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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역대급 고증에 밀덕의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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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조이시티)
▲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조이시티)

모바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실시간 전략 게임들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다. 중세시대나 대항해시대, 2차 세계대전, 심지어 판타지 세계관 등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현대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의 전투는 그 양상이 복잡하지 않고 전투가 벌어지는 배경이 해상과 육지 정도로 한정됐기 때문에 게임을 제작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그만큼 현대전은 다변화된 전략과 무기체계, 육지와 공중, 해상을 아우르는 배경이 적용되다 보니 게임상에 온전히 구현하기도, 플레이하기에도 쉽지 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전면전을 다루고 있다. 현대 전면전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스케일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행 액션 게임이었던 '건쉽배틀' 시리즈가 현대전의 복잡 미묘한 양상을 어떤 방식으로 재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이시티 계동균 PD와 전략사업실 박준승 부장을 만났다. 

왼쪽부터 박준승 부장, 계동균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왼쪽부터 박준승 부장, 계동균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육해공을 모두 다루는 총력전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전략게임 장르다. 현대적인 전투기와 헬기가 나와서 비행 액션을 펼쳤던 '건쉽배틀'의 IP를 가지고 와서 현재 시간대에 맞는 전략게임을 만든 것이다. 조이시티가 그동안 만들어 왔던 '오션 앤 엠파이어'나 '캐리비안의 해적',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같은 게임들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육해공'을 모두 다룬다는 점에 있다. 주무대가 바다인 만큼 호위함, 구축함, 순양함 등 다양한 전함에 잠수정까지 등장하며, 각종 전투기와 함께 전차도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총력전을 방불케하는 구성이다. 개발을 총괄한 계동균 PD는 "현대전을 결정한 순간부터 전투기와 전함, 기갑부대가 총출동하는 그림을 그렸다"며 "총력전이란 이름에 걸맞는 스케일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중전과 해전, 상륙전 등 육해공이 모두 출동한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 공중전과 해전, 상륙전 등 육해공이 모두 출동한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하지만, 육해공을 전부다 게임에 담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유닛별로 수행하는 역할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한 방 화력이 중시되는 현대전 특성상 오히려 게임 양상이 강력한 무기 하나로 정리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화력보다는 현대전에서 강조되는 상성에 집중했다. 제공권을 확보해 함선에 상태 이상을 걸어줄 수 있는 전투기는 잠수정을 아예 공격할 수 없으며 공중기에게 자유로운 잠수정은 공격력은 우수하지만, 탐지만 된다면 어뢰를 이용해 쉽게 축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게 육상과 해상, 공중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띄다 보니 게임의 깊이도 상당한 편이다. 게임의 기본기는 세력을 형성해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주기적으로 포착하고 거기에 대응하거나 먼저 공격해 가며 세력을 불리는 '전쟁' 본연의 문법을 따르고 있으나, 기존 게임보다 공격의 수단이나 구성 요소가 현대전답게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것이다. 박준승 부장은 "전통적인 전쟁게임의 틀을 유지하면서 몰입감과 재미의 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준승 부장
▲ 박준승 부장은 "몰입감과 재미의 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항공모함은 움직이는 거점이자 또 다른 본진

육해공을 다루고 있는 만큼 본 게임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역시 '항공모함'에 있다. 본작에서 항공모함이 차지하는 위치는 단순한 유닛이 아니라 하나의 움직이는 군사기지라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크래프트'로 따지면 일종의 멀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동균 PD는 "게임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항공모함에 꽂혔다"며 "육해공이 모두 효율적으로 표현되기 위해선 항공모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항공모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육지에 위치한 본진 대신 적 거점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도 항공모함이 꼭 필요하며, 항공 모함에서 병력을 출격하고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또 다른 기지라고 볼 수 있다. 본작에서 주요 유닛 중 하나인 전투기는 정찰과 교란, 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만능 유닛이지만, 실제 전투기가 그렇듯이 활동 범위가 제한돼 있다. 때문에 더더욱 항공모함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본진이 있다면 항공모함은 움직이는 거점이라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 본진이 있다면 항공모함은 움직이는 거점이라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이렇게 항공모함이 중히 쓰이는 만큼 대다수의 전투는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적 연합이 항모전단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위협을 느끼게 될 정도다. 다만, 메인 유닛들을 이용한 공격능력에 비해 자체 수비 능력은 빈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본진과의 협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각 유닛들과 본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작품의 깊이를 더해준다. 

연합 가입과 과금은 강요 아닌 선택

전략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문제가 있다. 다름 아닌 과금이다.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사이의 적절한 격차를 찾기가 힘든 것이다. 성장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연구나 자원 채취,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데 필요한 속칭 우산이라 불리는 쉴드, 심지어는 맵 이동 속도까지 과금이 묻지 않는 요소를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다. 결국  잦은 PvP를 요구하는 전쟁게임 특성상 과금을 많이 한 유저가 게임에 남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에서 연합 가입은 강요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에서 연합 가입은 강요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vP에서 얻는 보상을 줄이고 같은 레벨 사이의 격차를 없앴다. 숙련된 유저가 저레벨 유저를 공격하는 속칭 양학으로는 절대 큰 이득을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또한 과금의 기능을 순전히 성장 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제한시켜 동레벨 사이에서의 전투력에는 차이가 나지 않도록 설정했다. 전쟁의 재미와 밀도는 유지하면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박준승 부장은 "소프트 런칭이 진행된 필리핀은 과금 유저가 거의 없지만,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게 전쟁을 벌이고 게임을 즐긴다"며 "과금이 없이도 공평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전쟁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강제가 되던 연합 가입 또한 선택의 영역으로 두었다. 굳이 연합에 가입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불이익이 없는 것이다. 이는 연합에 가입해서 즐기는 콘텐츠의 대다수를 협력해서 자원을 얻거나 필드몹을 잡는쪽으로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력과 세력이 대규모 전쟁을 펼치는 전략게임 특성상 연합에 들어가는 것이 더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적대 세력의 항모단 움직임을 보면서 분석하고 연합과 함께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본작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계동균 PD
▲ 계동균 PD는 "평소에도 전략게임을 좋아해 매일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조이시티가 쌓아온 전략게임 노하우의 결정체

이 밖에도 본작은 실제로 사용되는 최신식 항공모함들이 등장한다던가, 실제 전투기나 전차가 유닛으로 나오는 등 현실 고증 측면에도 신경 썼다. 샤를 드골이나 퀸 엘리자베스는 물론 미군의 항공모함과 함께 다양한 항공모함이 등장한다. 계동균 PD는 "함재기와 비함재기를 구분해서 게임에 넣고 싶었지만, 접근성도 매우 높아지고 게임에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타협해야 하는 게 아쉬웠다"며 "포탄이 날라가는 궤적이나 해상전이 벌어지는 양상, 전투기의 도그파이트까지 철저하게 조사했기 때문에 다른 전쟁게임보다 뛰어난 고증을 자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오는 12월 중 정식으로 출시된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약 9일 만에 전 세계 사전 등록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을 만큼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덤이다. 계동균 PD는 "전략게임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지 않은 우리나라지만, 그 어떤 게임보다 전략의 재미를 잘 추구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준승 부장은 이번 작품에 대해 "그동안 조이시티가 쌓아온 전략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라며 "전략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박준승 부장은 "고증 면에서는 최고의 전략게임"이라며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를 추천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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