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 2010의 3대 대작인 테라, 블레이드&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틈바구니에서 의외의 선전을 하며 부스의 관람객들의 인기몰이를 한 게임이 있다. 그 파란의 주인공은 바로 이번 게임쇼의 다크 호스 ‘마계촌 온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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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촌 온라인 부스에 어서오세요~
캡콤의 고전명작 ‘마계촌’을 바탕으로 리듬게임 ‘알투비트’의 제작사 씨드나인에서
야심차게 이번 게임쇼에 내놓은 마계촌 온라인은 게임라이프 입문을 조이스틱이 아닌
마우스와 키보드로 시작한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80년대 오락실에서
50원 좀 넣어봤을법한 30대 게이머들과 그의 동생이나 조카 뻘쯤 되는 게이머들에겐
코흘리개 시절의 아련한 추억의 게임으로 각인된 타이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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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스에 소개된 마계촌 시리즈 말고도 더 많은 플랫폼에서
마계촌이 발매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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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의 근엄한 손가락 인증
익숙한 BGM이 들려와 마계촌 온라인의 부스로 ?들어갔다는 관람객이 많았는데, 기자 역시 근처에서 서성거리다가 턱에 수염이 자라날 것 같은 멜로디를 듣고 마계촌 온라인의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스는 중앙의 커다란 귀신 나무를 기준으로 4방향으로 동선이 형성되어 있어 병목 현상이 적었고, 총 32대라는 넉넉한 양의 체험 PC가 준비되어 있어 많은 관람객이 마계촌 부스를 거쳐갔다. 그리고 플랫폼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만큼 마계촌 온라인의 ‘파티플레이’를 유저들이 맛볼 수 있도록 4인용 스테이지인 ‘납골당 탈출’이 별도로 준비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씨드나인
부스는 벡스코홀 가운데 있어서 친구들과 헤어질 경우
"큰 나무 보이는대로
와"라고 외치기도...
투척꾼 아서는 잊어라, 근접은 검사에게 원거리는 궁수에게
마계촌
온라인을 플레이 하기 전에 전작 마계촌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사람들이라면, ‘소더(검사)’와
‘아쳐(궁수)’ 라는 직업이 구분 되어 있는 점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 마계촌에 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 ‘아서’는 무기계의 스페셜리스트로
다루지 못하는 무기가 없는 만능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무조건 한손으로 냅다 던져버렸던 아서는 가까이서 명중하면 그것이 근접 무기인 셈이고 멀리있는 적을 명중 시키면 그게 바로 원거리 무기인 셈이었다. 하지만 지스타에 공개된 마계촌 온라인 속의 캐릭터들은 직업군에 따라 근접과 원거리 공격에 특화되어 있었다. 완벽한 아서를 원하는 원작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일 수 있으나 작은 걸 버리고 여캐를 얻었으니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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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직진! 내가 던지는 무기도 예외는 없닷!
원작의 주인공 ‘아서’의 외형에 가깝게 디자인된 ‘소더’는 문자 그대로 검을 이용해 근접 공격에 특화된 캐릭터이다. 일반 공격만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기의 연계가 잘 짜여져 있으며, 최대 5회까지 매 공격마다 다른 모션으로 상대방을 가격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퀵슬롯에 등록된 특수기와 조합해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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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트+효과음+타격감이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고 있었다
간단하게 소더가 가진 특수기들을 살펴보자면, 아쳐에 비해 원거리 공격 능력이 떨어지는 소더의 패널티를 커버해주는 ‘창 던지기’가 있고, 전방의 근접한 적에게 일격을 가하는 ‘강력한 베기’(가칭)같은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신이나 파티원이 위험할 때 사용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전방위 판정의 폭발형 스킬과, 모든 적을 화면의 끝까지 밀어붙이는 돌진류 스킬도 가지고 있다.
특히나 ‘돌진’(가칭)은 전방에 다수의 스켈레톤이 접근 중일 때 사용하면, 마치 둥그런 뻥튀기 수십장을 주먹으로 격파하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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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의 전방위 판정 스킬
‘당신을 영웅으로 키워드립니다.’ 단계별로 상승하는 스테이지 난이도
마계촌
부스에서 직접 플레이가 가능했던 스테이지는 파티 전용 스테이지를 제외해서 총
3가지. 난이도가 쉬운 순서대로 숲, 묘지, 유령선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주인공 캐릭터가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첫 스테이지인 ‘숲’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하는 표지판과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계촌의 세계로 게이머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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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를 붕붕 휘두르며 저돌적인 공격을 했던 오크 철퇴병
숲 스테이지의 분위기는 마물이 점령해 더 이상 산딸기를 따러가거나 벌목을 할 수 없을 듯한 느낌의 저주받은 숲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길을 잃고 숲에서 숨을 거둔 여행자의 시체나 전염병으로 숲에 버려진 사람들의 시신이 살아 움직이며 플레이어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이 조작법과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익히는 스테이지인 만큼, 몬스터의 체력도 낮고 공격 패턴도 단순했다.
‘숲’ 스테이지 다음가는 난이도로 공개된 ‘묘지’ 스테이지는 마계촌의 간판 몬스터인 ‘좀비’와 ‘스켈레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스테이지다. 버려진 수도원의 묘지를 배경으로 하고 차가운 보름달이 스테이지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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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하면 관! '관'하면 좀비!
전 스테이지인 ‘숲’과 달리 수도원의 돌담 위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고, 해치를 조작해 막혀 있던 루트를 개방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요소는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려고 화살표키를 아래로 눌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비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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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어렸을 적엔 이런 거 정말 잘 찾아냈었는데... 우연히 찾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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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장소에는 보물 상자가 두 개 놓여있었다
비밀 장소에는 스테이지의 구석 구석을 조사하며 진행한 플레이어에 대한 보상으로 보물 상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상자의 자물쇠를 공격해서 파괴하면 운에 따라 화폐나 아이템이 나오기도 하고, 시리즈 대대로 보물상자에서 나타나 아서에게 저주를 걸던 마법사를 만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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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스테이지의 보스 '레드 아리마'
게임보이용 마계촌 타이틀 중엔 이 녀석을 주인공으로 한 타이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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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젠 불까지 뿜네... -ㅅ-
지스타에서 공개된 마계촌 스테이지 중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유령선 스테이지는 표류하는 범선들의 잔해가 뒤엉켜 맵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고 난이도 답게 몬스터의 출현 빈도도 높고 체력 역시 높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유령선의 갑판과 선실 내부는 미로처럼 꼬여있어, 올바른 차원이동 포탈을 타야 보스의 방으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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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로 날아다니며 기자의 혈압 수치를 높인 보스
유령선의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요소는 2D를 벗어나 3D로 갈아 탄 만큼 물리엔진의 효과를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 한 예로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크라켄’은 유령선의 선체를 잡고 기울여 스테이지에 경사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경사가 생긴 스테이지는 실제 언덕을 걸어 올라가듯이 주인공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떨어지고, 전방에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은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유령선의
보스인 베파르, "앗, 관람객이 여기까지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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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상품을 얻고 싶으면 나의 촉수 공격을 버텨봐!
XXXXX연타 게임인가요? 파티플레이... 수정해 필요해!
마계촌 온라인
행사장 한 켠에는 붙어 있는 PC 4대가 있었는데, 이것을 통해 4인 파티플레이 전용
스테이지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파티 플레이의 시작은 4인의 참여자가 한 방에
모이고, 파티원들이 준비를 마치면 방장이 게임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채널 참여형
온라인 게임의 방식을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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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플레이용 4인 전용 PC
파티 전용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혼자 진행 했던 숲, 묘지, 유령선 스테이지의 몬스터와 달리 공격력이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해보니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다. 이것은 횡 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이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스테이지에 플레이어 머릿수가 늘어나니 몹이 아무리 강력하고 체력이 높다한들 폭풍처럼 몰아치는 협동 공격을(일명 다구리) 버티지 못하고 종이조각처럼 찢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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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쳐가 많으면 지상 몬스터들은 접근 불가
또 생면부지의 사람들로 구성된 파티였지만, 한 배를 탔으면 운명 공동체라고 했던가? 투사체 형 공격이 아닌 처음 보는 범위 공격에는 함께 맞고, 함께 갑옷이 깨진 뒤, 함께 해골이 되어 장렬히 산화하기 일수였다.
특히 캡콤 게임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 보스인 ‘웅골리안트’가 스테이지의 마지막에 등장했는데, 거대 보스답게 공격 하나 하나가 넓은 범위의 판정을 가지고 있었다. 기자를 비롯한 시연에 참가한 다른 관람객들은 보스의 공격을 예측했지만 굳이 도망칠 필요 없이 무시하고 모두 온몸으로 받아내며, 점프와 공격키만을 난타해 보스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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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하며 X만 누르세요~
이렇게 파티 플레이를 마치고 나니 협동 플레이의 묘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누가
더 X연타를 잘하고 눈치가 빨라서 덜 맞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부분은 정식
서비스 이전에 반드시 수정되야 할 점으로 보인다. 특히 직업군을 구분해 놓은 만큼
직업 특색에 맞는 역할 분담을 자연스레 유도 했다면 보스전의 난투극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를테면 검사가 방패로 적의 원거리 공격을 막고 그 뒤에서 궁수가
지원 사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것처럼 단순하더라도 팀워크를 맛볼 수 있는 요소의
도입이 필요해 보였다.
아빠 2인용 하게 일찍 퇴근해야 해!
4인 플레이 시의 플레이 방식이
단순해진다는 문제점을 제외하면, 돌아온 고전 명작 ‘마계촌 온라인’의 복귀는
나무랄 점이 없어 보인다. 시리즈의 특징인 극악한 난이도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했고, 해를 거듭하며 오히려 그 인기를 더한 ‘마계촌’의
검증된 콘텐츠를 요즘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게 리뉴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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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올드 게이머에겐 고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초심자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 돌아온 ‘마계촌 온라인’은 퇴근 후 부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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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 마계촌 잘 해?" 엄마: "내가 좀... 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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