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수묵화 그래픽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 첫 인상을 외모로 판단한다. 게임 역시 첫 인상을 그래픽을 보고 판단한다(사람이나 게임이나 겉만 번지르르한 경우도 있지만). 요즘 출시 되는 게임들은 사람으로 치자면 대부분 ‘미녀’다. 미녀가 모여 있으면 어떤가. 길거리에서 보면 입이 벌어질만큼 예쁘게 느껴지지만 미녀끼리 모여있으면 그런 느낌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 한 폭의 그림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수묵화 그래픽. 뚜렷한 개성을 보여준다. |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파천일검 2의 그래픽이 ‘개성 만점 미녀’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다. 파천일검 2의 그래픽은 동양적인 수묵화 기법을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해 필드를 거닐다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는 깔끔한 일반 3D로 구현했지만 배경과 몬스터, 발동 되는 스킬 등을 수묵화 기법으로 (정말)잘 표현했다.
천년 전쟁의 맞수 웅비용족과 포효호족, RvR 시스템
대부분의 무협물이 그러하듯이 파천일검 2의 배경 스토리 역시 무림지존으로 등극할 수 있는 비급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파천비급서와 파천패가 바로 그것이다. 일곱개의 가면안에 파천비급서와 파천패에 대한 실마리가 있으며 이 가면들로 인해 인간계, 요괴계, 신선계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혼란 중 인간계는 두 개의 세력으로 나눠지는데 이 두 세력이 용(龍)족과 호(護)족이다. 두 세력은 3개의 세계(인간계, 요괴계, 신선계)를 놓고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게 된다.
▲ 파천일검 2는 RvR(진영vs진영)을 지원한다.?식상한 재료(사파, 정파)가 아닌 특색있는 종족으로 나누었다. |
위에서 언급한데로 게임 상에는 반목하는 두 개의 진영(용족과 호족)이 존재한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바로 RvR(진영VS진영) 전쟁구도이다. 즉,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처럼 적 진영을 대상으로는 프리 PvP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중립 지역에서만 PvP가 가능하다. 종족을 선택 시에도 플레이어가 한 쪽 진영을 선택하면 다른 진영 캐릭터는 만들 수 없다(물론 계정이 다르다면 가능). 즉, 자신이 호족을 선택했다면 용족 캐릭터는 만들 수 없는 것이다.
▲ 그날의 바이오 리듬도 보여준다. |
▲ 후에 문파와 결혼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
파천일검 2의 RvR 시스템에서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상대편 종족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용족이라면 같은 용족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상대편 진영인 호족을 보면 인간형 호랑이(쉽게 말하자면 타이거 마스크)로 보인다. 이 부분이 자유로운 PvP를 유도하는 부분인데 필드에서 상대편 종족과 마주쳤을 때, 플레이어를 본다기보다는 필드 몬스터처럼 보인다. 때문에 마음에 부담(?)없이 바로 공격할 수 있다(필자처럼 마음 약하신 분들에겐 좋은 시스템일 것이다).
경공으로 날아보자!
필자가 게임에 접속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마을 안에서 하늘을 나는 사람을 본 것이었다(UFO?). 순간 눈을 의심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다른 플레이어였다. 알고보니 ‘경공’이란 스킬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경공은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많이 줄여주는데 이동 속도가 일반 이동보다 훨씬 빠른데다가 하늘을 나는 상쾌함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고마운 스킬이다. 이 밖에도 날 수 는 없지만 이동속도가 경공보다 조금 느린 ‘늑대’라는 탈 것도 존재한다.
당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는?
파천일검 2의 직업은 용사, 무사, 술사, 도사로 총 4개가 존재한다. 각 직업은 쓸 수 있는 무기와 방어구가 정해져 있다. 용사는 도(刀)와 창을 쓸 수 있으며 무사는 검과 궁(활), 술사는 선(부채)와 금(가야금), 도사는 장(둔기)와 봉(막대기)를 쓸 수 있다. 스킬들 역시 이런 직업의 무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술사의 경우 선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키거나 금을 튕겨 공격하는 등 직업의 개성을 살린 스킬들이 존재한다.
캐릭터에는 기본레벨과 잡(Job)레벨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기본레벨이 올라가면 캐릭터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잡레벨은 레벨업을 통해 포인트를 얻어 직업의 고유 기술 중 자신이 원하는 스킬을 올리는 시스템이다. 디아블로 2처럼 스킬 트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킬을 올려 개성있는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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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이템이라고 다 같은 아이템이 아니다
파천일검 2에서 또 한가지 재미를 끌만한 요소는 아이템 조합과 재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템 재련은 무기나 방어구를 강화시키는 시스템이다. 묵철, 한철, 만년한철을 통해서 아이템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물론 아이템 재련의 로망인 ‘성공’과 ‘실패’는 존재한다. 리니지로 치자면 무기마법 주문서와 갑옷마법 주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창고 NPC. 담보대출? |
▲ 지정 지역으로 한 번에 이동가능한 이동패가 있어 지겨운 마라톤은 없다. |
아이템 조합은 ‘슬롯’에 아이템을 박아 넣는 것으로 완성된다. 단지 슬롯이 있는 아이템을 몬스터가 낮은 확률로 드랍하며 박아 넣을 ‘보석’ 역시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보석은 아이템에 속성을 부여하거나 능력치를 올려주는 식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좌)화속성 몬스터와 (우)금속성 몬스터. |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파천일검 2는 ‘속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임상에는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등 5개의 속성이 존재한다. 각 속성은 물고 물리는 관계(가위바위보 관계)를 가지고 있데 게임의 몬스터는 특정 속성을 띄고 있다. 때문에 몬스터의 속성을 고려한 공격을 가하면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어 토속성은 화속성에 취약하다. 토속성을 가진 몬스터를 화속성의 스킬이나 무기로 공격하면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다(라그나로크처럼).
개성있는 요리, 파천일검 2
여러분은 소금, 고추장, 된장 같은 조미료를 먹어 봤을 것이다. 조미료들은 그것 한가지만 먹으면 짜고 맵고 구수하다(?). 하지만 이 조미료들의 양을 잘 맞추어 조합하면 어느 요리에나 어울리는 맛이 난다. 파천일검 2도 그런 게임이라 생각한다. 리니지, 라그나로크, 디아블로2 등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중요요소를 잘 파악해 적절하게 혼합한 느낌을 받았다. 파천일검 2는 우리에게 ‘맛있는 요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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