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1인 크리에이터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이가 점점 늘고 있다. 공중파 방송과 다르게 콘텐츠와 편집이 잘 이뤄진다면 쉽게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자연스레 수익도 얻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 무선 네트워크와 단말기의 발전으로 어디서든 쉽게 고화질 영상을 접하게 된 부분도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을 빠르게 키운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게임 플레이 못지 않게 아프리카나 유튜브 등을 시청하는 이가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다.
이렇게 1인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레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C 시장도 마찬가지다.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와 기타 주변 장비 못지 않게 이들 영상을 빠르게 편집하거나 실시간 송출을 지원하는 고성능 P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PC를 선택하기 전 어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에 있다. 여러 장비가 있는 것처럼 편집 소프트웨어 또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유명한 어도비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등을 시작으로 베가스 같은 소프트웨어도 있다. 이번에는 베가스를 사용할 예비 1인 크리에이터에게 맞춘 시스템 구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베가스는 무엇이냐?!
먼저 베가스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 베가스는 소니 크리에이티브에서 제작하다 지난 2016년 이후에는 매직스(MAGIX)라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개발 중이다. 기본적으로 방송 부문에서 감히 적수가 없는 소니에서 개발하던 것이다 보니까 영상 코덱에 대한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 편집을 위해 제공되는 인터페이스가 단순한 편이어서 영상편집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적응하기 좋다.
현재는 베가스 프로 17 버전이 최신이다. 여러 카메라에서 기록된 음성의 싱크를 맞추거나, 슬로우 모션 편집 관련 기능이 추가됐다. 이 외에도 완전한 HDR 편집을 지원하며, 드래그앤드롭 형태의 워크 플로우를 통해 작업 과정을 간소화했다. 디코딩과 인코딩 과정에 그래픽 프로세서가 개입하는 범위도 더 확대시킨 점도 장점. 그만큼 그래픽카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시스템 사양을 확인해 보자. 우선 프로세서 자체는 기본적으로 2GHz 이상 속도를 가진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단, 차이가 있다면 저해상도 영상 편집이라면 단순히 2GHz 이상 프로세서면 충분하지만 HD 해상도 이상 편집할 예정이라면 여러 코어를 품은 다중코어, 4K 이상 해상도 영상 편집을 예정하고 있다면 최소 8코어 이상 프로세서를 권장하고 있다.
메모리는 최소 4GB, 권장 사양에서는 8GB다. 비교적 적은 메모리 점유율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영상 편집 외 다른 작업을 어느 정도 병행하고자 한다면 용량은 증설하는 것이 좋다. 그래픽카드는 최소 사양에서는 비디오 메모리가 512MB만 넘으면 되지만, 고해상도 영상을 편집한다면 가속 처리가 가능한 그래픽카드를 권장하고 있다. 최근 고해상도 영상 편집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니 가급적 최신 제품을 추천한다. 사운드카드 역시 기본형도 좋겠지만 다채널 및 서라운드 처리가 가능한 제품이 있다면 더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 78만 원대 인텔 시스템
▲ 부품 약 78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0월 기준)
인텔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구성을 준비했다. 우선 가격 부담 되는 요소는 과감히 억제했다. 이 정도 시스템이라면 풀HD 해상도 영상은 충분히 편집 가능할 것이다. 인내를 가지고 준비한다면 그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영상 편집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다만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물론 사용자 설정에 따라 GPU 가속도 가능하므로 성능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5-9400F를 선택했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중급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가격적인 이점도 있거니와 6개 코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성능도 매력. 비록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없어 추가 가속의 여지는 없지만 순수한 코어 6개가 활발히 영상 변환에 가담하기 때문에 든든하다.
코어 i5-9400F는 기본 2.9GHz, 최대 4.1GHz까지 상승한다.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캐시 메모리는 9MB(인텔 스마트 캐시) 가량이고, 전력 소모는 65W 가량으로 부담이 적은 점도 메리트. 단, 내장 그래픽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하자.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을 택했다. 최신 엔비디아 게이밍 그래픽카드 중 막내로, 무난한 성능을 제공한다. RTX 20 시리즈처럼 튜링(Turing) 아키텍처에 기반하지만 이들처럼 인공지능과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을 위한 코어는 제외되어 있다. 그러니까 기본에 충실한 그래픽카드라 보면 되겠다. 쿠다 코어는 896개가 제공되어 3D 가속 외에도 영+상 처리를 위해 힘을 보태기도 한다.
게임도 하고 영상 편집도 하고 – 130만 원대 인텔 시스템
▲ 부품 약 136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0월 기준)
앞서 소개한 시스템이 가격적인 요소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인텔 시스템은 약간의 비용을 더 투입해 조금 더 나은 성능과 작업 편의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4K 해상도 영상 편집까지는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영상 변환 시 빠른 처리도 기대할 수 있다. 베가스는 요즘 전문적인 영상편집이나 본격적인 영상편집에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비싼 본체는 영상을 더 본격적으로 할 때 편집 프로그램도 동시에 바꾸면서 본체를 바꾸면 되겠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9700K다.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오버클럭도 가능해 기본 이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 3.6GHz, 최대 4.9GHz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다. 모든 코어가 약 4GHz 이상을 넘나들 정도여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증가한 코어 수 만큼이나 캐시 용량도 12MB로 증설됐다.
프로세서 자체가 성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와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의 선택도 중요하다. Z39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선택한 것도 여기에 있다. K 기반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버클럭을 제대로 지원하는 Z390 메인보드에 쓰는 것을 추천한다.
FHD 정도는 껌이지 – 83만 원대 AMD 시스템
▲ 부품 약 83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0월 기준)
인텔을 소개했으니 이제는 AMD를 소개할 차례. 역시 프로세서는 요즘 핫한 라이젠5 3600을 선택했다. 6코어에 동시 멀티스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 SMT)을 통해 12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다수의 스레드는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3.6~4.2GHz로 작동하며, 열설계전력(TDP)는 65W로 비교적 합리적이다. 유연한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캐시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었다. L2는 3MB지만 L3는 32MB에 달할 정도. 이를 바탕으로 영상 처리 시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메인보드는 B450 칩셋 기반 제품을 선택했다. 사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어떤 보드를 사용해도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제약이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에서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가격대 안정성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B450 칩셋 메인보드가 어느 정도는 무난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 정도만 되어도 올라운드! – 120만 원대 AMD 시스템
▲ 부품 약 123만 원 (케이스 및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제외, 2019년 10월 기준)
라이젠9 3900X 사면 한방에 해결되긴 하지만 가격이 높아 부담스럽다. 라이젠7 3700X 정도로 타협을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 프로세서는 8코어 16 스레드로 영상 처리 시 순수 CPU 파워에서 3600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동작속도는 기본 3.6GHz, 최대 4.4GHz까지다. 성능은 향상됐지만 전력 소모는 높지 않다. 메인보드는 B450 칩셋 제품과 호흡을 맞춘다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영상 편집에 욕심을 낸다면 저장장치 구성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해상도 영상을 처리하게 되면 자연스레 용량이 큰 저장장치가 필요해진다. 우선 4TB 정도가 접근하기에 좋고, 그 이상의 용량은 점점 영상을 만들면서 추가해가면 되겠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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