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의 첫 기행이 온라인 세상에 뜬 후 나의 다옥 생활은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른바
인기인의 행복한 고민이랄까? -_-; 길드에도 가입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씽은 커갔지만 특유의 삽질성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파티의 위기를 자초한다. 무려 팀의 100% 전멸률을 자랑하는 씽의 멋진 활약! 어찌 기대되지 않을꼬~ 새로운 마음으로 다옥을 시작하기 위해 선택한 하임달 서버 미드가드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렐름에 비하여 유저수가 적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룹을 구하기위해 포트 아틀라 바인드 스톤 앞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누구’ 명령어로 같은 레벨의 게이머를 찾아봐도 걸리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현재 하임달 미드가드가 맞고 있는 운명인 것이다(하임달 미드가드로 많이 와주셔요~ ㅠㅠ).
결국은 변함없이 솔로잉으로 전전하던 내게 귓속말이 하나 날아왔다. Shyo : "헛! 혹시 게임메카에서 기행문을 쓰신다는 씽님?" Cing : "아 네… 맞는데요." Shyo : "후후후후후후후~" Cing : "-_-;;; (무언가 불안감이 느껴짐)" 그 순간 내 머리에 사정없이 꽂히는 메뉴가 하나 있었다.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에 들어오시겠습니까?" 파티 한번 맺어 보려고 수시간을 헤맸던 난 본능적으로 그 메뉴가 “Shyo가 파티에 초청했습니다. 들어오시겠습니까?”로 보였다. 내용은 확인도 안한 채 OK 버튼을 눌러버린 나. 그리고 내 머리 바로 위로 떠오르는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 라는 글 한줄.
Shyo : "아싸~ 작전성공! 이제부터 씽님은 저희 길드원입니다!" Cing : "컥! 나 탈퇴할래요." Shyo : "후후후 누구 맘대로!" 그렇다! 착하고 여리디 여린 씽은 순간 사악한 쇼(Shyo)님의 간계에 넘어가 길드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거의 반 강제적으로 가입한 길드였지만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라는 길드의 설립 목적을 듣게 된 난 뭔가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사명감이 불꽃처럼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초보의 초보에 의한 초보를 위한’ 길드라는 것이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의 설립목적! |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의 특징을 들자면 우선 길드원 레벨대가 다 고만고만(-_-)해서 그룹을 찾기가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냥 간단하게 길드창에 "그룹구해요~" 라고 한마디를 하면 여기저기서 그룹에 껴주겠다고 귓속말을 보내왔다. 후후 난 역시 인기만점이란 말이야~ 그리고 늘 게임에 상주해 있는 친절한(?) 선생님들께서 초보들의 여러 질문들을 성심 성의껏 답변까지 해주는 것이었다. 초보자들을 위한 길드는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멜롯을 사랑하고 좀더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초보를 위한 길드가 각 서버 각 렐름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길드가 활성화된다면 초보자들도 정말 쉽게 게임을 할 수 있을텐데…
* 게임을 처음 해본 사람이라면 위의 길드분들에게 사정없이 붙잡고 물어봐라! |
카멜롯 최고의 섹시 미녀를 찾는다면 단연코 미드가드의 노스우먼이 1등으로 뽑힐거라고 난 확신한다. 그런데 갑자기 노스우먼은 왜 찾냐고? 그건 바로 스피리트마스터(이하 스마)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친구인 ‘펫(Pet)'에게 그 이유가 있다.
스마의 펫은 100% 랜덤으로 생성된다. 자기가 트롤을 만들고 싶어도 트롤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4가지 종족에 2종류의 성별을 계산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펫을 뽑을 확률은 1/8이 된다(계산이 안된다면 초등학교 산수책을 살며시 펼쳐보세요 -_-;) 나 역시 신체 건강한 남성이기 때문에 남잔지 여잔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우락부락한 트롤 여성보다는 노스우먼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생긴 일이었다. 씽은 포트 아틀라 바인드 스톤앞에 앉아서 노스우먼 펫이 나오기만을 고대하면서 펫 소환과 펫 해제를 반복하고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펫이 해제될 때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그런 모습을 보던 지나가던 사람들 왈. "저런 변태… 자기 펫이 죽을 때 내는 신음소리를 즐기다니…“ “아 잔인해.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지?” 마치 못 볼 벌레를 보는듯한 그런 눈빛에 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천대를 받아가면서 계속 이런 짓을 해야하나? 아니면 아무 펫이나 뽑아서 내 꿈을 버려야하나!' 하지만 이런 고민은 흡사 킹콩을 방불케하는 트롤 펫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마치 150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여자가 “나 이뻐?”라며 나에게 방긋 웃는듯한 착각까지 떠올랐다. 씽 : “도…도저히 안되겠다 ㅠㅠ” 난 역시 노스우먼 펫말고는 도저히 다른 펫과 함께 다닐 자신이 없었다. 그 얼마나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가… 알라뷰 노스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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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이 쓴 기행 1편의 소개글을 보면 '팀내 전투력 -100%'라는 말이 있다. 이건 내가 쓴게 아니라 기행을 담당하고 계신
러프님이 쓰신 글인데 문제는 이 말이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_-; 지금까지 씽이 속했던 그룹은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전멸확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플레이를 할 때면 혹시라도 팀이 전멸할까 두 눈을 부릅뜨고 화면을 노려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하임달 미드가드의 사람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그룹을 하게 되면 어제 봤던 사람, 엊그제 봤던 사람 심지어는 일주일전에 봤던 사람 등 매일처럼 똑같은 사람과 그룹플레이를 하기 일쑤. 미드가드의 초보던전인 니세 레어에서 레벨업을 하다 처음 전멸을 당했을 당시에는 모두 이렇게 말해주곤 했다. "뭐 첨에는 다 그럴 수도 있는거죠. 다음엔 잘해보죠. ^^" "전멸도 하면서 크는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싱긋 ^^" 하지만… 전멸하기를 수십번. 이 사람들의 태도는 이렇게 변해갔다. "아 진짜… 짜증난다. 오늘도 또 죽네. 휴~ 씽님하고 그룹하면 되는 일이 없다니까 -_-++“ “너무 하시는거 아니예요? 씽님이랑 이제 그룹 안할래요!" 날이 갈수록 냉담해지는 반응 속에 난 좌절감을 맛보며 으슥한 곳에 홀로 숨어들어 영원한 애인 노스우먼 펫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그흐흐흑 ㅠ__ㅠ 심지어 러프님을 원망하기까지 했다. '왜 소개글을 저런식으로 적어주셔가지고는...' 니세레어, 그룹, 그리고 팀내 전투력 -100% 라는 이 세 단어를 생각하면 눈물만 흘렀다.
날이 갈수록 나의 그룹 회피증은 심각해져만 갔고, '씽님은 늘 레벨이 그대로에요?'과 같은 이야기만 들어가며 레벨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렀다. 원래 코볼드가 그렇게 생기긴 했지만 얼굴까지 계속 초췌해져만 갔다. 무언가 새롭게 기분을 환기시킬만한 것을 찾던 난 '에픽퀘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픽퀘스트란 각 직업별로 주어지는 특별한 퀘스트를 말하는 것인데 레벨 7, 11, 15, 20, 25, 30, 40, 43, 45, 48, 50 때마다 수도에 있는 클래스 트레이너에게 받을 수 있다. 에픽퀘스트를 수행하면 엄청난 경험치와 직업별로 쓸 수 있는 최상급 매직아이템을 준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준다는데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지~ ^^ 다른 퀘스트와는 달리 재미있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에픽퀘스트는 내게 카멜롯의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다. 레벨업을 하다 심적으로 지쳤을 때 에픽퀘스트를 하고 있노라면 정말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하는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얼마 전에 비싼 돈을 주고 지팡이를 샀는데 에픽퀘스트의 보상으로 지팡이가 나와버렸다는… 피눈물이 흘렀다 ㅠㅠ 아무튼 앞으로 계속되는 씽의 삽질 모험담. “멜로우님 멜로우님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죽을 것만 같답니다. 54321, 54321”에 버금가는 카멜롯의 대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 씽은 오늘도 그룹의 전투력을 100% 저하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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