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CPU 라이젠(Ryzen)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가상현실, 3D 모델링, e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강력한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최근 P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CPU라는 게 AMD의 설명.
이번에 출시한 라이젠은 최상위급인 7시리즈 1800X, 1700X, 1700 3종으로 모두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하며 클록 속도와 TDP는 각각 3.6GHz/95W, 3.4GHz/95W, 3.0GHz/65W다. 부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순서대로 4, 3.8, 3.7GHz로 올라간다.
이름에서 라이젠은 브랜드 네임, 7은 세그먼트를 뜻한다. 다음 나오는 1은 1세대라는 의미, 7은 성능 수치를 나타낸다. 00은 모델 넘버다. 마지막에는 파워를 뜻하는 접미사다. T는 저전력, U는 모바일, H는 고성능 모바일 버전이다. X는 XFR(Extended Frequency Range)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에 붙는다. XFR은 냉각 성능이 보장되면 자동으로 코어 클록을 높이는 기능으로 모든 라이젠 시리즈가 지원하지만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델에 한해 X를 붙인다. 또한 X가 붙으면 TDP가 95W, 없으면 65W다.
라이젠7 1800X는 경쟁사인 인텔 코어i7-6900k에 견줄 만한 성능을 지녔다. 참고로 라이젠7 1700X는 코어i7-6800k, 1700은 코어i7-7700k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특히 1700은 세계에서 유일한 65W로 작동하는 8코어 CPU다.
센스MI 기술을 넣은 것 또한 특징. PC 사용 환경을 감지하고 학습해 최적의 환경으로 세팅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여기에는 100개 이상의 센서로 전압, 전류, 온도를 감지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퓨어파워(Pure Power), 세밀한 클록 속도 조절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는 프리시전 부스트(Precision Boost), 냉각 솔루션을 감지해 부스트 기능을 활성화하는 XFR, 애플리케이션 실행 기록을 학습해 최적의 실행 경로를 예측하는 뉴럴 넷 프리딕션(neural Net Prediction),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패턴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준비하는 스마트 프리패치(Smart Prefetch) 기능이 들어 있다.
3D 렌더링과 비디오 편집, 가상현실, 게이밍, 멀티태스킹 성능 또한 좋아졌다. 라이젠7 1800X의 경우 이미지 렌더링이나 비디오 트랜스 코딩, 게임 구동 능력은 경쟁사인 인텔 코어i7-6900k에 견줄 정도의 성능을 낸다. 물론 TDP는 95W로 140W인 코어i7-6900k보다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한결 우수하다. 게임을 하면서 스트리밍 방송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배틀필드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등 4k 게임에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멀티코어를 쓰는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낸다는 것이 AMD의 설명.
이번에는 라이젠 마스터 유틸리티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직관적인 UI를 이용해 CPU 클록, 프리퀀시, 전력, 메모리, 코어파킹 등을 쉽고 간편하게 세팅하는 것이 장점. 모든 라이젠 CPU는 언락 버전이기 때문에 성능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라이젠 CPU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가 냉각팬이다. 냉각 시스템에 따라 오버클록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 AMD는 새로운 쿨러에 레이스 쿨러(Wraith Cooler)라는 이름을 붙이고 스텔스(Stealth), 스파이어(Spire), 맥스(Max) 3가지 종류로 만들었다. 각각 28, 32, 38dBA의 저소음으로 구동하며 스프링 스크류 클램핑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적의 냉각 성능을 뽑아낸다. 냉각팬 속도는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으며 스텔스를 제외한 스파이어와 맥스는 RGB 컬러의 LED를 넣어 튜닝 요소도 가미했다. 물론 65W와 95W TDP를 지원한다. 참고로 라이젠7 1800X와 1700X에는 쿨러가 들어 있지 않으며 1700에는 레이스 스파이어가 포함된다.
▲ AMD 라이젠을 지원하는 AM4 칩셋 메인보드. 바이오스타 레이싱 X370 GT5와 GT7
이번에 나온 라이젠 CPU는 AM4 칩셋 메인보드와 호환된다. AM4 칩셋은 DDR4 메모리, PCI 3세대, NVMe, USB3.1 2세대, SATAe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메인보드는 X370, B350, A320, X300, A300으로 나뉜다. 물론 칩셋 모델에 따라 지원하는 기능이 달라진다. 이번에는 80개 이상의 메인보드 라인업을 갖출 예정. 바이오스타, 애즈락, 에이수스 등 다양한 메인보드가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1800X가 64만 7,000원, 1700X는 50만 6,000원, 1700은 42만 5,000원이다. 참고로 보급형인 라이젠5 시리즈는 4월 출시 예정이다.
꽤 오랜 기간 암울한 시기를 보낸 AMD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았다. ‘경쟁사’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경쟁사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니까.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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