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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에도 '사실적인 그래픽'은 꾸준히 유저들의 요구를 받았다. 이에 게임사 역시 발전하는 기기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PC 대작 못지 않은 그래픽 수준과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을 선보이려 하는 많은 게임사들이 선택한 무기는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이다.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쥔 액션스퀘어 '블레이드 for Kakao' 이후 수 많은 모바일게임이 언리얼 엔진으로 뛰어난 그래픽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언리얼 엔진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4월, 언리얼 엔진 전세계 사용시간 1위가 서울이라는 지표로 입증된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담당자가 보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게임메카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본사를 찾은 닉 펜워든 엔지니어링 디렉터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에픽게임즈 닉 펜워든 엔지니어링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픽게임즈가 보는 한국, 모바일게임 선도주자
에픽게임즈가 바라보는 한국은 모바일게임 강국이다. 특히 2014년 '블레이드 for Kakao'에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2' 등 모바일게임 대작이 꾸준히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에픽게임즈도 언리얼 엔진 모바일 개발팀을 한국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에픽게임즈가 보는 한국은 어떨까? 닉 펜워든 디렉터는 "한국은 모바일게임을 선도하는 지역"이라며, "한국 개발자는 하이엔드급 그래픽에 대한 시도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언리얼 엔진은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개발사를 방문했을 때, 모바일 기기에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 서울은 전세계에서 언리얼 엔진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자료제공: 에픽게임즈)
이처럼 국내에서 언리얼 엔진을 자주 활용하는 만큼, 에픽게임즈에서도 개발사들이 원하는 기능을 탑재하려고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거대한 지형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드는 랜드 스케이프 툴이다. 국내에서 넓은 세계를 모험하는 MMORPG를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개발사들이 한결 더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랜드 스케이프 툴을 개발해 언리얼 엔진에 탑재했다는 것이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랜드 스케이프는 한국 개발사의 피드백을 받으며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2019년, 레이 트레이싱이 언리얼 엔진에 온다
랜드 스케이프 외에도 에픽게임즈는 국내 개발자들을 도와줄 만한 다양한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에픽게임즈는 항상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도입해 언리얼 엔진 개발자를 도울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머신 러닝을 활용한 애니메이션(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나타내는 말) 제작 등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개발자에 도움이 될 만한 기능을 연구 중이라는 닉 펜워든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픽게임즈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란 게임 속에 배치된 물체들이 빛을 어떻게 반사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그래픽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광원 효과 처리가 리소스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빛의 반사가 달라지는 것을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아무리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 게임이라고 해도 필드가 자유롭게 부서지는 모습을 게임 내에 넣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에서 지포스 RTX 2080 그래픽 카드를 발표하며 게임 내에서도 실시간으로 광원 효과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선보인 만큼, 에픽게임즈에서도 언리얼 엔진에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사용할 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준비 중이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에픽게임즈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 기술이 나오기 전부터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시도할 수 있었다"며,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멋지고 역동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술이 적용된 데모 영상 (영상제공: 에픽게임즈)
다양한 데모를 만들면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경험한 에픽게임즈는 2019년 초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지금까지 여러 데모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 중에서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언리얼 엔진에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크로스 플레이에도 집중한다. 최근 게임 개발의 트렌드가 PC,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고 플레이하고 싶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크로스 플레이를 준비하며 추가한 기능을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언리얼 엔진의 크로스 플레이는 앞서 말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과도 연동된다. 플랫폼에 따라 그래픽 수준과 퍼포먼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스케일빌리티 기능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닉 펜워든 디렉터는 한국 개발자 들에게 "한국의 열정적인 개발자들이 모바일 AAA급 타이틀을 만드는 것이 흥미롭고,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도 궁금하다. 특히 언리얼 엔진 4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기능이 많이 추가됐는데, 이것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지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내에서도 크로스 플레이 타이틀이 나올까?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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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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