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일반적으로 무접점 하면 떠오르는 것은 정전용량 방식이다. PCB기판 위에 원뿔 모양의 용수철이 있고, 이를 러버돔이 덮고있으며, 그 위에 스위치가 놓여있다.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용수철이 눌리는 압력을 센서가 감지, 입력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스위치 구조
기존 정전용량 스위치의 경우 일본의 TOPRE 社가 독점 생산해왔다. 다만 TOPRE 社는 키보드 제조가 주요 사업이 아니기때문에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마니아들의 인기를 꾸준히 얻으면서도 마케팅도 거의 하지않고, 제품도 소량으로 생산한다. 가격경쟁이 없어 20~30만원대의 엄청난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특유의 유니크한 키감과 정숙함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명맥이 유지되어 왔다.
TOPRE 스위치(좌)와 NOPPOO 스위치(우)
NOPOO스위치는 '+'자 구조물이 있어 일반 기계식 키캡도 호환 가능하다.
그러던 중, 2014년 중국의 NOPPOO社에서 TOPRE의 스위치를 모방하여 새로운 정전용량 스위치를 제작하였고, 2015년부터 국내 제조사에서도 해당 스위치를 사용한 기성품이 등장하면서 10만원 내외에 정전용량 스위치 키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지만,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국내에서는 한성컴퓨터와 ABKO에서만 NOPPOO무접점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적외선 무접점 방식
다음은 올해 4월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일명 광축, 정확히 말하면 적외선 입력방식이 있다. 접점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함께 무접점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정전용량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PCB기판에 적외선 센서가 있고 양쪽에 배치된 센서 사이에는 적외선이 비춰지고 있다. 스위치를 눌러 슬라이더가 적외선 센서 사이를 가려지면 신호가 입력된다.
적외선 방식, 양쪽 센서 사이의 적외선이 가려지면 센서가 이를 인식하여 신호를 입력하게 된다.
(위 그림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적외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방식의 특성상 스위치보다는 적외선 센서가 주가 되는 입력방식이기 때문에, 적외선 방식 특유의 키감과 같은 것은 존재하기 어렵고,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을 흉내낸 스위치를 장착한다. 기계식 청축의 키감을 흉내낸 것은 '광청축'이라고 부르며, 갈축과 적축 등을 흉내낸 제품도 나온다고 한다. 적외선 방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음 기사를 참고하자.
키보드계에 광풍이 분다. 광축 키보드의 모든 것
■ 무접점 키보드, 그래서 얼마나 팔렸을까?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2015년 이전까지는 다나와 키보드 판매액의 1%미만이었으나, 2015년 한성에서 정전용량방식 제품이 출시되면서 1%를 넘겼으며, 작년인 2016년에는 ABKO에서 정전용량 방식을 추가로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비로소 3%대에 진입했다. 마침내 올해 5월부터는 적외선 방식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이 증가하였고, 7월에는 5%대의 점유율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접점 방식 중에서도 정전용량과 적외선 방식이 각각 얼마나 판매됐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외선 방식 키보드 제품이 출시된 3월부터 6월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7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거래액으로 인해 무접점 방식 키보드 거래액이 5%대까지 상승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틈새시장에서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고 있는 2가지 방식의 무접점 키보드, 어떤 제품이 인기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