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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미스 다옥코리아로 `노스우먼`을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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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의 첫 기행이 온라인 세상에 뜬 후 나의 다옥 생활은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른바 인기인의 행복한 고민이랄까? -_-; 길드에도 가입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씽은 커갔지만 특유의 삽질성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파티의 위기를 자초한다. 무려 팀의 100% 전멸률을 자랑하는 씽의 멋진 활약! 어찌 기대되지 않을꼬~



새로운 마음으로 다옥을 시작하기 위해 선택한 하임달 서버 미드가드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렐름에 비하여 유저수가 적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룹을 구하기위해 포트 아틀라 바인드 스톤 앞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누구’ 명령어로 같은 레벨의 게이머를 찾아봐도 걸리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현재 하임달 미드가드가 맞고 있는 운명인 것이다(하임달 미드가드로 많이 와주셔요~ ㅠㅠ).


사람이 안보여 사람이…


결국은 변함없이 솔로잉으로 전전하던 내게 귓속말이 하나 날아왔다.

Shyo : "헛! 혹시 게임메카에서 기행문을 쓰신다는 씽님?"

Cing : "아 네… 맞는데요."
Shyo : "후후후후후후후~"
Cing : "-_-;;; (무언가 불안감이 느껴짐)"

그 순간 내 머리에 사정없이 꽂히는 메뉴가 하나 있었다.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에 들어오시겠습니까?"


파티 한번 맺어 보려고 수시간을 헤맸던 난 본능적으로 그 메뉴가 “Shyo가 파티에 초청했습니다. 들어오시겠습니까?”로 보였다.

내용은 확인도 안한 채 OK 버튼을 눌러버린 나. 그리고 내 머리 바로 위로 떠오르는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 라는 글 한줄.


갑자기 나타난 팝업창. 설마 이런 음모가 있으리라곤…


Shyo : "아싸~ 작전성공! 이제부터 씽님은 저희 길드원입니다!"
Cing : "컥! 나 탈퇴할래요."
Shyo : "후후후 누구 맘대로!"

그렇다! 착하고 여리디 여린 씽은 순간 사악한 쇼(Shyo)님의 간계에 넘어가 길드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거의 반 강제적으로 가입한 길드였지만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라는 길드의 설립 목적을 듣게 된 난 뭔가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사명감이 불꽃처럼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초보의 초보에 의한 초보를 위한’ 길드라는 것이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의 설립목적!

초보의 초보에 의한 초보를 위한 카멜롯을 만들자!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 다른 길드분들은 참조출연!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의 특징을 들자면 우선 길드원 레벨대가 다 고만고만(-_-)해서 그룹을 찾기가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냥 간단하게 길드창에 "그룹구해요~" 라고 한마디를 하면 여기저기서 그룹에 껴주겠다고 귓속말을 보내왔다. 후후 난 역시 인기만점이란 말이야~

그리고 늘 게임에 상주해 있는 친절한(?) 선생님들께서 초보들의 여러 질문들을 성심 성의껏 답변까지 해주는 것이었다.

초보자들을 위한 길드는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멜롯을 사랑하고 좀더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초보를 위한 길드가 각 서버 각 렐름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길드가 활성화된다면 초보자들도 정말 쉽게 게임을 할 수 있을텐데…


카멜롯에 존재하는 초보자 길드
서버명
렐름명
길드명
발더
알비온
<Albion 사관학교>
미드가드
<초보 모험자 길드>
하이버니아
<Newbie Academy>
하임달
알비온
<첫만남>
미드가드
<미드가드 초보자길드>
하이버니아
<뉴비 스쿨>

* 게임을 처음 해본 사람이라면 위의 길드분들에게 사정없이 붙잡고 물어봐라!

카멜롯 최고의 섹시 미녀를 찾는다면 단연코 미드가드의 노스우먼이 1등으로 뽑힐거라고 난 확신한다.

그런데 갑자기 노스우먼은 왜 찾냐고? 그건 바로 스피리트마스터(이하 스마)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친구인 ‘펫(Pet)'에게 그 이유가 있다.


이런 펫이 더 좋단 말이냐?


스마의 펫은 100% 랜덤으로 생성된다. 자기가 트롤을 만들고 싶어도 트롤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4가지 종족에 2종류의 성별을 계산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펫을 뽑을 확률은 1/8이 된다(계산이 안된다면 초등학교 산수책을 살며시 펼쳐보세요 -_-;) 나 역시 신체 건강한 남성이기 때문에 남잔지 여잔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우락부락한 트롤 여성보다는 노스우먼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생긴 일이었다. 씽은 포트 아틀라 바인드 스톤앞에 앉아서 노스우먼 펫이 나오기만을 고대하면서 펫 소환과 펫 해제를 반복하고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펫이 해제될 때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그런 모습을 보던 지나가던 사람들 왈.

"저런 변태… 자기 펫이 죽을 때 내는 신음소리를 즐기다니…“
아 잔인해.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지?”

마치 못 볼 벌레를 보는듯한 그런 눈빛에 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천대를 받아가면서 계속 이런 짓을 해야하나? 아니면 아무 펫이나 뽑아서 내 꿈을 버려야하나!' 하지만 이런 고민은 흡사 킹콩을 방불케하는 트롤 펫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마치 150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여자가 “나 이뻐?”라며 나에게 방긋 웃는듯한 착각까지 떠올랐다.

씽 : “도…도저히 안되겠다 ㅠㅠ”


난 역시 노스우먼 펫말고는 도저히 다른 펫과 함께 다닐 자신이 없었다. 그 얼마나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가… 알라뷰 노스우먼!!!


노스우먼은 정말 섹시해~


펫이 경험치를 뺏어간다? Yes or No?

펫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간혹 나와 그룹을 하게 되면 두 눈을 부릅뜨고 피를 토해가며 만든 노스우먼 펫을 없애라는 사람들이 있다(그냥 펫을 뽑으면 순식간이지만 난 노스우먼 펫이 나올 때까지 죽도록 뽑는다).

그 이유인즉슨 “펫이 경험치를 뺏어간다”라는 것인데… 솔직히 펫이 경험치를 빼앗아 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펫은 생각보다 소량의 경험치를 가져갈 뿐이며 오히려 펫이 몬스터에게 더 많은 데미지를 줘서 결과적으로는 훨씬 빨리 경험치를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주기 바란다. 따라서 나한테 피눈물을 흘려가며 만든 노스우먼 펫을 또 집어넣으라는 사람 있으면 벌금 1골드씩이다.

씽이 쓴 기행 1편의 소개글을 보면 '팀내 전투력 -100%'라는 말이 있다. 이건 내가 쓴게 아니라 기행을 담당하고 계신 러프님이 쓰신 글인데 문제는 이 말이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_-;

지금까지 씽이 속했던 그룹은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전멸확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플레이를 할 때면 혹시라도 팀이 전멸할까 두 눈을 부릅뜨고 화면을 노려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씽이 그룹핑만 하면?

이렇게 된다 ㅠㅠ


하임달 미드가드의 사람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그룹을 하게 되면 어제 봤던 사람, 엊그제 봤던 사람 심지어는 일주일전에 봤던 사람 등 매일처럼 똑같은 사람과 그룹플레이를 하기 일쑤. 미드가드의 초보던전인 니세 레어에서 레벨업을 하다 처음 전멸을 당했을 당시에는 모두 이렇게 말해주곤 했다.

"뭐 첨에는 다 그럴 수도 있는거죠. 다음엔 잘해보죠. ^^"

"전멸도 하면서 크는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싱긋 ^^"

하지만… 전멸하기를 수십번. 이 사람들의 태도는 이렇게 변해갔다.

"아 진짜… 짜증난다. 오늘도 또 죽네. 휴~ 씽님하고 그룹하면 되는 일이 없다니까 -_-++“

“너무 하시는거 아니예요? 씽님이랑 이제 그룹 안할래요!"

날이 갈수록 냉담해지는 반응 속에 난 좌절감을 맛보며 으슥한 곳에 홀로 숨어들어 영원한 애인 노스우먼 펫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그흐흐흑 ㅠ__ㅠ

심지어 러프님을 원망하기까지 했다. '왜 소개글을 저런식으로 적어주셔가지고는...' 니세레어, 그룹, 그리고 팀내 전투력 -100% 라는 이 세 단어를 생각하면 눈물만 흘렀다.


흑흑 어무이!! 왜 저를 이렇게 낳아주셨나요!!!!


날이 갈수록 나의 그룹 회피증은 심각해져만 갔고, '씽님은 늘 레벨이 그대로에요?'과 같은 이야기만 들어가며 레벨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렀다. 원래 코볼드가 그렇게 생기긴 했지만 얼굴까지 계속 초췌해져만 갔다.

무언가 새롭게 기분을 환기시킬만한 것을 찾던 난 '에픽퀘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픽퀘스트란 각 직업별로 주어지는 특별한 퀘스트를 말하는 것인데 레벨 7, 11, 15, 20, 25, 30, 40, 43, 45, 48, 50 때마다 수도에 있는 클래스 트레이너에게 받을 수 있다. 에픽퀘스트를 수행하면 엄청난 경험치와 직업별로 쓸 수 있는 최상급 매직아이템을 준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준다는데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지~ ^^

다른 퀘스트와는 달리 재미있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에픽퀘스트는 내게 카멜롯의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다. 레벨업을 하다 심적으로 지쳤을 때 에픽퀘스트를 하고 있노라면 정말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하는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얼마 전에 비싼 돈을 주고 지팡이를 샀는데 에픽퀘스트의 보상으로 지팡이가 나와버렸다는… 피눈물이 흘렀다 ㅠㅠ

아무튼 앞으로 계속되는 씽의 삽질 모험담. “멜로우님 멜로우님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죽을 것만 같답니다. 54321, 54321”에 버금가는 카멜롯의 대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 씽은 오늘도 그룹의 전투력을 100% 저하시키고 있다.


스마의 레벨 50에픽아머! 열렙을 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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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풀 3D 그래픽의 1인칭 온라인 롤플레잉이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수준높은 게임성을 통해 온라인게임 특유의 몰입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외국 온라인게임인기 순위에서 연일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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