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마법의 계절이다. 아마도 추운 겨울 동안 알게 모르게 움츠러있던 기분이 따뜻한 바람과 함께 활력을 얻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봄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입시'라는 족쇄를 벗어나 새로운 출발선에 선 대학 신입생들의 설렘은 그 누구보다 각별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입생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많다.
그렇다면 신입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축하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여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수년 동안 실시된 각종 설문 조사에서, 대학 신입생이 받고 싶은 선물로 노트북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선물용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하면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녀들이 원하는 노트북은 한도 끝도 없이 비쌀뿐더러 그 종류도 무수히 많다. 그래서 신입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위해 100만 원 미만의 가성비 노트북 가이드를 정리해 봤다.
컴퓨터는 역시 퍼포먼스! 성능 중시형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이 아주 고사양일 필요는 없으므로, 적당한 성능에서 휴대성과 가격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전공에 따라 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성능의 노트북이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조별과제나 개인적인 용도로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도 많다. 이런 신입생에게 노트북을 선물하고 싶다면 성능을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이밍 노트북처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사양 노트북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100만 원 미만의 노트북 중에서도 기본적인 그래픽 작업과 영상 편집 정도는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어 있다. 이 가격대 노트북 중에서 하드웨어 성능을 중시한 제품들의 사양을 살펴보면 CPU는 인텔 코어 i5, 램은 8GB에 256GB의 SSD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보통 보급형 외장 그래픽카드가 추가되어 있다.
▶ 70만 원대 | ASUS 비보북 X560UD-QB014
작년에 출시된 에이수스 비보북 X560UD는 인텔 8세대 코어 i5에 지포스 GTX1050까지 장착한 노트북으로, 이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인텔 코어 i5-8250U CPU는 코어 4개가 최대 3.4GHz 속도로 작동해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램은 8GB, SSD는 256GB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원한다면 SSD나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 F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주 용도가 게임은 아니겠지만 인기 온라인게임들을 중간 옵션 이상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무게가 2kg에 가까운 1.97kg이라 휴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참고하자.
▶ 80만 원대 | DELL G5 15 5587 D628I5587201KR
델 G5 15 5587은 가격이 조금 더 오른 만큼, 에이수스 비보북 X560UD보다 더 나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 최대 4.0GHz 속도로 동작하는 쿼드 코어 인텔 8세대 i5 CPU와 지포스 GTX1050보다 윗등급인 지포스 GTX1050Ti를 탑재해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램과 SSD는 각각 8GB, 256GB로 동일하고 화면도 15.6인치 FHD 지원으로 같지만, 에이수스 비보북 X560UD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크기가 조금 더 크고 묵직한 제품이다. 이렇다 보니 노트북 무게도 약 2.65k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가성비는 챙겼지만, 무게만큼은 챙기지 못한 셈. 운동이 필요한(?) 신입생이라면 이 정도 무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 90만 원대 | LG전자 2018 울트라PC 15UD480-KX50K
LG전자 2018 울트라PC 15UD480은 CPU 인텔 코어 i5-8250U, 램 8GB, SSD 256GB, 화면 크기 15.6인치 FHD 지원 등 전반적인 사양은 에이수스 비보북 X560UD와 동일하다. 게다가 대기업만의 사후 서비스가 큰 장점이므로, 선물용으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있으니 바로 외장 그래픽카드가 '지포스 MX150'이라는 데 있다. MX150은 모바일용 저전력 그래픽카드로, GTX1050과 비교하면 3DMark FireStrike 기준, 약 61% 성능 수준에 그친다. 한마디로 인기 게임을 돌리기에는 버거운 편.
들고 다니려면 그래도 가벼워야지! 휴대성 중시형
노트북은 휴대성을 중시한 개인용 컴퓨터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크고 무거워서 휴대하기 부담스럽다면 노트북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가 훼손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은 패션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많아서, 큼직한 백팩에 무거운 노트북을 넣고 다니는 대학생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노트북 시장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몇 년 전부터 얇고 가벼우면서 디자인까지 예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벼운 노트북의 기준이 되는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정해진 표준 규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1kg 미만의 노트북이라면 휴대성이 좋은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다. 1kg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제품 이름을 ‘그램’으로 정한 LG전자 그램 노트북이 대표적인 예. 더욱이 가벼운 노트북들은 보통 두께도 얇은 편이어서 작은 가방에 넣거나, 들고 다니기에도 좋은 편이다.
▶ 70만 원대 | 삼성전자 2017 노트북9 Always NT900X3Y-AD2S
대기업 노트북이라 하면 으레 비싼 가격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 삼성전자 노트북은 저렴한 가격인 7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무엇보다 무게가 고작 788g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을 자랑한다. 두께도 13.9mm로 상당히 얇다. 그야말로 초슬림과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노트북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무게가 가벼운 만큼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아쉬운 편이다. 화면 크기는 13.3인치로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이 30Wh라 사용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 80만 원대 | LG전자 2017 그램 14ZD970-MX10K
LG전자 그램은 앞서 예를 들었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경량 노트북 브랜드다. 무게는 860g으로 위의 삼성전자 제품보다는 무겁지만, 일반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가볍다. 다시말해 일반적인 노트북의 무게가 보통 1.5~2kg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 화면 크기는 14인치 FHD로 휴대성을 감안한 적당한 수준이다. 두께는 16.3mm로 이 역시 초슬림 제품으로 분류된다. 13인치대의 화면이 너무 작다고 생각되면 이 제품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LG전자 2017 그램 14ZD970-MX10K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지만, 한 가지 단점을 갖고 있다. 바로 성능. CPU는 인텔 펜티엄을 장착했으며 램은 4GB, SSD는 128GB, 그래픽카드는 인텔 내장 GPU인 HD 610을 장착했다. 즉, 웹서핑이나 문서작성, 영상시청이 주 용도인 셈.
▶ 90만 원대 | 삼성전자 노트북9 metal NT900K3A-K34D
삼성전자 노트북9 metal NT900K3A-K34은 위 제품들보다는 그래도 성능에 나름대로 신경을 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무게는 860g으로 LG전자 그램과 동일한 초경량 노트북에 속한다. 두께는 13.4mm로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얇은 초슬림을 자랑한다. CPU는 인텔 7세대 i3를 탑재해 위에 소개한 제품들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램이 4GB로 조금 아쉽지만, 옵션으로 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SSD 용량도 256GB로 조금 더 넉넉한 것이 장점이다.
매번 콘센트 찾는 것이 귀찮다면? 배터리 효율 중시형
현대인의 가장 큰 위기는 휴대용 전자기기의 배터리가 없을 때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주로 해당하는 표현이지만, 노트북 사용자라고 딱히 다를 것도 없다. 애초에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노트북 사용자들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콘센트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요즘은 어떨까? 예전과 비교하면 배터리 효율이 많이 높아 진 데다, 저전력 설계를 극대화하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출시되고 있다.
노트북 배터리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장소 제약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고, 이는 노트북의 활용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대학생들처럼 강의실을 자주 옮겨 다녀야 하는 경우, 과거에는 매번 콘센트를 찾아 헤매야 했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이러한 번거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참고로 노트북 배터리 용량은 보통 Wh로 표기하는데, 요즘 대용량 배터리를 강조하는 노트북들은 60~70Wh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Wh라고 해도 제품의 사용 전력량에 따라 실제 사용 시간이 달라진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 70만 원대 | LG전자 2018 그램 13ZD980-LX10K
휴대성 높은 노트북에 이어 LG전자 그램이 또다시 등장했다. 휴대성 분류에서 소개한 그램과 비교하면 노트북 크기는 작으면서 무게는 965g으로 오히려 더 무거운 제품인데, 이 무게가 그대로 배터리 용량으로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이 노트북에는 72Wh의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동영상을 최대 약 23시간 연속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충전 효율도 좋아서 한 시간만 충전해도 최대 약 15시간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LG전자 2018 그램 13ZD980-LX10K 노트북 성능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인텔 펜티엄 CPU, 4GB 램, 128GB, 인텔 HD 610 내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게임과 같은 고사양 프로그램보다는 웹서핑이나 문서작성 등 가볍게 사용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 80만 원대 | 삼성전자 2018 노트북9 Always NT900X3U-K24
삼성전자 노트북9은 LG전자 그램보다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무려 75Wh의 배터리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 면에서는 오히려 LG전자 그램보다 떨어지는데, 제조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완충 시 약 20시간의 동영상 연속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퀵차지를 지원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도 약 10분만 충전하면 약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완충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 다만, 인텔 펜티엄 CPU, 4GB 램, 128GB SSD라는 낮은 스펙과 화면 크기가 13.3인치라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는 건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90만 원대 | 삼성전자 2018 노트북9 Always NT900X3V-A38A
이 노트북은 위에 소개한 노트북9과 같은 75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사양을 높인 제품이다. 사양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소비전력도 커진다는 걸 의미하므로, 실제 사용 시간은 더 짧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하루에 한 번 충전해 종일 사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퀵차지에도 대응하므로 급한 상황에서의 배터리 활용성도 좋다.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살펴보면 인텔 코어 i3 CPU, 8GB 램, 256GB SSD로, 배터리 사용 시간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활용도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쓸 만한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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