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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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세가 ‘용과 같이’ 시리즈가 잇달아 큰 장애물에 맞닥뜨렸습니다. 지난해 말 ‘용과 같이 6’가 우익 콘텐츠 논란과 함께 국내 출시가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최신작 ‘용과 같이 극 2’가 참여 성우의 ‘조센징’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사건은 지난 8월 26일(토) ‘용과 같이 극 2’ 발표회에서 일어났습니다. 발표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게임에 성우로 참여한 일본 배우 테라지마 스스무가 마이크에 대고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죠. 정확히는 재일교포 출신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오늘 무대에 올라온 사람 몇몇은 ‘조센징’이니까, 조선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길 바란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조센징’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조선인입니다. 과거 남북한이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불릴 때부터 사용됐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조센징’이라는 단어에 차별적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북한(기타조선)과 남한(칸코쿠)으로 분단된 지금은 공식 단어라기보다는 혐오를 드러내는 용도로 주로 사용돼 일본 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단어입니다.
이 일로 가장 당황한 곳은 세가와 세가퍼블리싱코리아입니다. 세가가 이번 ‘용과 같이 극 2’에 들인 공은 꽤나 큽니다. 뒤늦게 한국어화를 선언한 전작과는 달리 첫 발표 때부터 한국어화 동시발매를 대대적으로 강조한데다, 함께 공개된 ‘북두와 같이’ 역시 한국어화를 계획 중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벌어진 ‘용과 같이 6’ 국내 발매 취소 사건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을 이번 한국어화 발표를 통해 만회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조센징’ 발언 하나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판입니다.
테라지마 스스무 발언이 전파를 타자 한국 게이머 대다수는 “국내 정발을 막아야겠다”, “한국인으로서 살 마음이 안 생긴다”, “성우 하나가 갓겜 하나 망겜 만드네”라며 분노했습니다. 게임메카 ID 컴펄60 님은 “게임 홍보하라고 초대받은 사람이 오히려 게임을 말아먹을 발언을 하네. 세가는 저 사람 초대한 잘못밖에 없는데 날벼락일 듯” 이라고 현 상황을 요약했습니다.
날벼락을 맞은 세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세가코리아는 국내 여론을 세가 본사에 전달했고, 본사는 해당 발언이 들어간 유튜브 영상을 삭제한 뒤 곧바로 사과문을 배포했습니다. 유저들에게 불쾌한 심정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리며, 향후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가가 사과문을 게재하자, 여론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많은 유저들은 세가가 아닌 해당 발언을 한 배우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성우 교체 등 추가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합니다. ID boyung1221 님의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데 달랑 사과문 하나로 끝?", ID CRiSE 님의 "사과는 성우가 해야지 무슨" 같은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사과문까지 올렸으니 이제 됐지 않았냐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지만, 다시 흘리지 않도록 할 순 있습니다. 극우 콘텐츠에 이어 조센징 발언 논란으로 연이어 홍역을 겪은 ‘용과 같이’ 시리즈가 부디 이번 사태를 거름 삼아 한층 성숙한 행보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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