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팔콤>과
이스
온라인 ≠ 패키지 이스
게임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스 온라인에
대해서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이스 온라인은 패키지 이스와 전혀 다른 게임이란
점이다. 즉, 세계관과 역사, 등장NPC 등은 공유하지만 전투방식, 그래픽 등에선 패키지
이스와 거의 연관성이 없다. 이스 온라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패키지
이스와는 전혀 다른 게임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점을 아쉬워하거나 비통해
할 필요는 없다. 이스 온라인을 통해서 패키지에선 만나볼 수 없었던 이스 세계를
모험하고 아돌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웅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붉은 머리 전사의 전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안타깝게도) 이스 온라인은 붉은 머리의 히어로 ‘아돌 크리스틴’이 사망한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확하게 아돌 사 후, 100년이 흐른 시대다. 이 글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필자 역시 그렇다). 하지만 아돌은 완전히 죽지
않았다. 게이머는 이스 온라인에서 아돌이 생전에(패키지 이스 시리즈) 행했던 활약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는 NPC들과의 대화, 퀘스트 등을 통해
아돌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한 귀퉁이에 서서 ‘안녕, 나는 아돌이야’라고 인사하는 NPC로서의 아돌보다, 육체는 사라졌지만 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칭송받는 영웅으로서의 아돌과의 만남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우리나라 개발사가 이스의 시나리오를 잘 이어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가이드 라인은 원작 개발사인 팔콤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와 세계관은 이스 온라인과 패키지 이스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때문에 개발사측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팩키지 이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스
온라인의 재미는 이것! - 퀘스트 분기 시스템
이스 온라인의 컨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모험’과 ‘전투’가 그것이다. 현재로선 전투에 관한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험에 관련된 부분에는 눈길을 끄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우리가 패키지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퀘스트 분기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이 100명이면 100명 모두가 똑같은 루트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스 온라인에서는 자신만의 퀘스트 루트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누구에게 퀘스트를 받았는지, 혹은 어디서 퀘스트를 받았는 지에 따라 퀘스트의 목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마을 뒷산에 오우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치자. 마을 사람들 입장에선 오우거는 사람을 공격하는 두려운 존재다. 따라서 제거하길 원할 것이다. 동굴 근처에 살고 있는 괴짜 마법사는 마법 실험을 위해 오우거의 피가 필요로 한다. 그는 오우거를 처치하고 피를 얻길 원할 것이다. 알고보니 뒷산의 오우거는 마을에 머물고 있는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오우거였다. 서커스단의 조련사는 뒷산에 있는 오우거를 산채로 데려오길 원할 것이다. 게이머는 이 퀘스트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마을사람 A가 부탁한 퀘스트 |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오우거를 처치해 주시오 |
마법사 B가 부탁한 퀘스트 |
마법재료에 피료한 '오우거의 피'를 구해줘 |
서커스단원 C가 부탁한 퀘스트 |
오우거는 우리 단원이나 마찮가지니 다치지 않게 데려다 주세요 |
즉, 같은 목표물(오우거)을 타겟으로 하는 퀘스트라도 퀘스트를 받는 위치나 인물 등에 따라 퀘스트의 목적과 동기(A-처치, B-수집, C-호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수행한 퀘스트 라인에 따라 다른 게이머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체적인 퀘스트 라인이 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예를 이어서 말해보겠다.
게이머는 세 가지 퀘스트 중에서 A 방향으로 퀘스트를 수행했다. 마을 사람들은 게이머에게 아돌처럼 정의로운 전사라며 칭송하며 옆마을에도 이런 류의 골치거리를 않고 있다며 다른 퀘스트를 줬다. 하지만 서커스 단원들은 자신들과 친했던 오우거를 죽인 나쁜 사람이라며 게이머와는 말도 않하려 한다.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퀘스트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게이머가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와 수행할 수 없는 퀘스트가 발생하는 것이다. 거기에 뒤따라올 연속퀘스트(이전 퀘스트를 완료해야 다음 퀘스트로 넘어갈 수 있는 퀘스트)까지 생각하면 퀘스트 라인은 수 십 가지 방향로 나뉘어지는 셈이다. 즉,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아돌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돌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스의 숨겨진 비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스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세
개 종족과 구체화된 이스의 세계
이스 온라인에는 세 개의 종족이
등장한다. ‘아프로카’, ‘에레시아’, ‘키모’가 바로 그들이다. 아프로카는 세
종족 중 가장 건장한 체Ю 가지고 있으며 피부가 검은 종족이다. 에레시아는 우리가
패키지 이스에서 보았던 일반적인 종족이다. 이들은 우리 인간처럼 일반적인 키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아돌, 리리아 등 대부분의 이스 등장인물들이 에레시아에 속한다.
키모는 요정에 가까운 종족으로,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이 종족은 숲에서 생활하며 사냥 등에 능하다.
모든 종족은 기본적으로 세 개 직업을 가진다. 직업은 전투형(전사), 공격형(도적), 마법형(마법사, 사제)으로 나뉘어 진다. 캐릭터는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퀘스트 등을 통해 다른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리니지 2>처럼 기본직업에서 일정 레벨을 올리면 1차 전직이 가능하고, 거기서 레벨을 더 올려 2차 전직을 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열 개가 넘는 직업이 존재하는 셈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이스 온라인의 세계에는 팩키지에 등장했던 지역과 마을, 건축물 등이 등장한다. 거기에 팔콤에서 제공된 여러 설정자료를 바탕으로 이스의 세계를 구체화 시켰다. 말하자면 팩키지 이스 1편에 등장했던 ‘다암의 탑’이 이스 온라인 세계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선 아돌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있다.
파티
플레이 중심의 진행, 레이드도 존재
이스 온라인은 파티 플레이 중심의
사냥이 주를 이룬다. 위에서 밝힌 다양한 직업은 직업만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파티를 구성해 사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와우’처럼 강력한 몬스터를
여러 명의 게이머가 합동해 처치하는 ‘레이드’도 구현된다. 레이드에는 최종 몬스터뿐만
아니라 중간 보스가 등장한다. 강력한 몬스터를 처치하는 작업인 만큼 세심한 팀플레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템
강화는 이렇게
이스 온라인의 아이템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프리 아이템 시스템’으로 클래스 제한 없이 게이머는 모든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물론 효율성은 직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두 번째는 ‘카드
시스템’이다. 카드는 특별한 속성을 띠고 있어 아이템에 카드를 장착하면 아이템의
속성이 변형되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선 ‘라그나로크’처럼 속성에 따른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인첸트 시스템’으로 리니지 2처럼
아이템에 주문서를 사용하면 성능이 향상되는 방식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이스
‘이스’라는 단어가 탄생한지도 십 수년이
지났다.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훌륭한 작품이였던 만큼 많은 게이머들이 이스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문화도 변하는 법.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때문에 ‘이건 이스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게이머들도 있겠지만 산을 오르지 않고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겠는가? 10월 클로즈 베타테스트 후, 변해갈 이스 온라인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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