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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유미의 세포들, 음악과 함께 웹툰 정주행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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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미의 세포들'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웹툰 원작 게임 중에 웹툰의 스토리를 잘 계승한 게임은 의외로 많지 않다. 대체로 이름과 캐릭터만 빌리는 경우가 많으며, 인기 장르와 웹툰을 억지로 결합시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게임도 더러 있다. 물론 개중에는 원작의 개성을 잘 살린 게임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원작의 따뜻한 감성까지 그대로 이어받은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지난 12일에 출시된 '유미의 세포들 with 네이버웹툰(이하 유미의 세포들)'은 리듬게임이라는 뜬금없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느낌을 잘 반영했다. 게임 곳곳에 웹툰 특유의 둥글둥글한 그림체가 잘 살아있으며, 원작 스토리도 잘 담겨있어 웹툰 팬들을 위한 장치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정통 리듬게임으로 다가가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웹툰 팬들을 위한 작품이라 생각하면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다.


▲ '유미의 세포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슈퍼브 공식 유튜브 채널)


감성 터지는 스토리와 음악들

'유미의 세포들'은 리듬게임이다. 스토리텔링과 세포들을 앞세운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이 강점인 원작을 생각하면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 곳곳에 원작의 느낌이 다 녹아있다. 원작 그대로를 재현한 스토리 모드는 물론, 유미 옷장, 세포들, 심지어는 UI까지도 원작의 유려한 그림체와 색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엇보다 원작 속에선 다양한 세포들을 통해 위트있게 전달됐던 주인공의 소중한 감정들이 최신 음악과 융합해 새로운 방식의 전달력을 지니게 됐다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서 원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서 원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유미의 세포들'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쫓아간다는 것이다. 스토리는 원작 1부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구웅과의 소개팅 에피소드에서 시작된다. 큰 호평을 받았던 에피소드였던 데다가 2챕터에서 1부의 주요 스토리가 끝날만큼 스토리 진행 속도도 굉장히 빨라서 스토리 진행에서도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비를 맞고 서 있는 유미에게 면도를 하고 나타난 구웅이 우산을 내미는 장면이 원작보다 더 멋지게 재현돼 있다.

원작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데는 웹툰의 틀을 벗어난 연출방식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본작의 스토리모드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게임과 같이 배경 위에 캐릭터가 나와서 대사를 읊어주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 덕분에 철저하게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된다.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감정이 서술된 이후 웹툰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장면들이 약간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나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스토리를 감상하고 나면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런 게임 진행방식이 연주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웅의 지지도를 엄청나게 상승시켰던 바로 그 장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구웅의 지지도를 엄청나게 상승시켰던 바로 그 장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연출법에 의한 단점이 있다면 루비가 평소보다 더 밉상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연출법에 의한 단점이 있다면 루비가 평소보다 더 밉상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원작을 초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수집 요소가 굉장히 잘 돼 있다. 유미에게 각종 의상을 마음껏 골라서 입힐 수 있고, 헤어스타일도 마음껏 바꿀 수 있다. 각종 개성 넘치는 세포들도 따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모으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의상과 세포 모두 게임 플레이 시 버프 효과를 주거나 미션 클리어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음악도 잘 삽입돼 있다. 무엇보다 편곡이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저작권상 원곡을 쓰지는 못했지만 원곡 느낌을 살리면서 귀엽고 상큼한 느낌이 가득 담긴 악기로 녹음을 다시 했다. 물론 원곡이 아니라 아쉬운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지나치게 귀여운 느낌이 가미됐다고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원작 느낌과 매우 잘 부합하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특별 의상만 따로 판매할 정도로 꾸미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특별 의상만 따로 판매할 정도로 꾸미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신 가요는 모두 수록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최신 가요는 모두 수록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주얼하지만 완벽한 리듬게임은 아니다 

한편, 리듬게임으로서의 원숙미는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리듬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타격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최근 모바일에서 출시되는 리듬게임은 대부분 타격감을 보완하기 위해 적절한 이펙트와 진동을 섞어서 사용한다. 그러나 본작은 진동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데다가 노트 입력 시 시각적 효과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네 줄 밖에 안되는 노트 라인과 게임 전체 디자인이 화려하기 때문에 입력 이펙트가 오히려 묻히는 것이다. 입력 이펙트보다 피버 발동 이펙트가 더 화려하게 느껴질 정도다. 

편의성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더러 있다. 특히 세포 배치에 있어서 이 부분이 부각된다. '유미의 세포들'은 각 라인에 특정 효과와 속성을 지닌 세포를 배치해가며 플레이를 이어간다. 당연히 노래에 따라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조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곡마다 좋은 조합을 플레이어 스스로가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모두 자동배치 시스템이 있어서 이런 고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분명 아쉽게 다가온다.

없다시피한 타격감과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노트 하나 차이로 승부에서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없다시피한 타격감과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노트 하나 차이로 승부에서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밖에 여러 부분에서 유저의 편의를 깊게 고려하진 못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노트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으며, 노트 크기를 바꿀 수도 없다. 노트가 떨어지는 배속을 조절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약간의 엇박을 정확하게 쳐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효과가 터질 때마다 노트 가독성이 떨어지고 프레임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세포 배치를 일일이 계산해야 하며 소모임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세포 배치를 일일이 계산해야 하며 소모임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감성만큼은 원작을 초월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분명 리듬게임으로서는 조금 아쉽다. 특히 꾸준히 리듬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낮은 편의성과 쉬운 난이도에 의해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작은 특유의 캐주얼함과 다양한 수집요소들,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당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주인공 유미의 감정을 전달하려 했던 목적을 시원하게 달성했다. 원작을 재밌게 읽어본 팬이라면 더 재밌고 특별한 방식으로 원작을 정주행 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원작을 다른 방식으로 정주행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원작을 다른 방식으로 정주행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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