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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3 베타테스트 체험기 4부 - 언데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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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엘프와 함께 베타테스터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언데드는 전편 오크의 동맹군이었던 ‘데쓰 나이트’에서 힌트를 얻어 하나의 진영으로서 거듭난 종족이다. ‘언데드(Undead)'는 말 그대로 육신이 사라진 저승 세계에서 온 악마의 무리. 분위기 또한 상당히 음산한 느낌을 풍기고 있어 특이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테스터들의 집중공략을 받고 있는 종족이기도 하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죽음의 문을 넘어서 워크래프트3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언데드.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살펴본 결과를 이번 연재에 담아보았다.

언데드 종족은?
모든 판타지 소설의 ‘물리쳐야할 세상의 악’으로 등장하는 언데드는 워크래프트3에서도 역시 자신들의 본분인 사악한 놈(?)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썩은 시체를 일으켜 군사를 만들거나 자신의 종족을 잡아먹고 마나수치를 올리는 등 얼핏 보면 스타크래프트 저그 종족의 무자비한 육탄공세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운용방법은 앞서 비교했던 작품과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차이점이 발견된다.

물론 언데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때 다른 종족보다 물량공세에 높은 비중이 실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은 숫자의 유니트로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베타테스터들의 운영전략을 살펴볼 때 언데드 종족 역시 유니트 제한을 현저하게 줄인 블리자드의 노력이 많은 부분에서 적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언데드는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인 부활과 재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나는 종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니트의 체력 또한 다른 종족에 비하여 약한 편이기 때문에 세련된 전술로 부대를 운용하지 못하면 언데드가 아닌 ‘데드’ 메시지만 화면에 줄기차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잔인무도'가 언데드 종족의 컨셉]

말 그대로 죽은 자를 악마로 부활시키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목표가 아니던가? 시체를 잡아먹고 체력을 회복하거나 해골로 변한 인간을 병사로 부활시키는 모습이 결코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언데드 종족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전략은 상대 진영의 죽은 자를 활용하는 것에 그 해답이 마련되어 있다.

건물구성 및 자원채취 방식은?
언데드족 역시 나이트엘프에 못지않은 엽기적인 자원채취 행각(?)을 자랑한다. 나무를 채취하지 못하는 일꾼의 개념은 상상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금광에 씌워져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의 방석에 들어앉아 금을 소환(게임에서는 연금술이라고 하지만 -_-;)하는 언데드의 일꾼 ‘애콜라이트(Acolyte)’는 그렇다 치더라도 공격 유니트 ‘고울(Ghoul)'이 나무를 채취하는 모습은 필자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 뿐이었다.

언데드 종족은 금광에 자신들의 광산을 따로 건설하여 애콜라이트를 끼워넣는 방법으로 금자원을 빠르게 채취할 수 있다. 이는 나이트엘프와 마찬가지로 금광자원으로의 확장기지 건설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시기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 금 자원을 아예 채취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금을 채취하는 애콜라이트 오형제]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 나이트엘프를 능가하는 자원채취에 대한 효율성은 언데드의 개떼 작전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1개의 금광에 5명의 일꾼, 그리고 한번에 20씩 나무를 채취하는 고울의 뚝심(?)까지 이들에게 있어 자원수집이란 너무나도 간단한 의무사항에 불과하다. 금광 하나를 차지하고 이 확장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타워와 온갖 유니트로 방어작전을 펼치는 휴먼족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물 소환??]

특히 건설방식 또한 프로토스의 워프처럼 ‘건물’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애콜라이트 1명으로도 여러 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뿐인가? 쓸데없이 많이 생성된 애콜라이트는 후반에 건설이 가능한 새크리파이스 핏(Sacrifice Pit)이라는 건물에서 쉐이드(Shade)라는 유니트로 변신하여 프로토스의 옵저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나이트엘프의 위스프처럼 사골까지 우려먹는(?) 효용성은 아니지만 휴먼과 오크족의 일꾼보다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니트로 설명할 수 있다.

언데드의 영웅을 살펴보자
어둠의 자식들을 이끌고 있는 언데드의 영웅 유니트는 그들이 탄생한 배경과 걸맞게 ‘저주’와 ‘죽음’에 관련된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

☞ 듀크 윈터마울 (Duke Wintermaul)

2편에서 데쓰 나이트로 등장했던 이 영웅은 휴먼이나 오크족과의 육박전에 적합한 직접공격형 유니트라고 할 수 있다.

특수기술로는 적군에게 타격을 가할 때마다 윈터마울이나 아군 유니트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데스 코일(Death Coil)', 아군의 유니트 한명을 흡수하여 방어막을 형성하는 ’데스 팩트(Death Pact)', 시체를 부활시켜 일정시간동안 아군의 병력으로 만들 수 있는 ‘애니메이트 데드(Animate Dead)'가 있다.

☞ 벤저 (Venger)

언데드의 영웅 중 공격력이 가장 낮은 편이지만 효용성이 높은 마법을 이용하여 아군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수기술로는 박쥐 떼를 보내 적군에게 광범위한 타격을 주는 ‘캐리슨 스웜(Carrison Swarm)’, 적군을 잠들게 만드는 ‘슬립(Sleep)’, 벤저와 주변에 있는 아군 유니트가 주변의 적군을 타격할 때마다 체력을 얻는 ‘뱀파이어릭 오라(Vampiric Aura)', 아군의 유니트를 소환하는 ’다크 서머닝(Dark Summoning)'이 있다.


☞ 라스 프로스트위스퍼(Ras Frostwhisper)

현재 베타테스터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언데드의 영웅이다. 대공과 대지의 유니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으며 궁극의 마법 ‘데스 앤 디케이’의 위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중후반 아군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수기술로는 주변의 유니트를 얼려 일정시간동안 타격을 가하는 ‘프로스트 노바(Frost Nova)’, 특정 유니트에게 얼음 방어막을 형성시키는 ‘프로스트 아머(Frost Armor)’, 아군의 유니트를 희생하여 라스의 마나를 회복시키는 ‘다크 리추얼(Dark Ritual)', 죽음의 신을 소환하여 일정지역 내에 있는 적군의 유니트 및 건물에게 타격을 가하는 ’데스 앤 디케이(Death And Decay)‘가 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어떨까?
쉽게 설명하자면 언데드의 플레이 방식은 저그의 밀어붙이기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본 유니트인 고울은 값이 싸고 여러 가지 종류의 업그레이드 방식이 존재하여 스타크래프트의 저글링과 굉장히 유사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고울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립트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일명 ‘시체먹기’이다. 적진에 쓰러진 시체를 먹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고울은 저글링과는 달리 상당히 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격과 생산속도 또한 타 종족의 기본 유니트에 비해 월등한 편이어서 초반 5~6마리의 고울과 영웅이 함께 초반러시를 감행할 때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기도 한다. 체력이 떨어진 고울은 ‘시체먹기’의 단축키인 ‘C'버튼을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전장터에 널린 시체를 먹고 자신의 생명력을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다.


[나무를 채취한다고 일꾼 취급을 한다는건가? 고울의 위력은 상상 외로 엄청나다]

이렇게 언데드족의 게임 진행은 고울의 초반러시와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준다. 현재 베타테스터들은 영웅을 생산한 뒤 NPC 사냥에 나서다가 계속 증강되는 고울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1차 러시 이후의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물론 저글링처럼 마냥 고울을 희생시켜나가는 방법으로는 성공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언데드의 금 자원 확보는 주변의 NPC를 제거하고 금광을 건설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중반에 들어서면 거미괴물인 크립트 핀드(Crypt Fiend)를 만들고 ‘웹(Web)' 기술을 익혀 공중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크게 효용성이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언데드에게는 공중 유니트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지상 유니트가 없기 때문에 중반에는 크립트 핀드의 이러한 특수기술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웹은 공중 유니트를 거미줄로 끌어내려 고울과 같은 지상 유니트로 적을 처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위력적인 고울 초반 러시]

중반에는 언데드의 공중 유니트 중의 하나인 가고일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공중/지상 유니트를 모두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후반 적군의 확장기지 건설을 방해하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가고일 석상으로 변신하여 체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술 덕분에 유니트의 큰 소모가 없다는 점이 베타테스터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언데드는 시체가 남는 종족이 아니기 때문에 대 언데드전에서는 특히 가고일의 이용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슬라우터 하우스(Slaughter House)에서 제조가 가능한 미트웨건(Meat Wagon) 역시 언데드 종족을 대표하는 유니트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미트웨건은 일반적인 장거리 공격 이외에 언데드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체’를 6구까지 정할 수 있는 특수기술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나 오크, 나이트엘프의 유니트가 죽었을 때 남게 되는 시체는 일정시간이 지나면(약 20초가량)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미트웨건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다목적(?) 유니트로서 잘만 활용한다면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네크로맨서의 시체 살리기]

마지막으로 ‘네크로맨서(Necromancer)’ 유니트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디아블로2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상당히 유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언데드의 네크로맨서는 시체 폭파하기(Corpse Explosion), 시체를 해골병사로 부활시키는 기술, 공격속도를 올려주는 언홀리 프렌지까지 네 종족의 마법사를 통틀어(영웅 제외) 가장 큰 효용성을 지닌 유니트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특히 한 구의 시체를 두 명의 해골군인으로 부활시키는 기술은 물량공세를 펼쳐야할 언데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살의 마법. 적군의 시체에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시전되는 해골병사 만들기 기술은 5~6명 이상의 네크로맨서를 이용할 때 순식간에 1부대 이상을 생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언데드의 인해전술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언데드 족의 미래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 같은 통쾌한 밀어붙이기를 연상시키는 종족 ‘언데드’. 공중 유니트를 효과적으로 방어할만한 지상 유니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흠이었지만 시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특수기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디아블로2 하드코어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크로맨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단순한 듯 하면서도 대군을 유지하기 위해서 게이머의 세세한 노력을 요구하는 언데드만의 특징은 두뇌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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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3 2002. 07. 03
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워크래프트 3'는 블리자드의 RTS '워크래프트'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이다. 3D 그래픽과 영웅 및 아이템, 레벨업 등 RTS와 RPG 요소를 결합하여 '스타크래프트'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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