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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5월의 첫 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메카 랭킹 시간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랭크 게임 지표인데요. 다양한 챔피언들이 브론즈, 실버, 골드에 등장할 거라 예상했습니다만, 그들의 지표는 사소한 변화를 제외하고는 굳어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 티어가 올라갈수록 지표상 보이는 챔피언들은 제법 움직임이 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등장하는 챔피언이 있습니다. 미드는 ‘아리’, 정글에는 ‘리 신‘, 서포터 쪽은 ‘쓰레쉬’가 스테디셀러인데요. AD 캐리에서는 ‘루시안’이 이런 부류입니다. 브론즈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평균 35%의 높은 픽률을 자랑하죠. 다이아몬드에서는 무려 42.6%입니다.
신기한 점은 픽률이 이렇게 높은데도 승률 또한 52%를 꾸준히 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표상 보이진 않지만 심지어 브론즈에서도 52.4%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죠. 그런데 오직 마스터와 챌린저 구간에서만 루시안이 영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다른 구간과 비교해 50.8%는 분명 낮은 수치니까요.
이건 아쉽게도 루시안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AD 캐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좋은 스킬 구성이 아니고, ‘이즈리얼’과 같은 멋진 스킨도 아닙니다. 오직 ‘사거리’죠. 근데 이 친구는 사거리가 짧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약점이 명확해지는데요. 마스터와 챌린저 구간의 소환사들은 이를 매우 잘 알기에 루시안의 승률이 비교적 낮은 모양입니다.
▲ '프레이' 김종인 선수의 AD 캐리 룬(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내 정보)
하지만, 게임 초중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유는 루시안의 스킬 구성 때문이죠. 짧은 사거리 때문인지 몰라도 라이엇은 루시안에게 좋은 스킬 구성을 줬습니다.
라인전에서 미니언을 처치함과 동시에 상대 챔피언을 견제할 수 있는 ‘꿰뚫는 빛(Q)’, 상대방의 논타겟 스킬을 하나 피할 수 있는 이동기 ‘끈질긴 추격(E)’까지. 다른 AD 캐리 챔피언과 비교하면 상당히 뛰어납니다. 궁극기인 ‘빛의 심판(R)’은 홍콩 느와르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멋과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죠.
그럼 ‘타는 불길(W)’은 어디에 쓰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AP 계수가 달려 물리 대미지 비중이 높은 루시안과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 스킬에서 중요한 것은 대미지가 아니라 이동 속도 증가 효과입니다. 라인전에서는 꿰뚫는 빛의 비중이 높지만, 이후 상황에서는 타는 불길을 맞춘 적에게 쏟아붓는 빛의 심판이 더 중요합니다. 타는 불길의 이동 속도 증가 버프는 미묘하게 짧아서 못 맞출 빛의 심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런 루시안은 어떤 아이템을 구비하는 게 좋을까요? 트위치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때, ‘몰락한 왕의 검’이 모든 AD 캐리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루시안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몰락한 왕의 검 이후 루시안은 이 아이템을 반드시 갖추는 게 좋습니다.
바로 ‘칠흑의 양날도끼’입니다. 최근 패치로 비록 너프 되었으나, 그래도 고유 지속 효과는 아직 좋습니다. 적 챔피언에게 물리 피해를 줬을 때, 6초 동안 방어력을 5%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몰락한 왕의 검이 지닌 현재 체력의 8%에 해당하는 추가 물리 피해와 합쳐지면 탱커형 챔피언도 버티기 어렵죠. 물리 피해를 입혔을 때 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격분’ 효과 또한 카이팅에 쏠쏠합니다.
▲ 칠흑의 양날도끼 조합식과 효과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루시안이 브론즈 제외 구간에서 활개 친다면, '마스터 이'는 브론즈의 친구입니다. 4월 3, 4주차에 이어 5월 1주차에도 브론즈에서의 픽률이 2등입니다.
비록 이번 주는 ‘소나’에 밀렸지만 저번 주만 해도 승률 53%를 기록하며 3등에 위치했었죠. 물론 지금의 52.6% 승률은 낮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스터 이는 브론즈를 제외한 다른 구간에선 쉽게 얼굴을 볼 수 없죠. 실버와 골드에서는 종종 나타나는데요. 브론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률이 낮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마스터 이는 정글 사냥 속도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심지어 후반 기대치도 상당히 높죠.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후반을 기대하기까지 오로지 정글 사냥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후반이 왔을 땐, 이 친구의 세상이죠.
후반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기본 공격 강화 스킬인 ‘우주류 검술(E)’과 궁극기 ‘최후의 전사(R)’ 때문입니다. 상대의 어그로를 분산시킴과 동시에 공격까지 하는 ‘일격필살(Q)’이 물론 멋있긴 하지만, 마스터 이가 넣는 피해의 70%는 기본 공격이죠. 특히 ‘우주류 검술’로 고정 피해를 줄 수 있는 마스터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내에서 독보적인 DPS를 자랑합니다. 게다가 ‘최후의 전사(R)’가 가져다주는 모든 둔화 효과 면역은 ‘탈진’과 ‘얼어붙은 심장’, ‘란두인의 예언’ 디버프를 무력하게 만들죠.
이런 마스터 이가 브론즈에서 픽률과 승률이 높은 것은 간단합니다. 정글 사냥보다 더 값진 킬 경험치와 골드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타 티어보다 빠르게 성장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브론즈의 유저들이 마스터 이를 상대할 때, 중요한 군중제어기를 못 맞추는 일이 많은 것도 한몫합니다. 즉 브론즈에서 마스터 이는 비교적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좋은 스킬 구성으로 상대를 처치할 수 있는, 그런 꿀 챔피언입니다. 물론 다른 티어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 우주 검객 마스터 이(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서렌더넷 7.8 PBE 패치)
다이아몬드에도 마스터 이처럼 3주 연속 지표에 등장한 얼굴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승률 1등을 달성한 ‘아이번’이죠
출시 당시 독특한 스킬 구성과 익살스러운 움직임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고, 오히려 별로라는 말이 더 많았죠. 그러나 해외의 랭크 게임에서 ‘구원’과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강철의 솔라리 펜던트’를 정글 전용 아이템보다 먼저 올리는 빌드를 발견하여 프로 리그에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요. 똑똑한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번은 정글 사냥 속도가 최상급에 속하는데요. 이를 이용해 카운터 정글을 해주며 상대 정글러를 괴롭혀야 합니다. 그러나 막상 정글 속에서 상대 정글러를 만난다면 부리나케 도망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정글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요구하죠.
메카 랭킹 - 챔피언 Talk
이번 주부터는 새로운 지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유저 사이에서 잊힌 챔피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죠.
첫 챔피언은 ‘스카너’입니다. 과거 CJ 프로스트 정글러였던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전 선수이자, 현 해설위원의 주력 챔피언 중 하나인데요. 전성기 시절엔 그를 상대하는 다수의 팀이 금지 리스트에 스카너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특히,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CLG EU를 상대로 스카너를 했는데요. 상대 AD 캐리 이즈리얼을 궁극기로 끌어오며 경기의 종지부를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좋은 모습 때문인지 너프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죠.
치명적인 궁극기 판정 너프에 연이어 스카너와 딱 맞는 아이템 ‘슈렐리아의 몽상’을 삭제했습니다. 심지어 ‘수은 장식띠’의 가격 마저 싸게 만들어 궁극기인 ‘꿰뚫기(R)’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죠.
현재 스카너는 하는 사람들만 하는 챔피언입니다. 전 구간에서 픽률 1% 이하를 기록하고 있죠. 승률은 50%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어디까지나 노하우가 쌓인 장인들의 수치라 일반 유저들에겐 적용하기 힘들겠네요. 심지어 마스터와 챌린저 구간에서는 2,926 게임동안 단 한 번 등장했고 결국 패배했습니다. 랜덤 픽 또는 미스 클릭으로 추정되네요.
이런 스카너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궁극기와 점멸에 대한 높은 의존도입니다. 그리고 피지컬을 요구하지 않는 스킬 구성이다 보니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없죠. 과거에 이런 유형의 챔피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워윅’이죠.
▲ 한 때 너무나 닮았던 그들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 스카너, 우 구 워윅)
현재 모습만 알고 있는 유저들에겐 '스카너 따위가 지금 워윅과 비슷할 리가 없다'는 반응이겠지만, 진짜 비슷했습니다. 높은 궁극기 의존도와 전무한 이동기. 그리고 피지컬을 요구하지 않는 스킬 구성은 워윅과 스카너의 전유물이었어요. 재미있게도 두 챔피언 다 리메이크를 한 번씩 겪었습니다. 그런데 스카너는 잠깐 반짝했다가 빛을 잃은 반면, 워윅은 평균 3%의 유저들이 현재 연구하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스카너의 1%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수치죠.
그렇다면 스카너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워윅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되겠네요. 군중제어기는 충분하니 더 이상 건드릴 것이 없겠습니다. 대미지 또한 일단 붙기만 하면 제법 강력한 축에 속합니다. 그러니 현재의 워윅과 같이 조건부 이동기를 달아준다면? 그거 재미있겠네요.
만약 조건부 이동기를 스카너에게 준다면, ‘수정 외골격(W)’을 빼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어막이 유지되는 동안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곤 하지만,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스킬이죠.
추가로 어느 정도의 재미를 부가하기 위해 아이번의 ‘덩쿨뿌리(Q)’ 효과를 차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스카너의 ‘균열(E)’을 맞췄을 때, 갑자기 다가갈 수 있는 매커니즘을 설정한다면 지루한 스킬 구성이 조금 더 탄력적으로 변하겠네요.
리메이크는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 소개한 스카너 외에도 리메이크를 기다리는 챔피언도 많죠. 그래도 상상하는 건 자유니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스카너의 개선 후 모습은 어떤가요? 그리고 수정이 필요한 다른 챔피언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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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어머니에게 등짝을 맞기 전까지 게임을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게임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독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ewq232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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