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수 많은 개발사가 존재한다. 만들어지는 온라인 게임만 해도 수십 개에 이른다. 각 개발사의 문화는 마치 사람과도 같아서 각각 서로 다른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이 밑바탕이 되어 게임이 탄생한다. 부전자전(父傳子傳) 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업체탐방 코너에선 직접 개발사를 찾아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게임메카는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루니아전기’를 개발한 ‘올엠’ 탐방에 나섰다. 취재를 다녀온 후 ‘올엠’에 대한 필자의 느낌은 ‘엽기생기발랄 개발사’로 압축할 수 있었다. 필자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올엠의 탄생비화 - 서울대 한 복판에서 게임을 외치다
‘올엠’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올엠은 게임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현 올엠 임원진들에 의해 좁은 하숙방과 컴퓨터 한 대에서 탄생되었다. 현 임원진인 이종명 대표, 김영국 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로 학교에서 공부보다는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특히 세계정복공작단이란 유창한 이름의 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국 이사는 당시 그 유명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생이었으나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고시 공부보다는 ‘봉천 오락실’에서 ‘킹 오브 파이터’,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격투 게임과 ‘둠’, ‘둠2’, ‘퀘이크’ 등 FPS 게임을 즐기기는 데에 열성적이었다.
당시 격투 게임 고수들 사이에서는 타 지역 오락실을 전전하며 고수들을 쓰러뜨리는 ‘도장 깨기’가 유행이었다. 올엠 삼인방은 자연스럽게 봉천동 인근의 ‘고수’들과 가까워졌고, 여기에서 현재 프로그램팀 실장인 나승원 실장과 제작기획팀 실장인 신동혁 실장을 만나게 된다.
막연히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김영국 이사는 나승원 실장과 신동혁 실장에게 ‘같이 게임을 만들지 않겠느냐’라고 제의했고, 이들이 합류해 올엠의 초기 멤버가 모이게 된다. 게임을 만들자고 모인 이들이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사무실 월세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당장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했고, 게임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 둘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그들이 처음 도전한 분야는 바로 영화 홈페이지 제작이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 그들은 이 당시를 무지해서 더욱 과감하고 용감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새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취화선’ 영화 홈페이지가 2002 국제 칸느 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그들이 만드는 홈페이지마다 화제가 되며 웹 에이전시에게 강자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자동차,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웹에이전시로 어느 정도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마침내 2003년. 본격적으로 ‘세계정복공작단’이란 게임팀을 결성해 ‘루니아전기’ 제작에 착수한다. 1997년 당시 오락실에서 ‘버츄어 파이터’에 열광했던 게임광들이 드디어 꿈을 이루는 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진짜 고난과 역경은 지금부터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본격 허접 포토툰 - 어느 올엠 개발자의 하루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내 이름은 올엠맨이야. 지금부터
올엠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 예쁜 여사원이 소개해줬으면 좋겠다구?
나 역시 그래(ㅠ.ㅠ) 아무튼
올엠은 아침 9시에 기지개를 펴. 천해의 자연을 간직한(?)
서울대 후문에 둥지를 트고있어. 단지 주변에
나무와 풀 말곤 아무것도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구내 식당 음식에서
벗어나고 싶어 ㅠㅠ)?
아무튼 지금부터 내가 올엠에 대해 소개해줄게. 한 눈 팔지말고 잘 따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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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출근하면 보통 '모닝 펀'이란 아침회의를 시작해. 팀별로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지. 식사 비용은 회사에서 지급하지만 메뉴는 직원들이 결정해. 아침이 든든해야 하루가 든든한거 아니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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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엠 경영 A. 즐거운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펀&와이즈’라고
할까? 물론 이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달리다보면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즐기면서 일해야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Q. 발상의 전환 A. 올엠에는 ‘모닝 펀’이란 제도가 있다. 아침 식사를 하며 팀원들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물론 아침식사는 회사에서 제공한다.
회사가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보니 지각을 하는 사원들이 여럿 있었다.
처음엔 패널티 개념으로 벌금제도 도입해 봤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모닝 펀’을 통해 ‘일찍오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식으로 발상을 전환해 봤더니 지각을 하는 인원이 대폭 감소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제도가 그 개발사의 문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율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능률도 오른다. Q. 게이머에서 개발사 대표로 A. 올엠의 처녀작인 ‘루니아 전기’를 개발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우리가 게임에 대해 정말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칭
게임 매니아들이 말이다(웃음). 하지만 ‘루니아 전기’ 후에 많은 것을
느꼈고 자만이 아닌 경험에 의한 자신감을 얻었다. Q. 올엠은 □(네모)다. A. 올엠은 ‘연금술사’다. 본래 올엠의 초기사명은 ‘오렘(Aurum)’이었다. 오렘은 라틴어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를 뜻한다. 또 금의 원소기호도 ‘Au’이다. 과거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과학이 존재한다. 그만큼 현대 과학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올엠도 그런 연금술사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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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펀이 끝나면 올엠 사람들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해.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이지만 다들 활기차게 지내고들 있어. 메일이 왔네? 어디보자~ 음... 아하! 그러고 보니 오늘 사내 웹진 표지 모델 촬영이 있었군. 올엠은 매달 사내 웹진을 발행하는데, 엽기적인 표지가 인기야. '재미있게 일해야 재미있는 게임이 탄생한다.'가 올엠의 모토거든. 자~ 그럼 나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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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시작됐어. 이번 사내 웹진 표지 컨셉은 '동심을 잃지 말자!'야. 그래서 근처 유치원으로 향했는데, 멋들어진(?) 표지판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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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한 예술하거든. 특히 행위예술이 특기야. 후후~ 나의 간지 포즈 어때? 이 참에 예전 사내 웹진 표지 몇 개를 보여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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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웹진은 모두 올엠 직원들이 작성하고 만들어. 서로 알지 못했던 점들에 대해 사내 웹진을 통해서 알게되고, 그러면서 서로 친해지기도 해. |
올엠에는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그 중에 튀는 동호회가 바로 코스프레 동호회 회원들이지. 촬영중인가보군. 지금은 업무시간인데 이 사람들이~ 임원으로서 한 마디 해줘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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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이건 사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일환이라네(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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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엠의 마스코트 박효진(좌) & 함민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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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배경팀)&함민선(운영팀) 미니인터뷰
A. 박효진(이하 박): 98년도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함민선(이하 함):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Q. 코스프레 의상 A. 박효진&함민선: 물론! 상당히 힘겨운 작업이지만 재미있다.
Q. 선호하는 코스프레 캐릭터 A. 박효진&함민선: 루이나전기! (박) 그리고 가이낙스 캐릭터도 좋아한다. (함) 나는 마비노기, 리니지2, 리니지 등등!
Q. 올엠은 □(네모)다. A. (박): 올엠은 ‘올엠’이다. 올엠처럼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함): 올엠은 ‘창의적’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올엠 최고!
※ 두 분에 대해 궁금하다면 검색창에 이이다(박효진), 빙유카(함민선)를 쳐 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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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슬슬 배가 출출하네. 휴게실로 가서 간식이나 먹어야지. 너도 출출하면 따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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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있는 간식들은 모두 공짜야. 중요한 건 모두 무한리필이라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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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끔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그래도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어? |
요 녀석은 휴계실에 있는 업무 계획표야. 휴계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그 주, 그 달 업무 일정에 대해 계획을 세우곤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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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열심이군! 하지만 이걸론 부족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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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개발사'를 만드는게 목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게으름이 용서되는건 아니야. 일은 확실하게 시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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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L이라고 해서 웹사이트를 통해 일종의 레더 경기를 펼치는 해외
사이트가 존재했다. 그곳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다가 2:2 대회에 출전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당시엔 국내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해 상당한 렉(Lag)이 있음에도
해외 유명팀들에게서 승리를 따 낼 수 있었다. 또 국내 카드사가 개최한
게임 국제 대회에서 ‘퀘이크3’ 부문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그러고
보니 모 게임방송에서 개최했던 로봇 FPS 게임 ‘엑시스’ 대회에서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었던 같기도 하다(웃음). 지금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FPS를 즐기는 정도다. Q. FPS게임을 잘하는 방법? A. FPS는 스포츠와 똑같다. 많이 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꼬마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연습하면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는 장르다. 퀘이크2 대회
당시엔 하루에 14시간 씩 연습하기도 했다. Q. 미래 게임 기획자들에게 조언 A. 8년 째 기획자일을 하고 있지만 정답이 없는 직업같다(웃음). 나름대로의 노하우라고 한다면 항상 다양한 시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반드시 메모해 두라는 것 정도다. 많은 기획자들이 ‘요거 재미있겠는데! 나중에 써 먹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메모해 두지 않는다. 불현듯 생각난 아이디어는 불현듯 사라지기 마련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면 반드시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A. 올엠은 ‘가족’이다.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면 항상 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우리는 원래 먼 사촌이었는데, 이제 한 회사에서 일하게 된거야.’라고 말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이 올엠이 추구하는 바다. 우리가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야 재미있는 게임이 탄생하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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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마지막으로 개발실 내부를 보여줄게. 솔직히 내부는 다른 개발사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런가 다들 차분하네? 보통 이런 분위기가 아닌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 소개를 안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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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존경하는 개발자 A. 현 플래그십 스튜디오 대표인 빌로퍼다. 그는 매니악한 게임을 대중화시키는데에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다. 또 심시타와 심즈 시리즈를 개발한 윌라이트,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한 리차드 게리엇도 나의 영웅이다.
Q. 엉뚱함 A. 하하! 자주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엉뚱한 것이 재미있지 않은가? 과거에 현재 올엠 임원진들과 ‘M45’라는 격투게임팀을 결성해 ‘도장 깨기’를 다닐 때 나의 엉뚱함이 우리팀 승리에 한 몫 했다. 엽기 캐릭터로 엽기스러운 콤보를 사용해 적을 쓰러뜨리면 적 팀원들은 ‘허탈+전의상실’하더라.
Q. 올엠은 □(네모)다. A. 올엠은 ‘펀(Fun)’ 이다. 개발이 재미있어야 재미있는 게임이 나온다.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지금이 나는 진정으로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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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올엠은 직원을 위한, 직원들에 위한 문화를 많이 많이 만들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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