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씽의 카멜롯 기행 23. 천지가 개벽할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있을수도 없는 씽의 졸업식!
50레벨을 만들어낸 나를 쳐다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한마디로 경악스러움 그 자체였다. 세상에 일어나면 안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나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한말은 이랬다. A: "허억 카멜롯을 접을 때가 온것인가!!" B: "흑흑, 전 씽님한테 따라 잡혔어요. ㅠ__ㅠ 일생일대의 수치야!!" C: "이건 꿈이야! 꿈이라구!!" 후후후…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다. 나도 드디어 졸업을 한 것이다. 이메인에서 킬메시지(데스메시지가 아니구?)를 연달아 띄울 우버 스마의 탄신일이 다가온 것이다! 움핫핫핫~ 씽, 새로운 길드에 가입하다 열렙을 위해서 정든 <미드가드 초보자 길드>를 떠나고 나서 난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했었다. 워낙 남들과 어울려 떠들고 노는 걸 좋아했던 난 새로운 길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길드 때 같이 즐겁게 지냈던 라그나스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라그나스님은 <From The Hell>이라는 길드로 이적(?)해서 재미있는 카멜롯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가 씽의 머리위에 길드 이름(Guild Tag)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는지 라그나스님은 곧바로 나에게 작업을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그나스: "씽님, 저희 길드 들어오세요. 씽님이 길드에 들어오시면 특별 VIP대우, 평생 공짜 택시 운행, 그 외 다양한 아이템 지원 및 금품지원, 쏼라쏼라 횡설수설… 어쨌든 모든 걸 길드에서 다 책임져 줄꺼에요" 씽: "오오옷!!"
그리하여 씽도 <From The Hell> 길드에 몸을 담게 되었다. 길드에 가입한 며칠간은 정말로 행복했다. 길드 창에 떠오르는 수많은 환영메시지와 심지어 싸인까지 해달라는 공세까지 당하던 나는 혼자 기분이 들떠 싱글싱글 하고 다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지 그 반응들은 사라져갔다. 오히려 씽을 길드 홍보를 위해 이용하려는 길드 사람들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가는 것이 아닌가? 흑흑흑 ㅠ__ㅠ 씽만 봤다하면 약 올리시는 아르시엔님부터 그에 동조하시는 스톰쉐도우님 등등, 그리고 길드마스터 베러드님까지… 결국 씽은 <From The Hell>길드의 노리개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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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씽의 카멜롯 기행 23. 천지가 개벽할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있을수도 없는 씽의 졸업식!
씽의 첫 이메인 나들이~ 50레벨이 되고 가장 처음 하는 일? 그건 바로 카멜롯의 진수 RvR을 느끼기 위한 전장에 나가는 일이다. 물론 배틀그라운드라는 저레벨 유저들만을 위한 공간도 있지만 50레벨이 되었으니 정식 RvR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이유로 씽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가장 빈번하게 RvR이 열린다는 하이버니아의 프론티어존 '이메인 마챠'(이하 이메인)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메인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와~ 역시 하이버니아'였다. 미드가드의 중후한 분위기와는 다른 뭔가 밝고 깨끗한 느낌의 세계. 침엽수로만 가득 찬 미드가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나무들과 평원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꽃들… 이곳이 전장이라고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하나, 둘 미드가드 병력이 미드가드 포탈킵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수는 어느새 4~5그룹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다. 후후 나의 첫 이메인 출전이라고 수많은 팬들이 나온 것이군! ^^;
전체 지휘의 맞춰 미드가드 병력들은 똘똘 뭉쳐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모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드가드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해 보였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전체 리더인 순정님의 지휘에 따라 알비온 게이트(이하 알월) 근처의 첨성이란 곳에 가서 잠복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올라가는 채팅창의 메시지를 보면서 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RvR 용어는 각서버 각 렐름마다 다른 식으로 부르고 있어서 무슨 암호 같은 느낌도 강했다. 알월, 오북, 첨성, 그로간 등등…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을 강아지로 부르고 사이언스 베슬을 풍선이라고 부르듯 언어적 혼란을 겪고 있던 나와는 달리 다른 그룹들은 척척 이동하고 착착 대기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
왕초보 씽의 카멜롯 기행 23. 천지가 개벽할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있을수도 없는 씽의 졸업식!
알월에서 스텔스 상태로 상황을 살피던 쉐도우 블레이드의 돌격 명령이 떨어졌다. '차지'라는 외침과 함께 수많은 미드가드 병력은 알월쪽으로 뛰쳐 들어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트롤들이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이란 정말 적군의 입장에서는 움찔할 정도로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저 멀리 보이는 알비온 병력들, 그 숫자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그날따라 똘똘 뭉친 미드가드에게는 어찌할 바가 없었다.
결과는 미드가드의 대승이었다. 난 멋지게 싸워주신 알비온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하고 다녔다. 잠시 재정비를 하고 쉬고 있던 중 갑자기 뒷쪽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히브다! 히브가 밀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하이버니아의 대군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것이 이른바 뒷치기라는 것인가?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보려고 맨 뒤에서 쪼그려 앉아 쉬고 있었던 나는 순식간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ㅠ__ㅠ 미리 스텔서를 통해 알비온과 미드가드의 전투를 보고 있었는지 정확한 타이밍에 뒷치기를 들어오는 히브의 정보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최고의 전술은 일명 개떼라 불리는 인해전술이었다. 수많은 미드가드의 병력에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멋진 전투였지만 결국 미드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
왕초보 씽의 카멜롯 기행 23. 천지가 개벽할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있을수도 없는 씽의 졸업식!
한참을 재미있게 놀고 있다가 우연히 시계를 보니 새벽 4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내일의 일과를 위해 로그아웃을 할 수 밖에… BG에서와는 확실히 다른 스케일을 보여준 전투였다. 다음시간에는 대망의 트롤헤임 레이드편을 소개하겠다. 많이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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