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비디오

뿌까파워업,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캐주얼 액션

/ 1

해외에서 더 사랑 받는 국산 만화 캐릭터. 연매출 3000억 원에 빛나는 금싸라기 팬시 상품. 이 모두가 애니메이션 ‘짜장소녀 뿌까’ 를 수식하는 대표적인 말들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짜장소녀 뿌까’ 는 주인공 뿌까의 열렬한 애정공세를 그린 스토리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지난 2000년에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기 캐릭터 뿌까와 그녀가 짝사랑하는 가루를 주인공으로 하는 NDS게임 ‘뿌까파워업’ 이 지난 12월 9일 출시되었다. ‘뿌까파워업’ 은 고전게임을 연상시키는 직관적인 게임 진행, 단순한 컨트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귀여운 연출 등이 특징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에 지쳤거나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라이트 유저, 저연령층 자녀를 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에서도 뿌까를 만나보자!

원작 애니메이션 ‘짜장소녀뿌까’ 의 스토리라인은 가루라는 소년을 짝사랑하는 귀여운 소녀 뿌까의 천방지축 사랑이야기다. 저돌적인 성격의 뿌까는 가루에게 대쉬하지만 뿌까의 사랑이 부담스러운 가루는 자꾸만 피하면서 도망치기 바쁘다. ‘뿌가파워업’ 은 이런 명랑한 원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짜장소녀뿌까’ 의 팬이라면 관심을 가질만 한 게임이다.


▲ 무심한 이 남자 이름은 가루 (12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원작의 설정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이 ‘뿌까파워업’ 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기존의 설정대로 뿌까는 거대 중화요리 전문점의 막내딸답게 철가방을 휘두르고, 속도는 느리지만 괴력을 발휘해 적들을 제압하고, 가루는 자객의 후예답게 칼과 수리검으로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런 상이한 캐릭터는 게임의 액션을 풍부하게 만들어 유저를 지루하지 않게 하며,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킨다.


▲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액션이 돋보인다

게임 내에 존재하면서 또다른 재미를 주는 미니게임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뿌까가 물에 빠진 가루를 구하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거나, 강물에 떠내려오는 통나무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등이 내용이다. ‘뿌까파워업’ 의 미니게임은 웹 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플래시 게임처럼 간단한 규칙 속에 특유의 재미가 있다.

비단 원작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에게도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일단 게임의 경쾌한 내용과 파스텔톤 색감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 잔혹한 장면이나 폭력적인 연출에 혐오감이 있는 유저 혹은 저연령층 유저등에게 어필하고 있다.


▲ 게임에 등장하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들
좌측부터 아뵤, 칭, 소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짜장소녀뿌까’ 의 다양한 캐릭터들 대부분이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주인공이 뿌까와 가루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을 자랑하는 아뵤, 칭, 소소 등을 만나볼 수 없었던 것은 팬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

손쉬운 조작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뿌까파워업’ 은 뿌까가 가루를 추격하는 원작의 내용을 횡스크롤 액션으로 구현한 게임이다. 횡스크롤 액션은 과거 오락실을 풍미했던 장르 중 하나로 재빠른 상황 판단을 요구하고 직관적인 게임 진행 등이 특징이며 고전 게임일수록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뿌까파워업’ 에서는 이러한 고전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특징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바닥의 함정을 뛰어넘거나 공중에서 방향전환을 위해서 사용하는 점프가 대표적이다. 점프는 함정이나 적을 뛰어넘을 때와 공중의 아이템을 획득할 때 이용하는 기본 액션으로 이단 점프도 가능해 높은 담장이나 연속으로 설치된 장애물을 통과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뿌까파워업’ 은 복잡한 커맨드를 요구하지 않고 눈부신 비주얼 역시 없지만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조작 만으로 액션게임의 핵심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타이밍을 맞춰서 다음 발판으로 점프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다

다음은 원거리와 근접으로 나눠진 단순한 공격 액션이다. 적을 만나면 기본 액션인 점프를 이용해 뛰어넘을 수 있지만 직접 공격해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까이 접근한 적은 근접무기를 이용한 강력한 공격으로, 멀리 떨어진 적은 화살이나 수리검을 사용해 가격할 수 있다. 공격은 단순히 적을 물리치는데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닫혀있는 문을 열여는 스위치를 작동시킬 때도 이용하는 중요 액션이다. 스위치는 근접 공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지만 사이에 함정이 있어 접근할 수 없는 경우는 이단 점프를 이용한 공중 원거리 공격이 퍼즐파트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끝판 깼는데 자꾸만 손이 간다

게임의 엔딩을 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는 앉은자리에서 5시간만에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저의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요소가 많았고 상당히 매력적이라서 플레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100개 모으면 스테이지 도전회수가 1회를 증가하는 빨간 하트는 도전횟수를 늘려주는 실질적인 효능있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 유용하다거나 꼭 모아야 하는 아이템은 아니다. 오히려 빨간 하트는 맵에 있는 모두를 모아보고 싶다는 수집욕을 자극하는데 있다. 실제로 수집 아이템을 무시하고 맵 클리어 지점으로 달려가기엔 벽 뒤에 있는 하트가 눈에 밟혀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 함정으로 살살 꼬시는 하트와 성적표 같은 생강과자

빨간 하트와 마찬가지로 생강과자를 수집하는 것 역시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다. 생강과자는 맵마다 3개씩 흩어져 있고 이를 찾아내는 묘미가 상당했다. 왜냐하면 스테이지 클리어에 필수적인 이동경로에만 배치된 것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곳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령 지하 깊숙한 곳에 있다거나 구름 위에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적당한 난이도를 자랑해 숨바꼭질을 하는 듯 느껴진다. 또한 맵을 클리어하고 나면 마치 성적표처럼 해당 지역에서 획득한 생강과자의 개수가 표시되는데 3개를 채우지 못하면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은 기분이다. 여기에 게임 내 상점에서 각종 추가 콘텐츠를 구입할 때 쓰이는 화폐 기능도 있어 빨간 하트와 달리 매우 유용하다.

쉬운 난이도 속에 숨어있는 대반전

‘뿌까파워업’ 의 난이도는 다소 낮은 편으로 게임의 타겟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적들을 제거했을 때 드롭되는 고추를 모으면 근처의 적들을 자동으로 해치울 수 있는 슈퍼차지는 평소에 전혀 사용할 일이 없다. 또한 간간히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일반 몬스터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고추를 모았다가 보스전에서 슈퍼차지를 사용하면 이내 나가떨어지곤 했다.


▲ 좌측이 수퍼차지 상태로 주변의 적들을 불태운다
우측은 NDS하단의 화면이며 터치하면 슈퍼차지가 발동한다

하지만 일부 맵은 전체적인 난이도와 동떨어진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보이기도 했다. 게임 초반부에는 맨홀처럼 보이는 구멍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통로였고, 생강과자를 획득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지면의 구덩이에 대한 경각심 없었다. 하지만 게임 중반부에서는 이런 게임 진행과 관련된 단서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중후반의 구멍은 뛰어 내리면 어김없이 함정이었고, 대미지를 입으면 대신 안전한 지역으로 튕겨지는 초반부 함정과 달리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또한 계단을 올라가듯이 발판을 밟고 위로 진행하는 맵은 한번의 실수로 높은 곳에서 출발 지점으로 떨어지기 좋게 교묘한 위치에 함정이 숨어 있거나, 불기둥에 연속적으로 튕겨 단번에 죽는 경우는 마치 불시에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수상한 구멍을 모두 피해가면 생강과자를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라이프를 소모하며 함정인지 비밀통로인지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 자유낙하 이후에 느끼는 분노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캐주얼 액션다운 게임

‘뿌까파워업’ 은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뿌까를 내세운 캐주얼 액션 게임답게 밝은 분위기와 간단한 컨트롤 등이 특징이며 매니악한 요소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에 친숙하고 귀여운 캐릭터까지 등장해 매력을 더하고 있다. 게임의 난이도 역시 어렵지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접합하다.

플레이 타임은 짧은 편이지만 미니게임, 추가 동영상, 숨겨진 맵 등 게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반복 플레이까지 고려하면 결코 짧지 않다 일부 맵에서는 얄미운 함정 배치로 의욕을 저하시키지만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있어 큰 불편 없이 쾌적한 환경이다. 때문에 등하교 하는 도중에 게임을 즐기고 싶다거나 어린 조카나 자녀에게 게임을 선물하고 싶다면 ‘뿌까파워업’ 은 좋은 선택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뿌까 파워 업 2009. 12. 09
플랫폼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뿌카 파워 업`은 `뿌까`가 자신의 사랑이 부담스러워 도망 다니는 `가루`의 마음을 얻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가루`를 쫓아 액션을 펼치는 게임이다. `뿌카 파워 업`은 `뿌까`와 `가루...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