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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괴물’ 사이, 인텔 i7 스카이레이크 VS 브로드웰 익스트림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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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하드웨어 중 게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CPU와 그래픽카드라 볼 수 있다. 특히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게이밍 PC에서 CPU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지갑에 여유가 없는 우리들에게는 선택이 필요하다. 더 나은 게이밍 환경을 위해 CPU를 바꿀 것인지 그래픽카드를 바꿀 것인지는 꽤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PC로 할 수 있는 작업은 게임을 포함해 상당히 많은데, 오로지 게임만을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하기엔 변수가 많다. 게이밍 PC에 필요한 두뇌는 이윤열과 같은 ‘천재’ 스타일일까, 아니면 최연성과 같은 ‘괴물’ 스타일일까?

 

 

■ 업그레이드, 우선순위는?


기존의 PC에서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 메모리가 부족한데 RAM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의미가 없다. CPU의 동작 속도가 필요한데 저장장치의 용량을 늘리는 것도 게임 환경 개선엔 큰 도움이 안 된다.(물론 HDD 용량은 차고 넘쳐도 반드시 쓸모가 있기 때문에 아주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다) PC 하드웨어의 세대교체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현재로선 '업그레이드'의 의미가 '교체'에 좀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목적으로서의 업그레이드는 필요하다.

 

 

PC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는 CPU,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인 그래픽카드다. 때문에 게임을 위한 PC 업그레이드 순위는 CPU와 그래픽카드가 공동 1위다. PC 한 대를 새로 사는 것이 더 간편할 순 있지만, 높아진 성능 대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을 무시할 순 없다. 또한, 스스로 주요 하드웨어를 교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면, PC 부품 업그레이드가 하나의 취미처럼 여겨질 수 있다. 완성돼 있는 피규어보다 스스로 조립해야 하는 프라모델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기자의 성향이기도 하다. 역시 완제품보다는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 제맛이다)

 

게이밍 PC에서 고성능 CPU가 필요한 이유는, PC로 오직 게임 이외에 다른 어떤 작업도 안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기자의 경우 PC로 게임도 많이 하지만, TV 수신카드로 예능 프로그램 등 각종 TV 프로를 녹화하고 적당한 화질로 인코딩해 보관하는 것이 취미다. 게임에선 그래픽카드가 더 많은 일을 하지만, 파일 인코딩에선 CPU의 업무량이 훨씬 많다. 이밖에도 포토샵으로 사진을 보정할 때,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할 때 등 PC로 할 수 있는 일은 게임 말고도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작업들마다 1순위가 되는 하드웨어도 계속 달라진다.
 
결국 고성능 CPU를 기반으로 구성하는 PC는, 게임 퍼포먼스를 포함해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그 성능과 효율도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CPU의 역할은 PC가 수행하는 작업을 주관하는 총괄 디렉터이고, 디렉터의 실력이 뛰어날수록 그 팀의 능력은 향상된다. 더불어 부하직원들이 그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디렉터의 임무이자 역할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인텔 익스트림 프로세서 라인업


   

  
인텔의 프로세서는 저가형의 펜티엄과 셀러론, 보급형의 코어, 전문가용의 제온과 익스트림 등 5개 라인업으로 구분돼 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라 해서 제온과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쓰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PC 게임을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 제온 프로세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같은 이유로 1주일에 십수 시간은 PC 게임을 하는 사람은 제온을 넘어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사용해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 기자는 현재 제온 프로세서를 사용 중인데, 최신 익스트림 라인업인 브로드웰 익스트림(이하 브로드웰E) 프로세서의 가격대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이다.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가장 큰 장점은 쿼드코어 이상의 멀티스레드 구성이다. 여기 소개하는브로드웰E 라인의 막내인 i7-6800K는 헥사코어 12스레드로 구성돼 있고, 맏형인 6950X는 무려 익스트림 프로세서 사상 첫 데카(10) 코어 20스레드 구성이다. CPU의 종합 성능만으로 보면 가히 최강이라 할 수 있다.(물론 가격 역시 최강이다)

 

  

 

i7-6800K의 가격이 50만 원대 초반에 분포돼 있는데, i7-6700K에서 10만 원정도 더 비싼 수준이다. 오버클럭용이 아닌 i7-6700과는 14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CPU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오버클럭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i7-6700K와 i7-6800K 사이에서 꽤나 고민이 될 듯하다. 물론 프로세서 장착을 위한 메인보드까지 감안하면 업그레이드 비용은 좀 더 많이 필요하다.

 

‘IT 제품은 비싼 값 한다’는 속설은 여기에서도 통하지만, 그 차이를 알지 못하고, 그 차이가 굳이 필요 없는데도 비싼 제품을 선호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성능의 정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능 부르짖는 ‘가성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i7-6700과 더불어 3종의 익스트림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가성비 좋은 게이밍 PC를 만들어 보자. 참고로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사치에 더 가깝고, 스팀이나 유플레이, 오리진 등 패키지 게임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i7-6700보다 i7-6800K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선택이다. 특히나 PC 업그레이드에 오버클럭이 포함된다면, 기본 3.8GHz로 끌어올린 i7-6950X의 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걸 염두에 두자.

 

▶ 제원

 

i7-6700 스카이레이크

i7-6800K 브로드웰

i7-6900K 브로드웰

i7-6950X 브로드웰

구성

쿼드(4) 코어
8스레드

헥사(6) 코어
12스레드

옥타(8) 코어
16스레드

데카(10) 코어
20스레드

동작속도

기본 3.4GHz
터보 4.0GHz

기본 3.4GHz
터보 3.6GHz

기본 3.2GHz
터보 4.0GHz

기본 3.0GHz
터보 3.5GHz

L3 캐시
메모리

8MB

15MB

20MB

25MB

GPU

HD 530
350MHz

X

X

X

설계전력

65W

140W

140W

140W

가격

38만 원

53만 원

135만 원

205만 원

 

※ 브로드웰 익스트림 프로세서 중 i7-6850K는 하위모델인 i7-6800K와 모든 성능이 동일하고, 동작속도가 기본, 터보부스트 각 0.2GHz씩 빠른 점이 다르다. 가격은 i7-6800K보다 약 20만 원가량 더 비싸다. 게임이 우선순위인 PC에서 CPU의 동작 속도 0.2GHz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테스트에서 제외했다.

 

▶ 동작 속도


작업 관리자에서 성능 탭을 보면 동작 속도, 이용률 등의 CPU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PU 그래프 부분에서 마우스 우클릭 → 그래프 변경 → 논리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CPU의 스레드 별 속도도 개별적으로 볼 수 있다. 쿼드코어 8스레드인 6700은 그래프가 8개, 데카코어 20스레드인 6950X는 20개의 그래프가 동작하고 있다. 6950X의 동작 속도가 기본 3.0GHz로 가장 느리지만, 코어 숫자가 6700의 다섯 배나 많아 종합 성능은 압도적으로 높다.

 

▶ CPU-Z


 
CPU-Z로 CPU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 자체 제공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싱글 스레드와 멀티 스레드 점수를 알아봤다. 싱글 스레드 결과는 순서대로 1947점, 1730점, 1779점, 1451점으로 나타났다. 역시 동작 속도가 3.0GHz로 가장 느린 6950X의 점수가 가장 낮게 측정됐다. 하지만 6950X의 진가는 멀티 스레드 점수에서 나타났다. 결과는 순서대로 8001점, 10490점, 14186점, 15091점이었다. CPU-Z 벤치마크에서 멀티 스레드 15000점이 넘는 것은 처음 봤는데, 이전 세대인 하스웰 익스트림 프로세서도 14000점을 넘지 못했던 것을 보면 6950X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 7ZIP Benchmark


  


압축 프로그램 7ZIP에는 압축?해제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항목이 포함돼 있다. 전체 평가 점수로 각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했다. 결과는 순서대로 21418MIPS, 30070MIPS, 36775MIPS, 44220MIPS로 나타났다. 스레드를 몇 개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멀티 코어를 활용하는 건 알 수 있다. 압축-해제 성능은 6950X가 6700의 두 배 이상이다.

 

SuperPI


  


원주율을 계산하는 슈퍼파이 프로그램도 CPU 테스트에 많이 사용된다. 보통 1백만 자리까지 계산하는 1M 계산이 주로 쓰인다. 테스트 중에도 사용률이 많이 올라가진 않는 점으로 보아 스레드의 기본 속도로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4개 프로세서의 원주율 1백만 자리 계산 속도는 순서대로 9.354초, 10.390초, 10.126초, 12.189초로 측정됐다. 결과를 보면 이 프로그램이 연산에 스레드 하나만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동작 속도로는 가장 느린 6950X의 결과가 아쉬울 수도 있지만, 6950X에는 같은 성능의 친구들 20명이 모인 팀이기 때문에 종합 성능도 함께 봐야 한다.

 

시네벤치 R15


  


CPU의 싱글 코어와 종합 성능을 측정하는 시네벤치 R15의 결과다. 점수는 cb 단위로 도출되는데, 다른 벤치마크와 비교하기보다는 해당 프로그램에서의 결과값으로 비교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단일 스레드와 더불어 멀티스레드는 최대 256개까지 측정할 수 있어 프로세서와 GPU 성능 측정에 제격이다. 싱글 코어 점수는 순서대로 169cb, 149cb, 155cb, 126cb로 측정됐다. 단일 코어만의 성능으로는 6700이 가장 높고, 속도가 비슷한 6900K가 그 다음이다. 동작 속도가 가장 낮은 6950X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종합 성능에선 역시 6950X가 1위를 차지했다. 점수는 순서대로 810cb, 1098cb, 1471cb, 1604cb로 나타났다. 6950X의 성능은 6700K의 2배 정도로 높고, 옥타코어 구성의 6900K보다 10% 정도 높은 정도다. 여기에 그래픽카드의 성능까지 더해진 PC의 종합 성능으로 본다면, 6950X를 게이밍 PC용 프로세서로 사용하는 사람은 어지간한 마니아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음악 인코딩 작업


  


음악 파일 컨버터 ‘dbPowerAMP’로 무손실 FLAC 음원을 mp3 192Kbps 파일로 변환해 봤다. 멀티 코어를 활용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스레드 별로 확인할 수 있어 테스트에 제격인 프로그램이다. 총 50개의 같은 FLAC 파일을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00부터 순서대로 62초, 58초, 44초, 45초로 나타났다. 6900K의 속도가 6950X보다 빠르게 나온 것은 이 프로그램이 활용하는 최대 스레드 숫자가 16개이고, 코어 별 동작 속도는 6900K가 좀 더 빠르기 때문이다. 게임을 비롯해 멀티 코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20개의 스레드를 모두 사용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성능 대비 가격으로는 6900K가 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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