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점령과 AOS, 영웅변신까지… 신작 `던전히어로`

▲ 5일부터 첫 테스트를 진행하는 `던전히어로`

‘루나온라인’과 ‘에다전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이야소프트가 신작 ‘던전히어로’를 들고 나왔다. 이야소프트 특유의 귀여운 맛이 고스란히 반영돼 캐주얼 게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통 MORPG를 지향하고 있다.

‘던전히어로’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는 던전과 영웅, 그리고 핵앤슬래쉬와 AOS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창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언뜻 보면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같지만, 실제 게임 내면을 살펴보면 다채로운 재미요소를 제공하는 게임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를 인정받아 국내보다 일본, 대만, 유럽, 북미에서 먼저 서비스를 한다니, 확실한 ‘무기’가 있음에 분명해 보인다.

게임메카는 ‘던전히어로’ 개발 총괄 최영진 PM를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던전히어로` 플레이 영상(영상제공: 이야소프트)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그 재미요소 살리기

우선 게임 진행 방식부터 물었다. 유저들은 어떤 형태로 게임을 즐기는 것인가? 답변은 꽤 신선했다. MO-던전플레이-MMO-전장 순으로 플레이 패턴이 바뀌기 때문. 초기에는 던전을 하나씩 클리어하며 ‘솔로’ 위주로 플레이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파티’를 통해 이런 저런 콘텐츠를 즐기는 순환 구조로 구성돼 있는 것.

이를 위해 게임 초반부-중반부, 그리고 중반부-후반부에 굵직한 콘텐츠 두 종을 심어 중심을 잡았다. 전자에는 ‘던전점령’, 그리고 후자에는 ‘영웅전장’ 콘텐츠가 바로 그것이다.

‘던전점령’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가 던전을 내 것으로 정복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경쟁을 통해 던전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에 따른 혜택을 부여받은 그런 플레이. 그렇다면 점령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건 ‘클리어 타임’이다. A라는 던전을 누구보다 빠르게 클리어하면 해당 던전은 플레이어에게 귀속돼 ‘소유물’이 된다. 물론 순위에 따라 이름(아이디)이 새겨지는 것은 당연하다.

▲ `던전히어로` 던전 플레이 스크린샷(사진제공: 이야소프트)

이렇게 던전을 점령하면 플레이어는 그에 따른 혜택을 받게 된다. 예컨대, 유저들이 사냥해 얻은 코인을 어느 정도 제공받을 수도 있고, 보스 몬스터에게 더 특수한 아이템을 챙길 수도 있다. 물론 점령을 했다고 해서 언제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더 빨리 클리어하는 유저가 언제나 나올 수도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점령 자체가 초기화되기 때문이다. ‘애니팡’의 점수 경쟁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만약 플레이어가 특정 길드에 가입돼 있다면, 길드원이 점령한 던전의 수만큼 추가적인 코인을 얻을 수도 있다.

또, 던전의 수가 약 90종 가까이 돼 소수를 위한 콘텐츠가 되지 않게 했고, 각 직업군 별로 조금 더 유리한 구조로 제작된 곳도 많아 직업간 밸런스 문제도 줄였다. 물론 어뷰징을 막기 위해 던전 난이도보다 플레이어의 레벨이 더 높으면 입장 자체도 불가능하게 설계했다. 확실히 게임 초기 핵심 콘텐츠라 할만하다.

“던전점령은 개인적인 플레이를 위한 핵심 콘텐츠라고 보면 됩니다. ‘점령’이란 의미가 배타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소수만의 콘텐츠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꼭 점령을 해 내 것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모든 던전을 하나씩 클리어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달성도’ 개념으로 재미요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렇게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서서히 오픈필드를 맛볼 수 있다. 이는 MMO와 비슷한 개념으로 다수의 유저가 필드에서 함께 어우러져 PvP나 PvE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길드 콘텐츠가 부각되기 시작한다. 필드에 존재하는 대형 몬스터를 무리지어 사냥할 수도 있고, 특정한 목표를 두고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는 길드전투도 제공되기 때문. 던전-아이템파밍-캐릭터 성장으로 이루어낸 결과를 슬슬 뽐낼 수 있는 시기가 게임 중반부부터 하나씩 지원되는 셈이다.

▲ 소..소라카? 마을 내 스크린샷(사진제공: 이야소프트)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게임 후반부가 되면 비로소 ‘던전히어로’의 두 번째 핵심 콘텐츠인 ‘영웅전장’을 맛볼 수 있다. AOS 룰에 게임의 특징을 덧댄 전장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우선 ‘영웅전장’은 AOS의 룰을 그대로 따라 양 측에 본진이 있고, 이를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플레이한다. 아군을 돕는 AI 병사들도 출현하고, 중간 중간 이를 차단하는 포탑도 물론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건, 플레이어가 ‘변신 시스템’을 통해 영웅으로 탈바꿈한다는 거다. 6개 직업이 각기 다른 영웅으로 변신하면 스킬부터 시작해 플레이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AOS처럼 임시적인 성장과정을 거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AOS는 간단한 룰에 임시적인 성장과정을 넣어 전투를 진행하는 과정이 잘 정돈돼 있는 게 장점입니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즐거워하니 저희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참고로 영웅으로 변할 수 있는 특수 아이템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희소가치가 높아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 다만 모든 유저가 ‘영웅전장’의 기본 맛보기는 할 수 있도록, 만렙이 되면 모두 1개씩 기본적으로 제공한다고. 나머지 아이템은 던전 플레이와 하드코어 던전(파티 전용, 정복 불가) 클리어 등을 통해 스스로 구하게 된다. 현재까지 구현된 영웅의 종류는 약 12종이며, 추후 30종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영진 PM은 ‘던전히어’`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 ‘기본기’라고 밝혔다. 혼자 플레이시 사냥-아이템 파밍-캐릭터 성장이란 기본 과정에서 핵심/보조 콘텐츠의 연결과 배치 등으로 꾸준한 동기부여를 제공해주는 것과 파티 플레이시 커뮤니티 하기 적합한 구조적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게 그가 말하는 ‘기본기’다. ‘던전점령’과 ‘영웅전장’을 중심축으로 잡고, 다양한 보조 콘텐츠를 배치하면서 플레이를 유연하게 연결시키는 데 집중한 이유다. “강렬한 한방보다는 다채로운 재미를 통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이게 바로 ‘던전히어로’다.

▲ 길드전투와 공성전 (사진제공: 이야소프트)

 
선입견을 버리고 `게임`을 봐주세요

캐주얼 게임도 아니고, 그렇다고 MMORPG로 불리기엔 무리가 있고.

최근 몇 년 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머쓱히 물러난 게임의 대표적인 예다. MMORPG 혹은 MORPG로 뼈대를 잡긴 했지만, 타겟연령층을 낮추고 ‘최대한 쉽게, 최대한 가볍게’로 방향을 잡아 개발된 게임들. 이런 게임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귀여움’을 모티브로 비주얼을 완성했고, 다수의 인원이 힘들게 모여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것보다 나홀로 플레이를 지향하면서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던전히어로’ 역시 비주얼만 봤을 때, 지금껏 서비스했던 이야소프트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언뜻 보면 ‘아이리스온라인’ 같기도 하고, 또 저렇게 보면 ‘에다전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니까. 그만큼 게이머들에게 선입견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최영진 PM은 다수의 캐주얼 MORPG가 실패를 거듭하긴 했지만, 워낙 대작으로 흘러가는 현재 시장 구조에서 캐주얼한 게임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내놨다. 초등학생, 정확히 말하면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유저층을 타겟층으로 잡고, 이들이 기다리는 ‘캐주얼’한 게임으로써 그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게 지금의 계획이다. ‘던전히어로’는 오늘(5일)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테스트를 처음 진행한다.

“우리 개발팀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 아닐 수는 있겠죠. 다만 이를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테스트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