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보다 깊은 블랙, 현실보다 리얼한 가상"
에이수스 코리아(ASUS)는 5월 29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본격적인 HDR 시대를 여는 새 모니터 4종을 공개했다. 게이밍 관련 하드웨어를 통합한 ROG SWIFT, STRIX 계열의 모니터 2종과 사진, 영상을 다루는 유저를 겨냥한 PA 시리즈, 그리고 사운드를 강화한 MX 시리즈가 주인공.
ROG의 끝판왕, 모니터 스펙의 끝판왕
우선 눈에 띄는 것은 ROG SWIFT 계열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라 할 수 있는 PG27UQ. 27인치 면적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며 144Hz 주사율, G-Sync 기능까지 갖췄다. 지난 2017년 대만 컴퓨텍스에서 정체가 드러나며 화제가 되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ROG의 완전체로 평가받으며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
하늘을 뚫을 듯 완벽해진 스펙과 더불어 모니터 뒷면의 ROG 로고가 인상적이다. ROG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강조했던 ASUS의 게이밍 모니터답게 AURA 싱크로 통합 운용 및 조합이 가능하며 벽면에 투사되는 ROG 시그니처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또한, IPS 광시야각 패널에 퀀텀 닷 기술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그야말로 현존하는 LCD 패널 기술을 죄다 모아서 조합해놓은 상태다. 거기에 ASUS가 제일 강조한 점은 바로 HDR 구현 방법. 정상윤 에이수스 코리아 매니저는 "일반 모니터가 가장 어두운 점과 밝은 점이 0.25nit에서 250nit까지 표현 가능한 반면, ASUS 제품은 0.02nit에서 1000nit까지 가능하다"며 ASUS 모니터의 HDR 기술을 자랑했다.
또한, 계속 강조된 기능이 '384존 로컬 디밍'이다. 일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LED 광원을 16개 존으로 나누어 운용하는데, ASUS 모니터는 그 광원이 384개라는 말이다. 어느 한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 일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점 보다 훨씬 넓은 LED 광원이 모두 켜지는 구조지만, ASUS 모니터는 384개 광원이 따로 점멸하여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
더불어 한 번에 넓은 영역의 LED 광원이 한 번에 켜지는 일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액정이 빛을 가리는 방식으로 검은색을 표현하므로 물리적인 빛샘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LED 광원이 384개에 이르면 액정이 광원의 빛을 가리기 전에 광원 자체를 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빛이 아예 없는 거의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고 정상윤 에이수스 코리아 매니져는 밝혔다.
최고 240Hz에 이르는 초고속 주사율을 보이는 STRIX XG258Q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주로 FPS 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줄 XG258Q는 24.5인치 면적에 풀 HD 해상도를 지원한다. 거기에 AMD Free Sync 기능을 내장해 빠른 화면 전환 상황에서 화면의 단절 현상을 막아주며 앞서 살펴본 PG27UQ의 AURA RGB 기능으로 LED나 광원의 컬러를 통합하여 운용할 수 있다. 응답속도는 역시 콘셉트에 맞게 1ms(GTG)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FPS 게임을 위한 궁극의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240Hz를 구현하기 위한 그래픽카드 걱정은 나중 일이다.
게이밍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라인업
▲ MX32VQ(左), PA32UC-K(右)
다음은 ROG 게이밍 모니터 계열이 아닌 좀 더 다양한 ASUS의 모니터를 살펴볼 차례다. 위 사진 좌측은 사운드를 보강한 MX32VQ이며, 우측 모니터는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는 전문가를 위한 PA32UC-K다.
▲ MX32VQ의 모습
<출처 : ASUS 보도자료>
우선 MX32VQ는 본격적인 가정용 멀티미디어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모델이라 하겠다. MX32VQ는 모니터 내부에 8W 출력의 하만/카돈 스피커를 2개(스테레오) 내장했다. 그만큼 영화나 동영상 감상에 특화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1800R 곡률의 커브드 모니터로 WQ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영화는 물론 게임에까지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거기에 해시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받침대 부분에 초고속 Qi 충전 기능을 내장했다. 굳이 게이밍 모니터가 아닌 멀티미디어 소비자 입장에 안성맞춤이라 여겨진다.
사진이나 영상 편집자를 위한 PA32UC-K도 ROG 게이밍 모니터 못지않은 잠재력을 가졌다. 앞서 PG27UQ를 살펴볼 때 언급한 384존 로컬 디밍 기술이 접목되었으며 4K 해상도에 논글레어 패널을 장착했다. 넉넉한 면적과 4K 해상도는 Adobe Premiere나 Sony VEGAS, DAVINCHI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Timeline, Effect Control 창 등을 여유 있게 띄워놓는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거기에 Rec 2020, 99.5%까지 커버하는 AdobeRGB, 95%를 지원하는 DCI-P3, 100%에 육박하는 sRGB 등 거의 모든 Color Space 모드를 지원하므로 Photoshop이나 Lightroom 같은 사진 보정 소프트웨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ASUS는 이날 모니터 4종과 더불어 새로운 무선 공유기 라인업도 발표했다. 주인공은 BLUE CAVE와 Lyra Trio. 이미 작년 컴퓨텍스에서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 제품들은 메인 공유기와 위성 공유기라는 관계로 연동된다. Blue Cave가 메인 공유기가 되고 Lyra Trio가 Wi-Fi 음영지역을 커버하는 방식. 다층 가옥이나 복층 빌라같이 벽, 거리 등으로 Wi-Fi 운용이 곤란한 환경에서 요긴하게 쓰일 기기들이다.
본격적인 HDR 시대, 그리고 플래그십 모니터 전쟁의 기폭제
이미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주요 패널 제조사들의 기술력 향상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시장의 프리미엄 라인업 대결도 건곤일척의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ASUS ROG와 다른 플래그십 라인업의 등장이 안 그래도 전쟁 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 디스플레이 시장에 어떤 파국을 몰고 올지 궁금하다.
물론 이런 프리미엄 라인업 대결의 가장 슬픈 점이 "가격"이라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참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와 그만큼 높아진 소비자의 안목은 ASUS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중소 디스플레이 업체까지 자극할 것은 분명하므로, 무조건 그들만의 리그라고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이번 ASUS의 새 모니터 4종이 2018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에 등대 역할을 잘 해내길 바란다.
글, 사진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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