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 주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네오플이 작년에 영업이익 1조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금액은 무려 1조 637억 원, 영업이익률은 92.5%입니다. 국내 상장사 중 작년에 영업이익 1조를 넘긴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28곳이 전부입니다. 여기에 ‘영업이익률 90%’는 꿈의 수치입니다. 작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5.82%, 코스닥은 5.74%였습니다.
네오플이 게임사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일단 작년 실적을 책임진 게임은 ‘던전앤파이터’입니다. 그 중에도 중국 실적이 돋보였죠. 중국에서만 1조가 넘는 매출을 벌어들였으니까요. 여기에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서비스를 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라 네오플에서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살펴볼 점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입니다. 원래 게임은 다른 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온라인게임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 게임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30%에서 40% 사이였죠.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리며 게임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영업이익률이 10% 정도인 제조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이익률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업계에도 큰 변곡점이 찾아옵니다. 바로 ‘모바일’이죠. 모바일의 강점 중 하나는 온라인보다 빠른 시점에 매출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태생적으로 온라인게임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넷마블도 영업이익률이 21%에 불과합니다. 온라인 시절 게임사 평균이 3~40%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죠.
잘 나가는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 네오플은 말하자면 ‘잘 키운 온라인 하나 열 모바일 부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저들도 엄청난 숫자에 일단 놀란 기세죠. '매출도 아니고 영업이익;;;; 미쳤다’라는 댓글이 이러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의 매출도 매출이지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립니다. 가장 큰 부분은 벌어들인 이익만큼 게임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이죠. 일부에서는 참신한 콘텐츠를 앞세운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다른 쪽에서는 네오플이 신작 개발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작년에 중국에서 큰 돈을 벌어들인 만큼 이번에야말로 네오플이 자사 게임에 더 많이 투자하리라 기대해보아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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