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전투나 전쟁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꾸준한 관심과 연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소재는 끊임없이 영화나 소설, 만화, 게임 등의 소재가 될 만큼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동양에는 삼국지, 서양에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들 수 있다. 삼국지의 경우는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버전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고 판소리 ‘적벽가’도 있다. 그뿐인가. TV 시리즈, 영화, 만화 등도 많다. 게임만 해도 PC게임 ‘삼국지’시리즈와 '진삼국무쌍'시리즈를 필두로 ‘천지를 먹다’, ‘창천 온라인’, ‘조조전’, ‘영걸전’, ‘삼국전기’ 등등 그 수를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도 잔다르크라는 영웅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잔다르크’라는 제목의 영화, 게임, 소설이 다 있을 정도이지만 삼국지의 인기에는 조금 못미친다. 그러나 ‘삼국지’ 시리즈와 ‘진삼국무쌍’의 제작사 코에이에서 백년전쟁을 소재로 XBOX360, PS3 타이틀 ‘블레이드스톰 백년전쟁’이라는 작품을 올 봄 내놓는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화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수의 적들과 맞서 싸우라!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블레이드스톰 백년전쟁의 배경
프랑스 왕위 계승문제로 시발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은 그 장구한 기간에 따라 점차 정규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전쟁이 되고 만다. 결국 전장의 주역은 용병으로 대체되는데 플레이어는 용병단의 단장으로서 당신을 고용한 국가를 위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하는 의무를 진다.
‘블레이드스톰’에는 17명 정도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제공되고 게임의 진행에 따라 중국, 인도 출신의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진삼국무쌍’이나 ‘삼국지’처럼 기본배경이 되는 소설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스토리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엮어가는 장대한 드라마는 삼국지 못지 않은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 ‘잔다르크’ 당신의 눈엔 마녀인가 구국의 성녀인가 ▲ 국가의 명운을 건 거대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
‘진삼국무쌍’과 ‘결전’의 크로스! ?
전체적인 전투는 코에이의
‘결전’과 ‘진삼국무쌍’을 섞어 놓은 듯 한 느낌이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진삼국무쌍’처럼 단신으로 돌격하며 적들을 해치우는 게 아니다. 플레이어는 부대를
인솔하는 용병대장이 되어 부대를 지휘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부대변경’, ‘통상공격’,
‘부대액션’, ‘전기사용’, ‘부대호출’ 이라는 5개의 커맨드를 통해 아군병력에게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일단 명령을 내리면 아군부대는 최선을 다해서 그 명령을 따른다. 수준급의 AI는 대군끼리 격돌하는 박력 넘치는 액션을 보여줄 것이며 차세대기기인 PS3와 X-BOX 360의 강력한 성능을 십분 활용하는 초대규모 부대의 등장은 플레이어가 실제 전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위에 언급한 5개의 기본 명령 중 유의해서 봐야 할 것은 ‘부대액션’과 ‘전기사용’파트이다.
‘부대액션’이라는 것은 병과별로 나뉘어진 특수기술(기마대: 돌격 궁사대:일제사격)을 말하며 통상공격보다 위력이 있지만 한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할 때 까지 충전시간이 필요한 기술을 말한다.
▲ 기마대의 박력 넘치는 액션 ▲ 전장의 긴박감을 체감하라 ▲ 궁병들의 부대액션 |
‘전기사용’에서 전기란 전기(電氣)가 아니고 전기(戰技)를 말하는 것으로 도발이나 유혹 등의 전투기술을 의미한다. 위에 언급한 ‘부대액션’과 ‘전기사용’ 모두 ‘삼국지’ 시리즈에서 등장했었던 시스템이니 유저들께서도 이해가 잘 되리라 본다.
병과는 검기병, 창기병, 장궁병, 대검병, 창병, 중장 장검병, 중장 장창병, 장검순병, 중장부병(도끼) 등으로 상당히 자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이 세분된 병과는 나름대로의 상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며 각 병과가 지닌 장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혼자 가서 적을 꾀어오는 도발 ▲ 경장보병과 중장보병, 다양한 병과의 특성을 살려라 |
예를 들자면 적들이 창기병으로 공격을 가해오는데 대검병으로 맞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같은 기병이나 중장 장창병으로 맞서는 것이 올바른 대응방법이다. 공격을 할 때에도 되는대로 무작정 몰아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궁병에게 먼저 공격명령을 내려서 적의 전세를 약화시킨 다음 기동력이 우수한 기병으로 적의 전방방어선을 뚫게 하고 보병은 뒤를 받치면서 몰고 들어가는 잘 짜여진 전략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각 부대의 이동속도를 감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각개격파를 당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대로 플레이어는 각 병과의 특징과 상성을 잘 파악해두었다가 전장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부대를 적절한 지역에 투입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블레이드스톰 백년전쟁’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백년전쟁이라는 소재와 대규모부대를 지휘하는 전략액션이라는 장르, 코에이의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란 점에서 매우 기대되는 타이틀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진삼국무쌍’과 ‘엠파이어즈’의 디렉터인 아키히로 스즈키가 제작 책임을 맡았기 때문에 ‘무쌍’의 체취가 강하게 풍긴다는 것은 우려되는 사항이다. ‘무쌍’의 방식은 매우 훌륭하지만 차세대 기기의 첫 번째 작품인만큼 ‘무쌍’을 탈피한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 ‘흑태자 에드워드’ 낯선 캐릭터에서 전국무쌍의 냄새가 난다 ▲ ‘하후돈냄새’ 또 다른 캐릭터에서는 진삼국무쌍의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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