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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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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다옥의 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을 버프렐름의 도움을 받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아~ 이 얼마나 기다렸던 소식인가… 하이버니아나 미드가드의 땅 한번 밟아보지 못한 채 알비온에서 늙어죽을 줄로만 알았던 다옥의 세상에 드디어 영광의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미국서버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국내에서도 추가금 없이 쉬라우디드 아일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하니 가슴이 마냥 두근거릴 따름이다.

그런데 쉬라우디드 아일이 뭐냐고? 음, 쉬라우디드 아일은 말이지…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 쉬라우디드 아일 프리뷰 보기>

위의 링크를 눌러보면 뭔지 잘 알 수 있을게다. 이 자그마한 기행에 쉬라우디드 아일에 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풀어놓아봐야 하품만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을 위해서 프리뷰를 마련했다(귀찮아서 안 적었다고 솔직히 말해! -_-;).

여하튼 촉박한 시간 안에 쉬라우디드 아일을 체험하고 독자분들에게 그 소감을 알려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러프는 만사를 제쳐두고 확장팩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난 15화에서도 그랬듯이 나의 취향은 난장이다. 알비온에 난장이가 없다는 사실이 서러워서 몰래 운적도 많았지만 드디어 이번에 난장이 똥짜루 종족인 ‘인콘뉴’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난 시퍼런 피부에 메뚜기 눈을 하고 있는 인콘뉴를 즐거운 마음으로 선택해서 스탯분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하이버니아의 루리킨보다는 아무래도 몸집이 더 큰 듯 했다. 가장 작은 키로 여자를 선택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루리킨의 작은 몸집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난 인콘뉴가 루리킨보다 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좌절감을 느끼며 게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ㅠ_ㅠ

것 봐 별로 안 작잖아 ㅠ_ㅠ

스탯분배를 마치고 파이터계열을 선택해서 게임에 들어가자 멋드러진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신천지의 세상. 이곳이 바로 다옥의 새로운 세계인 쉬라우디드 아일이었다!

내가 키가 작아서인지는 몰라도 눈앞에 경악할만한 높이의 문을 보며 벌써부터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거의 실사와 다름이 없는 벽타일과 훨씬 높아진 캐릭터의 외관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러프. 사방에선 이미 엄청나게 레벨업을 이룬 듯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고 쫄래쫄래 뛰어다니는 인콘뉴들이 있었다. 눈앞에서 파이터 트레이너 아주머니가 “퀘스트 받아랏!”이라는 눈빛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지만 나의 목적은 다옥 기행의 팬들을 위해 쉬라우디드 아일의 세계를 최대한 보여주는 것! 사실 레벨업을 할 시간이 없어서… 라는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어쨌든 난 이 사명감을 다하기 위해 한 목숨을 다 바칠 것을 맹세했다.

엄청난 높이의 문!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뛰어나가던 중 뭔가 언밸런스한 옷차림의 암스맨이 눈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왠 깡통 같은 투구를 둘러쓴 암스맨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엽기적인 플레이트는 무엇이란 말인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념사진 한방 찍어주지

마치 태권V에 나오던 깡통로봇을 컨셉으로 잡은 듯 바가지 같은 투구를 쓴 채 거리를 활보하는 암스맨 가드. 다른 렐름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새로 나온 투구치고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대두스러운(-_-;)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성 밖을 나서자마자 언덕 아래로 펼쳐진 호숫가가 나타났다. 난 순간 스크린샷에서만 보아왔던, 다옥 확장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초절정의 그래픽 “물”을 보기 위해 미친 듯이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진에서만 보던 그 물을 볼 수 있다!!!”

기쁜 마음에 벼랑에서 굴러떨어지며 체력이 1%만 남아버리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난 계속 호수가를 향해 뛰어갔다. 그런데…

실제 물과 다름이 없었던 이런 그래픽이 아니었던 것이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난 충격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내가 대체 뭘 잘못한 것일까? 눈을 마구 비비며 다시 보아도 그냥 일반다옥(?)에서 보아왔던 평범한 물 그대로였다. 외국의 스크린샷이나 버프렐름에서 잠깐 구경했던 실제와 같은 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 호수가 아니고 강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바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다가 결국 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보기로 결정했다.

러프: “영자 아저씨. 왜 물이 안 바뀌어요? 사기친거 아니예요?”
영자: “사기라뇨? 그래픽카드가 뭔데요?”
러프: “&#*@!#! 이요”
영자: “아~ 네… 안타깝습니다. 그 그래픽 카드에서는 확장팩의 물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
러프: “허걱!!”

알고보니 그래픽카드가 지원을 하지 않아서였다(이 그래픽 카드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여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_-; 물을 기대했던 게이머들이여… 나중에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후에는 실컷 보여드리도록 할테니 양해를 부탁한다. 어쨌든 안나오는 물은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스웜프 구’라는 이름의 왠 슬라임 같은 몹이 물가를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호 파랭이 몹이렸겠다! 난 만만한 녀석을 골라 칼을 빼내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

죽어랏!!

확장팩이라고 뭐 대단한 전투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면 실망이 클 듯 하다. 아직 난 1레벨 이다. -_-; 위저드나 써지스트도 전직을 하기 전까지는 지팡이로 몹을 두드려 잡지 않는가? 레벨이 올라가야 무슨 이펙트 마법을 구사하기라도 하지… 저레벨에는 무조건 두드려패서 렙업 하는게 능사다!

레벨이 낮아서인지는 몰라도 쉬라우디드 아일에서는 체력회복속도가 상당히 빨라 솔로잉이 쉬워진 듯 했다. 몹을 계속 잡고 있다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좀비하나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와 내가 잡고 있는 몹을 때리기 시작했다.

“헉! 왠 좀비!?!?”

난 좀비가 몹을 때리는 광경을 멍청이 쳐다보다가 뒤를 바라보자 왠 귀신이 하나 공중에 붕붕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깜짝 놀래서 다시 성을 향해 도망가려는 찰라 뒤에서 왠 “Sorry!!!"가 들려오는게 아닌가?

깜짝 놀랬잖아!

그렇다. 그 귀신의 정체는 바로 쉬라우디드 아일에서 추가된 네크로맨서 계열의 종족이었다. 카발리스트가 골렘을 소환하여 몹을 잡듯 네크로맨서는 자신의 몸을 둔갑시키고 언데드 를 소환하여 몹을 잡는 것이었다. 어쨌든 귀신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자 그 네크로맨서는 다가와서 몹스틸을 해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에이 뭐 별 것도 아닌걸 가지구 그래…

러프: “괜찮으니까 혹시 돈 있으면 1골드만 빌려줘요 ㅠ__ㅠ”

라고 말했다. -_-; 그 사람은 1레벨에 1골드씩이나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냐며 달랑 10실버만을 주고 사라졌다. 오호 스틸의 대가로 10실버라… 괜찮은 장사인 듯? 난 뭔가 부르조아틱한 분위기가 풍기는 그 네크로맨서에게 떡고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쫓아다니려는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독자들에게 쉬라우디드 아일의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사명감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언덕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한 컷!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불로소득 10실버를 챙기고 싱글벙글하며 주위를 둘러보다보니 저 멀리 마을 하나가 나타났다. 가운데 포탈을 하나두고 만들어진 마을에는 바인드 스톤이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난 언덕 끝에 보이는 성에 노을이 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잠시 감탄사을 연발하다가 가운데 보이는 포탈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다크니스폴 던전의 입구와 비슷하게 생긴 그 포탈의 정체는 쉬라우디드 아일과 알비온의 대륙을 연결하는 일종의 순간이동장치. 난 알비온에서 지겹게 보아왔던 아발론 마쉬가 눈앞에 나타나자 깜짝 놀라서 곧장 다시 쉬라우디드 아일로 돌아왔다. 아발론 마쉬에서 헛구역질이 나도록 잡았던 개구리와 구울이 떠올라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잘났다 그래

역시 미국이라고 다를 게 없었는지 바인드 스톤 주위에는 온통 에픽아머를 자랑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이봐… 나도 한국의 발더서버에서는 어엿한 50레벨의 민스트럴이었다구…라고 말하려다가 딸리는 영어로 구박만 받을까봐 가만히 서 있었다.

아발론 마쉬로 통하는 포탈이다

난 최대한 초보티를 안내기 위해 나름대로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주위를 마구 둘러보는 모습은 뭔가 촌티가 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까지 들었다. 언덕으로 올라가자 “내가 바로 확장팩일세!!”라고 외치는 듯한 멋드러진 그래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무나 주위 배경은 그렇다 쳐도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몹들의 환상적인 디테일이었다.

헉! 목 없는 좀비

자 윙크해~ 목 없는 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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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날아다니는 물방울. 레서 워터 엘리멘탈

도깨비불도 있었다

난 만만해 보이는 파랑이 녀석들만 골라서 때려가며 언덕을 올라갔다. 처음 보는 곳을 돌아다니자니 초창기 시절 길 잃고 헤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모든게 신기하고 무서웠는데… 지금이 딱 그 기분이었다.

해변가를 뛰어다니다보니 내가 만들려고 생각했던 ‘리버’의 전투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인콘뉴 캐릭터였다. -_-; 네크로맨서와 파티를 맺고 전투를 치르고 있던 리버는 왠 철퇴를 들고 작은 쥐(?)를 잡고 있었다. 다이렉트 데미지 마법을 사용하는 듯 바닥엔 빨간색 이펙트가 난무했다.

멋진데??

상당히 독특해보였다. 어디서 그런 무기를 구했냐고 물어보자 그 사람은 몹에게서 주웠다고 대답했다. 하나 남는거 없냐고 물어보자 남는게 있으면 팔지 길에서 돌아다니는 너 같은 사람 주겠냐는 표정으로 날 말없이 바라봤다. >.< 역시 나의 빈대근성은 어딜 가서나 빛을 발하지~

천천히 밤이 다가올 무렵 난 언덕 뒤쪽에 숨어 잠시 숨을 가다듬기로 했다. 여기가 어딘지 당체 알 수가 없었다. 지도가 있길 하나, 그렇다고 주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나. 황량한 쉬라우디드 아일의 밤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달이 떠오르자 사방에 늑대 울음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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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숨을 고르고 언덕을 넘자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국경지대로 보이는 듯 나무로 된 성채가 줄줄이 수평을 그리며 건설되어 있던 것이다. 그럼 저 건너편은 쉬라우디드 아일의 국경지대란 말인가? 난 궁금한 마음에 일단 성채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성채 내부엔 빈집에 아발로니안 가드만 가득했다

말 그대로 성채 내부에서는 별로 건질 것이 없었다. 그래~! 국경지대를 넘어가보는 거야! 난 두 눈을 반짝거리며 쉬라우디드 아일의 세계를 보고픈 이들을 위해 고작 2레벨짜리 캐릭터를 가지고 초살벌 국경지대를 넘어가기로 결심했다.

왼쪽이 국경 외곽지역, 오른쪽이 내부지역이다

뒤를 바라보며 초조하게 서 있는 모습.
국경의 최전선지역인 망루를 뒤로 하고 소인은 이만!

나의 예상이 맞았는지 국경 너머 지역에서는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황야의 연속이었다. 황야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또 가다가 뒤를 다시 돌아보고를 반복하다보니 이제 아예 국경지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와버렸다. 자꾸 발더서버 러프가 그리워지기만 했다. ㅠ_ㅠ

국경 너머 지역에서는 이런 녀석들만 가득했다

그런데… 앞에 왠 사람이 보이지 않는가!?!? 브레이커폴이라는 이름의 ‘리버’ 캐릭터였다! 난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스프린터를 켜고 달려가 그 사람을 향해 간질거렸던 입을 열기 시작했다.

러프: “흑흑 너무 반가워요! 이렇게 외딴 곳에는 왠일이예요?”
브레이커폴: “.......”
러프: “폴님 여기가 어디예요?”
브레이커폴: “.......”
러프: “폴님... 헉 주무세요?”

이렇게 살벌한데 혼자 앉아서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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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그렇다. 밥을 먹는지 자고 있는지 아무튼 그 사람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국경 너머의 텐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무슨 외로운 방랑객도 아니고 같이 모험을 다닐 사람이 없으니 죽을 맛이었다.

러프: “잘 거면 컴퓨터 끄고 자욧!!!”

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뒤 난 다시 앞을 향해 끝없는 진군을 시작했다. 아무리 걸어도 황야뿐이었다. 지나가다가 무덤만 발견해도 반가울 지경이었다. 이런데 와서 사람이 죽기도 하다니!! 라는 생각을 하며 황야를 따라 걸어가고 있을 무렵 앞에 왠 마을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이닷!

“아자!”라고 외치며 뛰어가려던 찰나 몹들이 길에서 진을 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보라돌이에다가… 수십마리였다. 한대만 맞아도 즉사할 듯한 괴기스러운 모습의 공격형 몹들 뿐이었다. ‘나중에 렙업하면 작살을 내주마’라고 속으로 외친 뒤 비굴하지만 우측에 보이는 강으로 헤엄쳐 한참을 돌아 마을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_-;

“마을에 가서 바인드 하고 물건도 팔고 사람들도 만나야지~”

라고 흐뭇한 생각을 하며 마을로 뛰어갔다. 그러나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중립성향의 귀신들만 잔뜩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사방을 둘러보고 이 집 저 집을 뒤져봤지만 눈을 내리깔고 날 노려보는 귀신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오 마이 갓!!

유령의 마을

사방을 둘러보자 온통 몹 뿐이었다. 동에도 몹이고 서에도 몹이며 북에도 몹, 남에도 몹이 뿐이었다. 필사의 탈출작전. 왕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마을을 빠져나가자 눈앞에 또 하나의 마을이 나타났다. 그곳은 한술 더 떠서 몹들이 아예 떼를 지어 주변에 정찰을 다니고 있었다.

이거 너무 하는거 아니야?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한 발자국씩 걸음을 떼고 있었다. 다시 아침이 밝아오자 저 멀리 왠 성 하나가 안개 속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짜로 사람이 살 것이라는 실날 같은 희망을 안고 성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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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역시 내 예상은 맞는 법이 없었다. 이곳의 성은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흉측한 몹이 다 모여 살고 있는 일명 ‘몹성’이었다. -_-; 가만히 살펴보고 있자니 뭔가 이상한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국경지대 너머의 대부분의 몹은 드라코란(Drakoran)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추리컨대 분명히 드라코란 종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그곳에 성채를 지어놓은 것일 게다. 아니면 말고…

어쨌든 다시 언덕을 내려와 길 잃은 양의 신세로 터널터널 외로운 걸음을 계속했다. 말이 여행이지 거의 ‘몹 사이로 막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위험천만한 하루살이 인생사였다. 우거진 풀숲을 지나자 또 다시 거대한 성채 하나가 눈앞에 나타났다. 뭔 성이 이렇게 많다냐~

저 성에 몹이 안살면 내가 성을 간다 이제...

이곳은 몹 천지의 최절정을 이루고 있는 장소였다. 아니나 다를까 길 사방에는 온통 보라돌이 몹들이 뭐 잡아먹을게 없나라는 심산으로 정찰을 돌고 있었다. 평소에도 ‘도망하나는 진짜 잘치는 녀석’이라고 소문난 나의 탁월한 36육계 스킬을 이용하여 정찰을 다니는 몹을 피해 성 정문에 당도할 수 있었다. 파티플레이 때 하도 도망을 잘가서 혼자만 살아남는다고 구박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데 나의 능력이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왼쪽을 봐도 몹

오른쪽을 봐도 몹

성의 정문

이쯤에서 다시 돌아갈까하는 생각이었지만 이왕 온 김에 성 안에 들어가보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2레벨에서 뭘 더 잃을 것이 있으리~ 다만 여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찾아왔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6.확장팩: 쉬라우디드 아일 탐험기!


다행히도 성 앞에는 몹이 살고 있지 않았다. 성 내부로 들어가보니 마치 카멜롯처럼 로딩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구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호~ 설마 사람이 사는건가?

성에 들어가자 역시 나의 바보 같은 예상을 깨고 음침한 배경음악과 함께 밤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언젠가 외국 사이트의 스샷에서도 본 ‘잊혀진 도시’라는 장소인 듯 했다. ‘이보다 더 살벌할 순 없을 걸?’이라고 말하듯 안개로 드리워진 성 내부의 광경은 발한자국 떼어놓을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래서…

밤11시부터..

아침 6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이거 기다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굉장히 긴 시간이다 -_-; 눈이 빠져라 동이 틀 때를 기다리자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잊혀진 도시의 배경이 나타났다. 시야가 트인 상태에서 좌 우측을 바라보자 벽 곳곳에 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심코 걸음을 뗐으면 큰 일이 났을 법한…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배경은 날 좌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곳은 아예 몹들이 줄을 서서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겁을 완전히 상실했던 나는 몹과 몹 사이에 있는 5미터 정도의 공간 사이로도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몹에게

한 대 맞고 뻗어버렸다

역시 무모한 도전이었다. 긴장의 순간은 가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_-; 말없이 /rel을 치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치 꿈을 꾼 듯한 쉬라우디드 아일의 모험… 하루면 이곳저곳을 모두 뒤져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지만 쉬라우디드 아일의 세계는 너무나도 방대했다. 여기서 느낀 점은 역시 다옥은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순도순 모여 파티플레이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칼 하나만을 허리에 차고 고독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익숙치 않은 외국서버에서 게임을 즐기자니 왠지 모를 외로운 느낌이 더 느껴진 탓일 게다. 역시 사람은 놀던 물에서 놀아야해~ 다시 발더서버로 돌아와 종횡무진하는 러프를 꿈꾸며 쉬라우디드 아일의 모험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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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풀 3D 그래픽의 1인칭 온라인 롤플레잉이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수준높은 게임성을 통해 온라인게임 특유의 몰입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외국 온라인게임인기 순위에서 연일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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