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그래픽카드,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헤드셋 등 게이밍 특화 제품들은 일반 컴퓨터 기기보다도 몸값이 높지만, ‘장비빨도 실력’이라는 유저들에게는 실제 온라인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초심자가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를 가졌다고 열에 한 번 먹을 치킨을 열 번 먹을 수는 없는 법. 작은 변화로도 유저들의 실력을 부스트해 줄 잇템을 찾기 위해 다나와의 배틀그라운드 프로팀인 DPG AGON(에이곤)팀 선수들에게 하이엔드급 성능에 가격은 착한 ‘가성비 갑’ 게이밍 제품 8가지를 추천받았다.
▶ 발열·소음 없이 부드럽게, PALIT 지포스 RTX 2070 Dual D6 8GB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빠른 화면전환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특징인 FPS 게임을 끊김 없이 구동하려면 주사율이 높고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그래픽카드의 고질적인 복병, 발열과 소음을 확실히 잡은 제품이라면 금상첨화. 하지만 이 모든 요건을 만족시킨 제품이 100만 원대를 호가한다면 ‘가성비’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법. 엔비디아의 튜링 GPU 아키텍처가 적용된 ‘PALIT 지포스 RTX 20 시리즈’ 중 70만 원대의 ‘PALIT 지포스 RTX 2070 Dual D6 8GB’는 해당 라인업 중에서도 일반 게이머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대표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지포스 RTX 2070로 훈련에 임한 AGON(에이곤)팀의 Under(언더·박성찬) 선수는 “기존에 제가 쓰던 PALIT 지포스 GTX1080 Ti Super JETSTREAM D5X 11GB과 비해 월등히 저렴한 제품이지만 게임을 구동함에 있어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고 그래픽이 부드러운 제품”이라고 전했다. Under 선수가 기존에 사용하던 지포스 GTX1080 Ti는 150만 원대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제품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압도적인 쿨링 시스템과 적은 소음은 지포스 RTX 2070의 최대 장점이다. 기존 3팬의 경우 외형적인 부분만 고려하고 실제 발열제어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팬 동작시 공기의 흐름에 상호 간섭 현상이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발열제어 성능은 떨어지고 소음은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RTX 2070는 그래픽카드의 CPU, 전원부, 메모리 등 고 발열 파트를 빠르게 식히기 위해 대형 히트파이프를 GPU의 구리베이스 설계에 직접 부착되도록 설계했다.
Under 선수 역시 발열과 소음 부분에서 크게 합격점을 줬다. 그는 “장시간 훈련해도 발열이 있다거나 소음이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RTX 2070 제품 정도라면 일반인이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여러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지포스 RTX 2070의 코어 클록은 1410MHz, 부스트 1620MHz다. 그래픽카드를 넉넉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600W(정격출력 기준)급 이상의 파워서플라이 제품을 선택한다면 다른 부품들과도 무리 없이 호환이 가능하다.
▶ 동급대비 가성비 갑, 아이구주(iGuju) M6 스윙도어 RGB LED 강화유리
조립PC를 맞출 때 가장 난감한 제품이 PC 케이스일 것이다. 다들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떤 제품은 수십만 원대를 호가하고 어떤 제품은 2~3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제품마다 내세우는 특징은 많지만, 케이스에 사양을 따질 수 없는 노릇이니 그 많은 장점이 쉽사리 와 닿지 않는다.
이 가운데 이번 달 새로 출시한 아이구주(iGuju) M6 PC 케이스는 동급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 모양새다. 일반적인 강화유리 적용 케이스 제품처럼 나사를 돌려 장착 및 분리하는 방식이 아닌 창문처럼 필요에 따라 쉽고 편리하게 ‘열고 닫는’ 연출이 가능한 사이드 스윙도어(경첩 구조)와 기본 장착된 4개의 전·후면 RGB LED 쿨링팬, 그리고 전면과 측면에 강화유리 탑재는 케이스 좀 안다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스펙이다.
M6 케이스를 사용한 Under 선수는 “보통 경첩이 달려있으면 가격이 비싸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6만 원대로 강화유리, RGB 팬까지, 동급대 비해 가성비가 매우 좋다. 특히 케이스 청소를 자주하는 편인데 여닫기 쉬워서 사용하는 동안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 편안한 착용감에 휴대성까지, 스틸시리즈 Arctis 5 7.1 Surround RGB 헤드셋
프로게이머에게 헤드셋이란 단순히 게임 사운드를 듣는 용도를 넘어, 팀원끼리 빠른 의사소통을 돕고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틸시리즈의 Arctis 5 7.1 Surround RGB(이하 아크티스5) 헤드셋은 프로게이머를 위한 유선 게이밍 헤드셋으로 우수한 사운드 지향성을 가진 ‘DTS 헤드폰:X’ 기술에 40mm 스피커 드라이버로 선명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유저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채택해 게이머의 음성을 정확히 전달하고 오로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크티스5의 평가를 맡은 AGON(에이곤)팀의 Juwon(주원·김주원) 선수는 평소 게이밍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차음과 대화를 위한 용도로 헤드셋을 사용하는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아크티스5의 가장 큰 장점은 착용감이었다. 아크티스5는 게임이 장기전에 들어설 경우 게이머의 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298g 경량 설계와 더불어, 조절이 가능한 스키 고글용 신축성 헤어밴드가 적용돼 헤드셋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이어쿠션 또한 닿았을 때 부드럽고 시원한 특수 열가소성 소재인 에어위브로 제작돼 통풍은 잘 되면서 땀, 수분, 열은 흡수한다.
Juwon 선수는 “특히 장시간 사용했을 때 머리가 닿는 부분이 밴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았고 다른 헤드셋에 비해 이어쿠션에 땀이 차지 않아 쾌적했다”고 평했다. 다만 “헤어밴드 소재다보니 신축성 있게 나왔다. 내가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큰 편이라(웃음) 최대로 늘려서 착용해야 딱 맞았다는 점 알려드리고 싶다. 물론 그 덕에 차음이 잘 됐다”고 덧붙였다.
내장 사운드카드만이 포함돼 있는 여타 헤드셋과 달리 아크티스5는 USB 외장 사운드카드를 지원하는 점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외장 사운드카드를 통해 보다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고 장착된 챗믹스(ChatMix) 다이얼로 게이밍 중에도 손쉽게 보이스 채팅 볼륨이나 게임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다.
외관은 1680만 풀 컬러 프리즘 RGB 조명을 적용했다. 사용자들은 스틸시리즈 엔진3 소프트웨어를 통해 색상, 빛의 효과를 원하는 데로 맞춤설정 할 수 있다. PC, Mac, PS4, XBOX ONE 등은 물론 모바일기기도 호환된다.
Juwon 선수는 휴대성에도 한 표를 줬다. 그는 “보통 마이크를 아예 빼는 헤드셋도 있는데 아크티스5는 마이크를 헤드셋에 넣어 보관할 수 있고, 보통 고가의 헤드셋에 적용돼는 유닛 부분을 납작하게 폴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스틸시리즈 Arctis 5 7.1 Surround RGB 가격은 10만 원대.
▶ 합리적인 가격에 하이엔드 성능, 마이크로닉스 MANIC G40 RGB PMW3360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마우스는 게이머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게이밍 기어 중 하나다. 자신의 손에 맞는 마우스를 찾기 위해 그립감과 클릭감, 크기, 센서까지 가장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장비기도 하다. 마이크로닉스의 MANIC G40 RGB PMW3360 게이밍 마우스는 빠르고 세밀한 조작을 위한 최적의 그립감과 2000만 회 수명에 달하는 옴론(OMRON) 스위치를 적용하면서 사용자 설정이 가능한 6개의 기능 버튼을 제공한다.
특히 정밀도와 속도에서 최고급 센서로 평가받는 픽스아트사의 PMW3360 광학 센서를 탑재해 400DPI에서 최대 12,000DPI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또 최고 1,000Hz의 반응 속도로 빠르고 정확한 조작이 필요한 FPS 게임에서 최적의 성능을 낸다. 전용 소프트웨어가 제공되어 사용자가 취향대로 버튼 기능과 감도, 속도 설정도 가능하다. 더불어 RGB LED 조명 효과로 멋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마닉 G40 게이밍 마우스로 훈련에 임한 Juwon 선수는 이 마우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그립감’과 ‘경쾌한 클릭감’을 꼽았다. 그는 “원래 손이 큰 편이지만 작은 사이즈의 마우스를 선호하는데, 이 제품의 경우 그립감이 좋아 손 크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다. 또 설정된 DPI에 따라 LED 색이 바뀌기 때문에 게임 중에도 DPI를 체크하고 조절 버튼을 통해 변경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마닉 G40 게이밍 마우스의 주요 스펙으로 거론되는 PMW3360 광센서의 경우 “800DPI 저감도에 놓고 쓰기 때문에 센서의 차이는 체감할 수 없었다. 다만, 2만 원 후반대 가격에 센서 범위가 넓기 때문에 게임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세밀한 작업에도 다방면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마우스”라고 평가했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김단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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