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모드 유료화 논란 재점화, MS 판매 플랫폼까지 공개

▲ '마인크래프트'에 이용자 제작 모드를 유료 판매하는 새 플랫폼이 생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뉴스] 정당한 대가 지불해야, 스팀 '모드 유료화' 다시 수면 위로

지난 2015년, 밸브는 스팀 워크샵 유료화를 시도했다 이용자 층의 반발에 이를 철회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거대 게임제작사가 이용자 제작 모드 유료화 문제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인크래프트’의 이용자 제작 모드를 유료 판매하는 플랫폼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봄에 진행되는 1.1 디스커버리 업데이트와 함께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를 추가한다고 전했다. ‘마켓플레이스’는 이용자들이 올린 올린 맵, 스킨, 텍스처 팩을 비롯한 각종 모드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구매에는 현금으로 충전하는 게임 내 재화 ‘마인크래프트 코인’이 필요하다. 한 번 구매한 아이템은 언제든 다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는 이용자가 만든 모드를 개발사가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밸브 스팀 워크샵 유료화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 '마켓플레이스'의 결제창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홉 명의 유명 모드 제작자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모드를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들의 명단은 블록셉션(Blockception), 에네이자(Eneija), 이미지버스(Imagiverse), 녹스크루(Noxcrew), 폴리맵스(Polymaps), 큐티유이옵더파이(QwertyuiopThePie), 래즐베리 폭스(Razzleberry Fox), 스팩스(Sphax), 블록웍스(Blockworks)다. 이상의 모드 제작자들은 실제 런던을 그대로 ‘마인크래프트’로 그대로 옮겨놓은 대규모 맵이나, 다채로운 스킨 등을 제작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이 제작한 모드를 ‘마켓플레이스’에서 ‘마인크래프트 코인’을 주고 구매하게 되면, 이용자 모드 제작 커뮤니티 내에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용자 층에서는 ‘마켓플레이스’도 과거 스팀 워크샵 유료화에서 확인된 문제들이 재발될 수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팀 워크샵은 검증되지도 않은 모드가 다수 업로드 되는 바람에 대규모 환불 사태를 낳은 바 있다. 게다가 밸브는 환불 시 실제 돈이 아닌 ‘스팀’ 게임을 구매할 때만 쓸 수 있는 ‘스팀 월렛’ 가상 금액으로만 지급해 더욱 큰 문제를 빚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마켓플레이스’ 정보는 ‘검증되지 않은 모드 판매’ 및 ‘환불방식’ 문제에 대한 개선안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요 모드 제작자를 대거 ‘마켓플레이스’로 흡수하면, 사실상 이용자 커뮤니티를 통제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처럼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로 모드가 배포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드시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마켓플레이스’는 모드 제작자가 자작 모드를 올리고 가격을 책정하면, 일반 이용자가 이를 보고 돈을 지불해 모드를 사가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모드 판매 수익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가고 나머지는 모드 제작자에게 지급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같은 수익방식이 모드 제작에게는 창작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더 큰 동기를 부여해주며, 구매자에게는 안정적 후원 창구 및 다운로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스팀 워크샵 유료화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밝힌 바 없다. 이에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행보가 차후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마인크래프트’ 모드 판매 및 구매는 올해 늦은 봄부터 공개되며, 처음에는 안드로이드용 ‘포켓 에디션’과 윈도우 10 에디션에서만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