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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슨 파워서플라이 신제품 6종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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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 캐릭터 중 청순, 여성스러움을 맡고 있는 세일러 비너스

<출처 : http://sailormoon-office.com>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에서 금성을 수호성으로 가진 세일러 비너스는 “사랑의 천벌을 내려주겠다”고 외치며 등장하곤 했다.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질 만큼 낯 뜨거운 대사지만, 1990년대에 만화를 즐겨보던 친구들에겐 아름답기 그지없는 주인공의 등장이었을 터. 그래도 이 만화로 큰 수익을 거둔 제작사가 세운 사옥의 이름이 ‘세라문 빌딩’일 정도로 만화의 인기는 엄청났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에 설립된 대만의 파워서플라이 제조사 앤디슨이, 자사의 보급형 신제품 5종에 우리 태양계의 행성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금성(Venus)과 화성(Mars), 목성(Jupiter)이 명명(命名)에 선택됐고, 500~650W의 다양한 출력의 제품들로 선택의 폭이 꽤 넓다. (왜 가장 중요한 ‘달’(Moon)이 빠졌냐고 묻는 당신, 만화를 어지간히도 많이 봤군?) 여기에 1200W급 고출력·고성능 제품도 있어 하드코어 유저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새로운 CPU 경쟁 구도의 형성으로 PC 업그레이드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게 신경을 쓰진 않지만, 파워서플라이는 사실 꽤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PC 하드웨어다. 약간은 생소한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신제품 6종의 성능과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PC에서 파워서플라이가 차지하는 중요성






사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모든 하드웨어가 갖춰져야 해서 중요도를 매기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컴퓨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는,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CPU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다. 2위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기자의 지인과 소위 ‘그냥 아는 사람’ 30여 명에게 순위를 매기는 형식으로 물어본 결과 그래픽카드가 2위였다. 그리고 메인보드와 RAM, 저장장치(SSD, HDD 포함)가 비슷한 비중으로 3~5위를 차지했다.

사실 2위를 VGA가 차지할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파워서플라이가 5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것은 약간 의외였다. 사실 CPU부터 VGA, 메인보드, RAM,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PC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내장그래픽이 포함된 CPU를 기준으로 한다면, VGA는 오히려 순위권 밖에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각각의 하드웨어를 ‘있느냐 없느냐’의 기본 원리에 ‘좋으냐 안 좋으냐’처럼 성능의 개념을 더해 생각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를 납득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의 순서대로라면, CPU 다음은 메인보드, 그리고 그다음은 파워서플라이다.

파워서플라이의 역할은 PC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단어 그대로 전원공급 장치다.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개념으로서의 중요도는 심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긴 하지만, PC의 작동 순서를 기반으로 판단할 때는 오히려 PC에 전기를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가 중요도 1순위가 된다. 그다음은 메인보드 → CPU → RAM → 저장장치 순서로 전원이 공급된다. PC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때 CPU만을 장착해 전원을 켜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파워서플라이가 콘센트에서 나오는 전기를 PC에 공급해 주는 것만이 제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220V 전압을 사용하는 국내의 콘센트에서 공급되는 전기는 교류(AC) 전원이다.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필요로 하는 전압이 모두 다른데, 파워서플라이는 교류 전원을 직류(DC) 전원으로 바꾸는 동시에, 메인보드를 비롯한 각 하드웨어가 필요로 하는 전압으로 변환해 준다.

이 과정을 단순화하면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를 생각하면 된다. 이 어댑터의 역할 역시 교류 전원을 스마트폰 충전에 필요한 직류 전압으로 변환해 주는 것인데, 연결되는 기기가 하나이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처럼 다양한 전압으로 바꿔줄 필요가 없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메인보드의 주/보조 전원과 저장장치, VGA, 쿨러 등 다양한 하드웨어가 필요로 하는 전압을 따로 만들어 출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변압기와 인덕터, 콘덴서, 다이오드 등 무척 다양한 부품들이 집적되기 때문에 일반 ATX 크기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기능을 좀 더 작게 집약한 것이 m-ATX 크기이고, 이보다 더 작아 mini-iTX 케이스에 사용할 수 있는 TFX 크기로도 만들 수 있다. 다만 제품의 크기 대비 성능이나 가격 때문에 m-ATX나 TFX 크기의 제품은 파워서플라이 시장 점유율이 20% 정도다.


Stability. No matter what.


미식축구 선수들의 드래프트를 다룬 영화 ‘드래프트 데이’에서, 브라운스 팀의 단장 써니(캐빈 코스트너)는 결전의 날 오전에 뭔가를 적은 쪽지 하나를 주머니에 넣는다. 첫 라운드의 선수 선택에서 누구나 1순위로 예상했던 보 캘러핸 대신,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본테 맥을 선택한다. 난리가 난 와중에 써니의 연인이자 팀의 회계사 앨리는 책상 위에서 써니가 써놓은 쪽지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Vontae Mack. No matter what.’(무슨 일이 있어도 본테 맥)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루 종일 선수 선발에 대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웠지만, 그는 결국 첫 번째 선택을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이 문구를 차용한 이유는, 파워서플라이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역량은 무엇보다 ‘안정성’이기 때문이다. CPU나 저장장치 등 다른 하드웨어도 안정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파워서플라이는 전력을 공급하는 본래의 기능 자체가 양날의 검이다. 전원을 공급해야 PC가 작동하는데, 공급되는 전압이 들쭉날쭉하면 PC가 위험하다. 아무리 오랫동안 PC를 사용해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은 파워서플라이인데,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성능과 동시에 안정성이 높다는 반증도 된다. 안정성이 무조건 1순위인 이유다.




PC용 파워서플라이의 기본 내부 구조

브랜드·제품마다 들어가는 부품과 구조는 조금씩 다르다

 

안정성이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할 때 1순위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하드웨어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이라면 고장이 나지 않겠지만, 설령 고장이 나더라도 그 문제를 제품 바깥으로 퍼뜨리진 않는다. 그러나 저가 부품을 사용한 파워서플라이가 전원 공급이 일정하지 못하거나 제품 동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최악의 경우 자기 혼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를 비롯해 다른 하드웨어와 함께 죽어버린다. 기자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지만, 지인 중 파워서플라이에 스파크가 터지며 메인보드와 CPU, 저장장치까지 사망해 1타4피로 ‘피를 본’ 경험자가 있다. 원인은 같은 용량의 다른 제품들보다 1만 원정도 더 저렴한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였다.

다른 하드웨어와 달리 파워서플라이는 초정밀·최첨단의 기술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나와의 파워서플라이 항목을 보면 120개 이상의 국내외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데스크톱 기준으로 CPU 제조사는 인텔과 AMD 2개가 전부고, 그래픽카드 역시 핵심 부품인 GPU를 만드는 곳은 엔비디아와 AMD 2곳뿐이다. 파워서플라이의 중요도 1순위는 안정성이고, 이를 만족시키는 브랜드는 예외 없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사게 된다.(반대의 경우, 속칭 ‘뻥파워’에는 예의 ‘천궁’이라던가 ‘태왕’이라던가 여러 흑역사들이 있다) 파워서플라이 리스트의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들이 하나같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많은 사용자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그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ANDYSON, the art of power


 

▲ ANDYSON 본사의 홈페이지

 

‘앤디슨’은 1996년 설립된 대만의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 꾸준히 제품을 판매해 왔고, 최근 대양케이스가 유통을 맡아 국내에 재진입하며 1200W급 고성능 제품과 함께 500~650W 보급형 제품들까지 6개 제품이 출시됐다. 2010년의 파워서플라이 시장을 기억한다면 이 이름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선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해외 PC 커뮤니티에선 파워서플라이 추천 관련 글에 자주 오르내리는 브랜드다. 앞서 언급한 세일러문의 그녀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하나씩 살펴보자.


ANDYSON JUPITER 500W BLUE LED +12V Single Rail 모듈러




500W 정격 용량의 ‘Jupiter 500W Blue LED +12V Single Rail 모듈러’(이하 주피터 500)W는 최대 효율 82%로 안정적인 출력을 보장하는 파워서플라이다. 푸른색 LED로 빛나는 120mm 쿨링팬이 인상적인 주피터 500W는 과전력, 과전압·저전압, 회로 단락으로부터 PC 시스템을 보호해 준다. 더블 모듈러 디자인의 컨버터를 적용해 전력소비 효율과 냉각 시스템을 향상시켰다. 특히 케이스 내부 선정리가 간편하도록 고급형 제품에 적용되는 모듈러 디자인을 채택해,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ANDYSON VENUS +12V Single Rail – 500W/600W



주피터 500W와 같은 정격 출력 500W 제품인 ‘Venus 500W +12V Single Rail’은 주피터 500W와 비슷한 사양에서 LED를 제외해 제품 가격을 낮췄다. 시스템을 보호하는 각종 보호 회로와 더블 포워드 컨버터를 비롯해 인풋 라인에서의 잡음과 노이즈를 잡아주는 EMI 필터, 안전을 위한 접지, 일본산 커패시터를 적용했다. 고용량 전원이 필요한 VGA 하나와 함께 SATA 포트를 지원하는 저장장치를 4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고성능 VGA 사용으로 더 높은 용량의 제품이 필요하다면, 같은 비너스 라인업에서 용량이 더 큰 ‘Venus 600W +12V Single Rail’을 선택하면 된다.



ANDYSON MARS BRONZE 모듈러 – 550W / 650W



왠지 맷 데이먼이 생각나는 상위 라인업 ‘Mars Bronze 모듈러’ 시리즈는 80PLUS 브론즈 인증을 받아, 100% 로드 시 전력 변환 효율을 최대 81%, 50% 로드 시 최대 86%까지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텔 카비레이크, AMD 라이젠 등 최신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점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안전장치는 주피터, 비너스 시리즈와 같다. 높은 역률과 효율을 제공하기 위한 액티브 PFC 99% 회로가 내장돼 있고, SATA 케이블은 2개 더 많은 6개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4핀 플로피 핀도 지원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기자처럼 600W 이상의 용량에 SATA 케이블이 많이 필요하다면 같은 라인업의 650W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



ANDYSON R 1200W PLATINUM




함께 출시된 앤디슨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출력량을 자랑하는 ‘R 1200W Platinum’은 에너지 효율 인증 2번째 단계인 80PLUS Platinum 인증을 받았다. 100% 로드 시에도 효율 91%, 평소에도 최대 96%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적어도 VGA를 SLI/CF 구성해 사용하는 파워유저를 위한 제품이다. 고용량 출력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키기 위해 135mm 듀얼 볼 베어링 팬을 장착했고, 4가지 보호에 더해 과전류로부터도 PC를 보호해 준다. 전압의 강하와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풀브릿지 LCC 공진형 컨버터를 적용했고, 액티브 PFC 회로와 일본산 커패시터로 수명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SATA 케이블은 3개 지원하고, PCIe 6+2 핀을 7개 지원해, 최대 3개의 VGA를 연결할 수 있다. 필요한 케이블만 사용할 수 있는 풀 모듈러 디자인은 이 정도 레벨의 파워서플라이에선 당연하다. 케이스에 장착할 때 후면부와 케이스의 마찰로 발생하는 진동음을 잡기 위해 실리콘 커버도 제공된다.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연종(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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