 강해 보이고, 몸도 튼튼해 보이고, 설정에서도 꽤 단단해보이는데 실제로 써보면 너무 약해서 툭 치면 죽어버린다. 심지어 몇몇 캐릭터는 이걸 게임에서 쓰라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약하다. 이번 순정남에선 하는 게이머 마음마저 아프게 하는 유리몸 캐릭터를 모아봤다.

TOP 5. 사이보그면서 체력이 강아지만도 못하네,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 - 블레이드 울프

▲ 이름은 늑대지만 체력은 강아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블레이드 울프'는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에 등장하는 로봇으로 늑대처럼 생긴 AI 병기다. 기계 주제에 인간 못지않게 똑똑하며,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로봇답게 하이테크 갑옷과 전기톱, 투척 나이프, 미사일 등으로 무장했으며, 진짜 늑대가 생각날 만큼 재빠른 움직임에 높은 지능까지 보유해 플레이어를 농락한다. 극초반에 만나는 보스 주제에 최종보스와 맞먹을 만큼 엄청나게 강해서 다음에 나오는 보스가 쉽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DLC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 블레이드 울프는 로봇은커녕 아기 늑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유리몸이다. 명색이 사이보그인데 평범한 총알 하나도 튕겨내지 못하며, 적이 발로 차면 강아지처럼 깨갱하며 멀리 날아간다. 잡몹의 칼질 한 방에 30%씩 뭉텅뭉텅 깎이는 체력을 보고 있으면 속이 타들어간다. 본편에서 상대하던 그 괴물은 어디 가고 어디서 이런 유약한 강아지를 데려다 놓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TOP 4. 가상의 스타팅 포켓몬, 포켓몬스터 메가니움

▲ 포켓몬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스타팅 포켓몬 (사진출처: 포켓몬 팬덤 위키)

포켓몬스터 2세대 스타팅 포켓몬 치코리타의 최종 진화형인 메가니움은 어마어마한 덩치와 사나운 인상을 자랑하며, 같은 2세대 스타팅 포켓몬 계열 중 가장 덩치가 크다. 개체 평균 체중도 100.5kg에 달하며 키는 1.8m로 성인 남자가 타고 다녀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그 덩치에 걸맞게 다른 스타팅 포켓몬보다 내구력도 약간 높다. 그런데 직접 데리고 다녀보면 이 포켓몬이 왜 '타는 쓰레기'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일단 '메가니움'은 약점 타입이 독, 벌레, 불꽃, 비행, 얼음으로 5개나 된다. 이 중 불꽃 타입을 제외하면 전부 스토리 중 상대하는 체육관 관장, 사천왕, 라이벌이 쓰는 타입이다. 여기에 게임 중 여러 번 등장하는 로켓단조차 비행과 독타입 포켓몬을 들고 나오니 비교적 높은 내구력은 의미가 없어진다. 게임 내내 얼려지고, 불타고, 새랑 벌레한테 물어뜯기다가 끝난다. 여기에 분명 내구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스타팅 포켓몬에 비해 종족값 배분이 효율적이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선택이 뜸하다. 덕분에 메가니움은 위에서 말한 유리몸 축구선수 오언 하그리브스처럼 가상의 포켓몬이 아니냐는 놀림을 받곤 한다.  

TOP 3. 풍선처럼 펑펑 터져나가는 괴물, 스타크래프트2 - 히드라리스크

이렇게 무섭게 생겼지만 2편에선 풍선마냥 터져나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이렇게 무섭게 생겼지만 2편에선 풍선마냥 터져나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히드라리스크는 저그의 간판이라 할 수 있다. 이중으로 갈라지는 턱, 날카로운 이빨, 매서운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저그라는 종족의 무서움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 설정상 히드라는 3m가 넘는 키에 6m가 넘는 몸길이를 자랑하는 괴물로, 아래턱 무는 힘만 3톤에 육박한다. 온몸에 돋아있는 피부는 총으로는 흠집도 안 날 만큼 단단하고, 뼈는 강철까지 뚫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해서, 테란 측 야전교범에 따르면 해병이 들고 다니는 가우스 소총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나온다. 평범한 보병 부대가 히드라리스크를 만났다면 그냥 명복을 빌어주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 히드라리스크의 위상은 야전교범과는 정반대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대놓고 물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약한 유닛이 돼버렸다. 가우스 소총으로는 택도 없다는 설정과 달리 해병들이 방아쇠 몇 번만 당기면 풍선처럼 펑펑 터져나간다. 이처럼 약함에도 자원도 만만치 않게 든다. 오죽하면 히드리를 뽑으면 무조건 진다는 뜻의 '히필패'라는 단어가 생겨났을까. 블리자드는 어떻게든 히드라를 실전에서 쓸모있는 유닛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신체 개조를 감행해왔지만, 태생적으로 유리몸인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TOP 2. 근육을 키울게 아니라 재발 방지 훈련을 했어야지, 길티기어 - 치프 자너프

▲ 필요 이상의 근력 운동은 부상 방지에 해가 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몸이 단단할수록 유리한 경향이 있는 격투 게임계에서 '유리몸'으로 유명한 캐릭터가 하나 있으니 길티기어 시리즈에 등장하는 '치프 자너프'다. 어느 정도냐면 다른 캐릭터에는 없는 한방콤보가 치프에게만 있을 정도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다른 캐릭터는 체력이 얼마 안 깎이는 기술도 치프가 맞으면 숭덩숭덩 잘려 나가며, 남들은 맞고도 충분히 버티는 필살기를 치프가 맞으면 체력이 바닥을 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캐릭터 스스로도 본인의 약함을 알았는지, 시리즈를 거듭해가면서 몸을 열심히 키웠다. 최신작 길티기어 Xrd와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선 엄청난 근육질과 함께 돌아왔다. 등장하는 캐릭터를 통틀어도 이 정도로 덩치 좋은 캐릭터를 찾는 게 힘들 정도다. 몸만 커진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성능이 매우 상승해서 이제는 강캐 반열에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치프 한정 한방콤보는 존재하며, 적 필살기 한 방에 너덜너덜해지는 에너지도 여전하다. 근육만 키우기 보다는 치밀한 재활훈련으로 부상 방지에 힘쓰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다. 

TOP 1. 박쥐 똥만 밟아도 죽는 지상 최약의 사나이, 스페랑카 - 스페랑카 

▲ 이름하야 지상 최악의 남자 '스페랑카' (사진출처: 아타리매니아 공식 홈페이지)

스페랑카를 아시는가? '동굴탐험가'라는 뜻의 영어 '스펠렁커(Spelunk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으로 동굴을 탐험하는 플랫포머 게임이다. 슈퍼 마리오가 없었던 시절 플랫포머 게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포스터와 제목을 보면 알다시피 듬직한 근육질의 주인공이 위험한 동굴 속을 탐험한다는 상남자스러운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이 유명한 이유는 캐릭터가 게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유리몸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체 얼마나 약하길래 이러는지 알고 싶다면 이 캐릭터가 죽는 조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일단 모험가라면서 자기 키 정도 되는 턱에서 뛰어내리면 그대로 사망한다. 아니, 자기 키는 커녕 자기 키 반 정도 되는 턱에서 떨어져도 죽는다. 심지어는 자신이 쏜 조명탄에 닿아도 죽고, 박쥐가 싼 똥을 밟아도 죽으며, 내리막길에서 점프해도 게임오버다. 유리몸이나 두부살, 물몸 등 여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되는 약함이다. 이로 인해 일본에선 '지상 최약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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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 2' 3부작 중 세 번째 타이틀인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심장'은 제라툴과 프로토스의 이야기에 초점...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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