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에 발을 들이는 이가 점점 늘고 있다. 콘텐츠가 참신하면 개인도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자연스레 수익도 올리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 유튜브 덕분에 어디서든 쉽게 영상을 접하게 된 부분도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영상 제작 산업이 성장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상을 빠르게 편집하거나 실시간 송출을 지원하는 고성능 PC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애프터이펙트(After Effects) CC를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예비 1인 크리에이터에게 맞춘 시스템 구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어도비 애프터이펙트 CC에 대해 알아보자
애프터이펙트는 어도비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중 가장 복합적이고 강력한 편집 기능이 있다. 마치 포토샵의 영상 버전이랄까? 3D 효과를 만들어 영상에 입히거나, 다양한 효과를 합성하거나, 자막 등에 애니메이션 효과도 줄 수 있다. 잘 다룬다면 영상을 마치 예술작품처럼 만들 수 있다. 프리미어 등 여타 어도비 소프트웨어와의 협업 능력도 매력적이다.
참고로 과거에는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었지만, 현재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Creative Cloud)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며, 매월 혹은 연 단위로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쓸 수 있다. 패키지 시절보다 좋은 점은 업데이트가 지속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의 패키지를 큰돈 들여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애프터이펙트는 멀티채널 EXR 파일을 사용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프레임 단위로 이뤄지는 자동 편집(개체 제거 및 마스크 적용 등)과 같이 영상 편집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이다. 고급 기능을 다루려면 다소 훈련이 필요하지만, 초보자도 포토샵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적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미지나 영상 소스를 불러와서 프레임 단위로 이들을 각각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이 있고, 레이어를 많이 생성하는 애프터이펙트의 작업 특성상 메모리 용량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16GB를 요구하지만 32GB 이상을 권장한다. 작업의 규모에 따라서는 램 64GB도 메모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메모리 용량은 클수록 유리하다.
프로세서 요구 사양은 단순하다. 인텔 다중코어 프로세서를 권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오브젝트에 의한 효과를 다루고 있으니 가급적 4~8코어 이상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여기에 비디오 메모리 2GB 이상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요구한다. 최근 어도비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그래픽 프로세서의 가속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성능이 좋다면 반영된 효과들을 자연스럽고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이기에 사용에 필요한 환경(온라인)은 필수다.
나도 '멋진 영상'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자 – 140만 원대 인텔 시스템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5-9700K |
450000 |
프로세서 쿨러 | Antec C400 Glacial |
50000 |
메모리 | 삼성전자 DDR4 PC4-21300 32GB (16GB x 2) |
130000 |
메인보드 | GIGABYTE Z390 GAMING X 게이밍에디션 제이씨현 |
200000 |
그래픽카드 | GALAX 지포스 GTX 1660 SUPER OC D6 6GB |
280000 |
저장장치 1 | 삼성전자 970 EVO Plus M.2 2280 500GB |
135000 |
저장장치 2 | Toshiba 4TB X300 HDWE140 (SATA3/7200/128M) |
130000 |
파워서플라이 | Antec EAG PRO 750W 80PLUS GOLD 모듈러 AONE |
115000 |
합계 |
1490000 |
▲ 부품 약 149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1월초 기준)
애프터이펙트는 영상에 효과를 주기 위한 소프트웨어다. 물론 애프터이펙트만으로도 영상 컷 편집이 가능하지만, 프리미어 프로보다 효율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애프터이펙트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프리미어 프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애프터이펙트용 본체 사양은 프리미어 본체 사양과 유사하되, CPU와 램은 조금 더 향상해서 시스템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영상효과, 많은 레이어, 프리미어와 애프터이펙트를 동시에 실행시키는 경우가 잦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먼저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9700K를 선택했다. 생산성을 고려한 작업 및 게이머들이 주로 찾는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기본 3.6GHz, 최대 4.9GHz에 달하는 작동 속도가 특징이다. 4GHz 전후의 높은 속도와 8개 코어가 주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라고 보면 되겠다.
K 프로세서를 선택한 것은 해당 라인업의 이점인 ‘오버클럭’을 활용하고자 함이다. 잠재력을 끌어내 더 나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이때 Z390 칩셋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하기에 전반적인 본체 견적 상승은 피할 수 없다. B 또는 H 계열 칩셋 메인보드는 K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개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저가 라인업이라도 Z390 계열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1660 SUPER를 선택했다.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사용할 사람이라면 RTX 시리즈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 수준에서 멈춰도 영상 제작에 큰 무리가 없다.
시간이 곧 돈인 프로급 실력자에게 – 260만 원대 인텔 시스템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9-9900K | 680000 |
프로세서 쿨러 | Antec Kuhler H2O K240 RGB | 110000 |
메모리 | 삼성전자 DDR4 PC4-21300 64GB (16GB x 4) | 260000 |
메인보드 | GIGABYTE Z390 DESIGNARE 제이씨현 | 400000 |
그래픽카드 |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2070 SUPER | 700000 |
저장장치 1 | ADATA XPG SX8200 Pro M.2 2280 코잇 1TB | 250000 |
저장장치 2 | Toshiba 4TB X300 HDWE140 (SATA3/7200/128M) | 130000 |
파워서플라이 | FSP HYDRO G PRO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 150000 |
합계 | 2680000 |
▲ 부품 약 268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1월초 기준)
완전한 성능 지향형 시스템을 준비했다. 이것보다 더 위로 가려면 일반 데스크탑이 아니라 워크스테이션급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 정도 사양이면 어떤 영상 편집 프로그램,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해상도는 4K 수준을 고려했다.
프로급 사용자가 쓰게 될 시스템에 추천하는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9-9900K다. 8개 코어와 16스레드를 갖췄고, 기본 3.6GHz, 최대 5GHz에 달하는 작동 속도를 제공한다. K 프로세서이기에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기본기가 뛰어나지만,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해 최적의 작업 환경 구축을 노려볼 수 있다. 단, 오버클럭까지 노린다면 쿨링 솔루션을 잘 준비해야 한다. 2열 일체형 수랭 쿨러 정도면 무난히 구동할 수 있다.
이에 메인보드는 Z390 칩셋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자. 그중에서도 위 표에 소개한 기가바이트 Z390 디자이네어 메인보드는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를 겨냥해 나온 최상급 메인보드다. 내부 부품 확장성은 기본이고, 디스플레이 확장도 간편하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70 SUPER를 골랐다. 고급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기존 RTX 2070에 비해 쿠다 코어가 2560개(기존 2304개)로 늘어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
AMD로는 왜 안돼? 당연히 되지 – 140만 원대 AMD 시스템
프로세서 | AMD 라이젠5 3700X | 410000 |
메모리 | 삼성전자 DDR4 PC4-21300 32GB (16GB x 2) | 130000 |
메인보드 | MSI X570-A PRO | 200000 |
그래픽카드 | GALAX 지포스 GTX 1660 SUPER OC D6 6GB | 280000 |
저장장치 1 | 삼성전자 970 EVO Plus M.2 2280 500GB | 135000 |
저장장치 2 | Toshiba 4TB X300 HDWE140 (SATA3/7200/128M) | 130000 |
파워서플라이 | Antec EAG PRO 750W 80PLUS GOLD 모듈러 AONE | 115000 |
합계 | 1400000 |
▲ 부품 약 140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1월초 기준)
이제 AMD 라인업도 살펴보자. 프로세서는 현재 AMD의 주력 라인업 중 하나인 라이젠7 3700X. 8코어 프로세서로 동시 멀티스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 SMT) 기술을 통해 총 16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속도는 3.6~4.4GHz로 동급 인텔 모델보다 부스트 클럭이 낮아 보이지만 클럭당 효율을 개선해서 실제 성능에서는 동급 인텔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라이젠 CPU의 경우 메모리 성능에 따라 시스템 전체 성능이 제법 변하는 편이다. 위 견적은 가성비를 추구했기 때문에 메모리의 성능보다 용량에 집중했지만, 더 우수한 성능을 원한다면 삼성전자보다 기본 오버클럭이 적용된 튜닝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대신 가격은 더 비싸진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SUPER를 선택했다. 우수한 가성비와 괜찮은 성능이 장점이다.
메인보드는 X570 메인보드를 사용했다. 라이젠 : 마티스를 위해 태어난 X570 칩셋을 이용해서 시스템의 안정성을 더 향상한다. PCIe 4.0도 지원하기 때문에 욕심이 있다면 PCIe 4.0을 지원하는 SSD를 추가 구매해서 장착하면 작업속도가 더 향상될 것이다.
FHD와 4K를 자유자재로, 암드도 가즈아 – 270만 원대 AMD 시스템
프로세서 | AMD 라이젠9 3900x | 660000 |
프로세서 쿨러 | Antec Kuhler H2O K240 RGB | 110000 |
메모리 | 삼성전자 DDR4 PC4-21300 64GB (16GB x 4) | 260000 |
메인보드 | ASUS PRO WS X570-ACE STCOM | 450000 |
그래픽카드 |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2070 SUPER | 700000 |
저장장치 1 | ADATA XPG SX8200 Pro M.2 2280 코잇 1TB | 250000 |
저장장치 2 | Toshiba 4TB X300 HDWE140 (SATA3/7200/128M) | 130000 |
파워서플라이 | FSP HYDRO G PRO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 150000 |
합계 | 2710000 |
▲ 부품 약 271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1월초 기준)
AMD 시스템의 핵심으로는 라이젠9 3900X를 선택했다. 2019년 11월 초 기준, 일반 소비자용 CPU 가운데 가장 많은 12개의 코어를 품고 있다. 여기에 SMT로 인해 총 24개 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동작 속도는 기본 3.8GHz, 최대 4.6GHz까지다.
메인보드는 앞서 인텔의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전용 메인보드와 유사한 콘셉트의 메인보드를 선택했다. 에이수스 프로 WS (워크스테이션) X570-ACE 메인보드는 최대 128GB의 메모리 용량, PCIe 4.0 지원 등이 포인트다. 썬더볼트 단자가 없는 것은 아쉬우나 전반적으로 고급 메인보드의 위엄을 뽐내는 제품이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70 SUPER를 추가했다. RTX 2070 대비 증가한 쿠다코어 수로 인해 여유로운 처리가 가능하다. 비디오 메모리도 8GB로 여유로운 편이다. 위 견적에서 그래픽카드를 약간 내리고, 남는 돈으로 메모리를 튜닝 메모리로 바꾸는 방법도 괜찮아 보인다.
영상 편집용 PC 스펙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경우에는 아래 영상을 참고해보자.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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