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당시 원작과의 이질감 때문에 유저들에게 큰 반발을 사며 화려하게(?) 데뷔한 ‘랑그릿사 온라인(슈바르츠)’이 GGS 2011을 통해 게임의 세부 내용이 최초 공개됐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한국 기자단은 게임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간의 행보에 신경을 많이 쓴 까닭인지 최대한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일단 ‘랑그릿사 온라인’은 원작을 완전히 계승했다기 보다, ‘랑그릿사’가 지닌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하나의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굳이 ‘랑그릿사 온라인’이란 명칭을 써도 되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조금 더 이슈가 되고 유저들에게 어필하게 위해 살짝 무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용을 보고 독자 여러분들도 직접 판단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 랑그릿사 슈바르츠(온라인)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
일단 체험 내용을 공개하기에 앞서 ‘랑그릿사 온라인’의 시스템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랑그릿사’ 시리즈하면 누구나 여신(루시리스)과의 대화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게임에 접속하면 여신이 ‘질문’을 하고 거기에 답변을 하면 내 캐릭터의 성향이 결정되곤 했죠. ‘랑그릿사 온라인’도 이 부분을 살려 게임에 접속하면 여신과의 대화를 먼저 하게 됩니다. 크게 세 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면 내 캐릭터의 세력, 직업, 스킬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끼치게 되죠.
원작에서는 세력이 크게 빛과 어둠으로 분류됐는데요, ‘랑그릿사 온라인’에서는 제국이라는 세력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이는 온라인 게임 특성상 여러 부분을 고려해 제작 측에서 특별히 신경 써서 기획했다고 하는군요. 세계관 설정상 제국은 확고한 무신주의자들로써 빛과 어둠 세력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의지와 힘만을 믿는 고유의 진영으로 설정돼 있다고 하네요. 플레이어는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바로 이 3가지 세력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여신 루시리스
다음은 전직 시스템입니다. ‘랑그릿사 온라인’에서는 직업의 수가 무려 72종이나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전직과 전승을 통해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구조죠. 직업 트리의 경우 전사, 유격사, 수호자, 궁수, 마법사, 사제까지 6가지로 분류되며, 각 트리 내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마다 전직할 수 있습니다. 또 직업의 최고 레벨을 달성하면 특수한 아이템을 통해 다른 직업으로 전승까지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각 직업의 스케일이 궁금하실 텐데요, 제작 측에서는 전직을 하면 할수록 점점 커지는 형태라고 답했습니다. 2단계 직업으로 전직하면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는 게 아니라 기존 스킬 등을 포함한 능력치를 보유한 상태에서 또 다른 능력치가 부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높은 등급으로 전직할수록 더 많은 스킬과 기술 등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 파이터의 직업 트리
‘랑그릿사’ 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인 용병 시스템도 구현돼 있습니다. 용병은 크게 보병, 총기병, 기마병까지 3가지로 분류되며, 보병은 기마병에게 기마병은 총기병에게 총기병은 보병에 강한 상성관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투에 돌입하기에 앞서 상성관계나 숙련도, 지역의 지형지물 등을 잘 생각하고 ‘부대’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병은 최대 5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특정 직업의 경우에는 지원이 안 되는 형태도 있다고 하는군요.
마지막으로 카드 시스템입니다. 카드는 ‘랑그릿사 온라인’에서 추가된 온라인 콘텐츠로 일종의 필살기 같은 개념입니다. 수십 종에 가까운 카드 중에 3장을 선택해 장착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바로 발동되는 방식입니다.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카드도 있고, 아군을 치유하거나 버프를 넣어주는 형태도 있었습니다. 콜렉팅까지 생각하면 종류는 다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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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된 `랑그릿사 온라인` 트레일러 영상
필드는
없다! 인스턴스 공간에서 진행되는 전투
그럼 본격적으로 체험한 내용을 공개하도록 할까요? (시연시간은 개인당 15분 정도만 할당되었기 때문에 평가보다는 느낌 위주로만 작성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우선 조작은 패드로만 가능했습니다. 키보드+마우스도 지원되긴 했으나 아직 미완성인 거 같더군요. 패드는 로지텍 제품이었고요, 기본 공격에 용병 전술, 스킬 선택 및 사용, 카드 선택 및 사용 등 모든 버튼에 기능이 달려 있어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스킬과 카드는 선택해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키보드+마우스에 비해 딜레이가 있긴 했으나,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가 그리 빠른 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패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요, 전에 언급한 ‘코어블레이즈’도 그렇고 이번에 공개된 감마니아 신작은 대부분 패드조작의 최적화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듯 합니다. 좀 더 편하게 가도 될 것을 패드조작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둔 듯한 느낌도 있었거든요.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감마니아가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니, 그쪽 유저들의 적응을 쉽게 유도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그 반대가 되니 서비스할 경우 조금 더 신경 써야겠지요.
▲ 패드에 최적화된 조작법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 게임 플레이는 인스턴스 공간 내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랑그릿사 온라인’에는 별도의 필드가 없고요, 모두 인스턴스 공간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일반 MORPG처럼 미션 형태로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참고로 전투는 원작의 턴 방식이 아닌, 리얼타임 전투로 구현돼 있었습니다.
첫 플레이는 4명의 인원이 함께 하는 파티 미션이었는데요,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그런지 협력에대한 각 직업의 역할이라든가 용병의 쓰임새가 그렇게 돋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냥 우르르 몰려가 치고 쑤시고 쏘고 베면 그냥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더군요. 아, 물론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는 각 직업의 스킬이나 카드 시스템을 활용한 약간의 전략전투가 필요해 보이긴 했습니다.
기자가 플레이한 캐릭터는 궁수에 총 4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모두 원거리라 뒤에서 지원 사격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이한 건 ‘모아쏘기’가 가능했다는 점인데요, 이는 일반 공격뿐 아니라 스킬공격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참고로 스킬 공격의 경우 가만히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9번이나 중첩돼 모아지더군요. 이후 뻥 날리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었죠. 이런 식으로 각 직업은 나름의 고유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오른쪽 하단 3개 슬롯이 사용 가능한 카드 스킬
용병의 경우 디테일한 조작은 불가능했고요, 명령만 내릴 수 있었습니다. 명령은 플레이어가 특정 타겟을 공격하면 함께 공격하는 ‘출격, 공격을 당하면 바로 반격하는 ‘경계’, 공격을 잠시 멈추고 플레이어만 따라다니는 ‘명령대기’로 분류됩니다. 아직은 내용이 단순하고 사용 가능한 전용 스킬(추후 레벨이 오르면 스스로 사용하는 스킬이 나온다고 함)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공격을 보조하는 펫 3~4마리와 함께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의 강력함’이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용병이 있고 상성관계까지 있는데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이게 아무런 의미가 없고, 너무 약하면 용병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아직은 캐릭터가 조금 강한 느낌이라 용병의 쓰임새가 그렇게 돋보이진 않더군요(참고로 지휘관이 사망하면 용병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 부분은 개발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은 현재 단계에서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이 몹시 훌륭해 참 만족스러웠죠. 오래 전 게임에서 캐릭터가 전직을 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가 되는 그런 심리를 부추길 정도였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확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펙트 효과는 조금 손볼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조금 조잡하달까요? 용병까지 뒤엉켜 싸우니 누가 뭘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개체수가 많은 만큼 확실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캐릭터를 비롯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돋보인다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대로 끝내기 아쉬우니 몇 가지 추가 정보를 더 드리겠습니다.
우선 ‘랑그릿사 온라인’의 세계관은 2탄과 3탄의 중간 사이에 있습니다. 그러나 스토리가 연결되는 건 아니고 외전 격으로 다시 만든 거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원작에 등장한 유명한 캐릭터는 게임 내 NPC로 등장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앞서 설명한 직업의 경우 진영에 따라 별도로 분류된 건 없습니다. 각 진영마다 똑 같은 직업이 제공되는 방식이고, 대신 장비의 색감이나 고유의 아이템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시스템이 아닌 콘텐츠가 궁금하실 텐데요, 이 부분은 시간이 부족해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는 PvE뿐만 아니라 PvP 콘텐츠가 있고 최대 5:5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입니다. 개발 측은 상반기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쉽진 않아 보이죠?(웃음)
아래부터는 '랑그릿사 슈바르츠' 부스 사진입니다.
▲ 개발사의 잭키 창 프로듀서(좌)와 로이 후앙 프로젝트매니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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