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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네스트 1차 CBT 리뷰, 귀여운 용사들의 통쾌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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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1월 지스타의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 게임을 기억하는가? 넥슨을 통해 서비스되는 아이덴티티 게임즈의 야심작 ’드래곤네스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1차 CBT를 시작했다. 지스타때 공개되었던 워리어/아처 외에, 나머지 두 직업인 클레릭과 소서리스까지 최초로 선보인 테스트인 만큼, 많은 유저들의 관심과 테스터가 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게임의 실제 플레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이기도 했던 이번 CBT에서 ‘드래곤네스트’가 보여준 모든 것을 살펴보았다.

 

아기자기한 환상의 세계에 드리워진 음모

플레이어들이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대륙 알테이아는 드래곤을 따르는 마물들과 인간들의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불안정한 세계이다. 첫 프롤로그부터 플레이어들은 이 세계에 진행되고 있는 ‘수수께끼의 음모’에 휩쓸리는데, 워리어/아처는 녹색 초원이 인상적인 ‘프레리 타운’, 클레릭/소서리스는 눈이 흩날리는 ‘마나 리지’에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레벨 10정도의 메인 퀘스트까지 마무리했을 때 입장할 수 있는 ‘캐더락 관문’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서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이런 부분을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이다.

 

워리어&아처의 이야기

‘프레리 타운’에는 마물들에 의한 주민 납치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막아낼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플레이어는 소녀 ‘로제’가 마물들에 의해 납치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녀를 되찾기 위한 긴 모험을 시작한다.

 

클레릭&소서리스의 이야기

눈이 내리는 조용한 마을 ‘마나 리지’ 근방을 지나던 중, 수도사 일행이 마물들에게 습격 당한 현장과 조우하게 된다. 그들이 운송 중이던 ‘어떤 중요한 물건’을 회수하기 위한 여행을 진행해가면서, 이것이 마물들의 단순한 도둑질이 아닌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어떤 직업을 골라볼까?

드래곤네스트의 직업은 기존에 알려진 대로 워리어, 아처, 클레릭, 소서리스 4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한 계정당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도 최대 4개로 위의 직업 구분과 동일했다. 같은 직업을 중복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지닌 매력이 모두 다른 만큼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들을 골고루 생성해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대부분이었다.

 

▲캐릭터의 특징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왼쪽부터 순서대로 독설가/꼬맹이/여왕님/미소녀

 

캐릭터 생성시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다소 제한적이다. 머리스타일/얼굴/기타 착용중인 방어구 부위들의 색상과 스타일을 조절하는 정도였는데, 각 직업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조절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듯 했다.

 

▲하얀색 머리카락이 아니면 클레릭이라 부를 수 없지요

 

아쉬웠던 점은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나타났다. 설정한 커스터마이징의 전반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싶어도, 캐릭터가 화면에 고정된 상태라 세세한 시점 조정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부위별로 자신이 선택한 설정이 현재 ‘헤어스타일A’인지, ‘장갑B’인지를 화면 상에 명시해주는 부분이 없어, 소서리스와 같이 방어구 디자인의 세부적인 부분들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 보라색/검정색/남색과 같이 구분하기 힘든 색상으로 구성되어있을 경우 선뜻 외형을 고르기가 애매했다.

 

그리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표정이(플레이어 포함) 한가지뿐인데다, 컷씬을 통한 영상 연출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까지 시종일관 똑같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없었다면, 영상 자체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보였을 것이다.

 

▲캐릭터의 생동감을 떨어트리는 무표정

웃거나 우는 등 기본적인 감정 요소가 있었다면 훨씬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했을 터

삐딱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

 

▲'드래곤네스트' 솔로/파티 플레이 영상

 

‘드래곤네스트’의 스크린샷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캐릭터가 화면 중간에 위치해있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등 뒤에서 우측으로 살짝 빗겨난 시점을 사용하여 캐릭터를 좌측으로 약간 치우치게 배치한 대신, 화면 중간에 조준점(Aim)을 두었다. 이를 통해 타격중인 몬스터를 가리지 않으면서, 등 뒤만 보여주던 캐릭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느낌의 역동적인 액션도 효과적으로 살려낼 수 있었다.

 

▲캐릭터의 위치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게임의 기본 조작법은 마우스 움직임으로 시점을 조정하고 WASD로 이동하는 FPS방식이다. 마우스 좌클릭으로 일반 공격, 우클릭으로 발차기 등의 특수 공격이 가능하며, 숫자 단축키에 등록해둔 스킬을 함께 사용한다. 일반 공격 중간마다 발차기, 스킬 등을 사용하여 적을 공중에 띄운 뒤 콤보 공격으로 이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격이 누적되어 적의 방패를 부수고 일정 확률로 기절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클레릭과 소서리스는 물리적인 공격 외에 다양한 속성 공격도 구사한다. 적에게 감전 효과를 입히거나, 독을 걸거나,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화염 효과를 입히는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해나간다.

 

▲스킬 사용시 들을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대사도 포인트!

 

마을이나 도시 내에서는 파티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누구나 파티를 구성하고 함께 던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대 4인까지 파티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직업들의 공격을 잘 조합하면 훨씬 쉽게 적에게 강력한 스킬과 콤보를 넣을 수 있어 전투가 훨씬 수월해진다. 게다가 파티로 던전을 클리어할 경우 추가 보너스 경험치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파티 플레이를 선호했다.

 

▲‘C9’과 동일하게 보통부터 일정 등급을 받을 때마다 상위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

솔로라면 쉬움~어려움, 파티라면 마스터~어비스가 적당하다

 

▲CBT라 전리품 분배방식을 설정할 수 없었던 것만 제외하면

여러모로 이득이 더 많았던 파티 플레이

 

플레이어를 설레이게 할 줄 아는 ‘아이템’

‘드래곤네스트’의 스테이지 클리어 후 보상을 선택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보스 몬스터의 고유 드랍템 외에, 해당 던전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등급’을 채점해준 뒤 물음표로 처리된 2~4개의 상자 중 한가지를 고르는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완전 랜덤이라 어떤 상자를 자신이 선택하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클리어 등급을 높게 받을수록(최고SSS) 좋은 아이템이 들어있는 상자가 나올 가능성 역시 높아지지만, 금상자를 골랐다 하여 무조건 쓸모 있는 아이템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더욱 이 순간이 긴장될 수 밖에 없었다.

 

▲제발 에픽 든 금상자 한 개만 점지해주세요

 

▲파티로 클리어 후 상자를 선택할 때, 다른 유저의 보상아이템도 구경이 가능하다!

 

게임 내의 아이템 등급은 노멀<매직<레어<유니크<에픽 순서로 구현되어 있다. 매직 등급의 아이템들은 심심찮게 떨어지는 편이라 쉽게 맞출 수 있었지만, 레어 이상의 아이템부터는 드랍률이 급격히 떨어져 입수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등급이 높아지는 만큼 아이템의 성능 역시 눈에 띄게 좋아지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을 맞추기 위한 반복 플레이’에 대한 나름의 동기 부여가 가능했다.

 

▲좋은 아이템을 얻고 싶다면 최고난이도 던전인 ‘어비스’ 등급에 도전해보자

‘어비스’에서는 보스 몬스터도 두 마리가 되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는 필수다

 

▲스태프, 검, 방어구 등등 아이템 종류마다 드랍시 효과음이 모두 다르다

소리만으로도 반가움이 몰려올 정도

 

단, 아이템을 루팅하는 방법 자체는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아이템 루팅을 위한 거리 판정이 애매할뿐더러, 아이템이 주워지지 않았는데도 줍는 모션이 나와 작은 아이템이나 골드들은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인벤토리가 가득 찬 경우에는 별다른 경고 메세지 없이 루팅을 시도한 아이템들이 모두 증발되는 치명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피로도(FTG) 시스템의 존재

‘드래곤네스트’의 피로도 시스템은 비슷한 장르의 또 다른 기대작 ‘C9’이 보여주었던 것과 거의 동일했다. 던전에 진입할 때 피로도가 소비되고, 이 피로도가 0이 되면 더 이상 던전에 진입할 수 없었다.

 

▲평균적으로 약 4시간 정도면 피로도 100을 전부 쓸 수 있다

지도 우측에 표시된 푸른색 바가 현재 남은 피로도 수치

 

4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면 라이트 유저의 기준으로는 크게 모자라진 않은 양이다. 그러나 피로도를 모두 소모하게 된 후부터는 마을에서 채팅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하루 동안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피로도가 모두 떨어졌을 경우 현재로선 다른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 ‘피로도가 0인 상태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른 콘텐츠’가 필요할 듯 했다.

 

▲피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태

 

2% 부족한 친절함에 대하여

유저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은 캐릭터 생성창에서 느껴졌던 부분 외에도 게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퀘스트 인터페이스에 표시되는 퀘스트 목록은 퀘스트 수행 레벨과 스토리 진행 순서대로 정렬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드래곤네스트’의 퀘스트 인터페이스는 받아두었던 퀘스트들이 뒤섞여 찾고자 하는 퀘스트 단계를 위해 일일이 모든 퀘스트를 열어봐야 했다. 수행 지역 별로 찾기 쉽게 목록을 나누거나, 다양한 기준으로 퀘스트들을 정리해주는 기능들이 함께 있다면 이런 불편함이 훨씬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이미 진행했던 퀘스트를 다시 보려 해도

진행 순서대로 정렬된 것이 아니라 찾기가 힘들었다

 

NPC와의 대화 인터페이스에서도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퀘스트를 받거나 상점을 이용한 후 다른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NPC와의 초기 대화창으로 돌아가는 기능이 없어 대화 자체를 종료한 다음 다시 대화를 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특히 한 NPC에게서 여러 가지 퀘스트를 함께 수행하거나, 상점과 퀘스트 모두 이용해야 하는 NPC의 경우 이런 부분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대화 한 방에 물건도 팔고, 퀘스트도 진행하면 안되겠니?

 

가장 불편했던 것은 바로 ‘지역 이동’이었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가 상당한 편이지만, 게임 내에 ‘빨리 뛰기’나 ‘마을간 이동 포탈’과 같은 기능이 없어 좀 더 편리한 이동 수단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게다가 마을에서 월드존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강제로 무기를 꺼낸 ‘전투 모드’로 변경되는데, ‘전투 모드’의 경우 ‘평화 모드’보다 이동 속도가 느려 빠른 이동을 위해 매번 Tap키로 무기를 넣은 후 움직여야 했다. 월드존은 마을에서 던전으로의 진입 및 다른 마을로 넘어가기 위한 단순 이동통로 성격의 지역인만큼, ‘전투 모드’ 강제 전환이 오히려 빠른 이동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무기를 넣기 귀찮을 경우, 전진 방향키를 빠르게 두 번 눌러 ‘구르기’를 활용하기도 했다

물론 오래 하면 손가락이 좀 아프다 -_-

 

그 외에도 파티원이 전부 포탈 앞에 대기하지 않으면 지역 이동이나 던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거나, 말풍선과 같이 상대방의 채팅 내용을 화면상에 시각적으로 나타내줄 수 있는 효과가 없어 파티원들간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고, 인벤토리의 아이템을 정리하거나 상점에 잡템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기능의 부재 등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유저 인터페이스와 커뮤니티 기능의 강화는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전투의 즐거움’에 대한 기본은 갖춰졌다

‘드래곤네스트’는 분명 ‘온라인 액션 MORPG’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은 모두 보여주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전투 스타일까지 각자의 손맛과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 마우스와 최소한의 키보드로 구현해낸 간편한 조작법, 그리고 변화무쌍한 몬스터들과 전투 후에 얻어지는 보상은 ‘사냥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NPC들의 생동감 넘치는 입담도 즐거운 볼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직 ‘드래곤네스트’가 고쳐나가야 할 점들도 남아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불편하게 느꼈던 게임 인터페이스적인 부분/일부 이동속도가 빠른 몬스터들의 순간이동 현상/캐릭터의 맵 이탈이나 특정 지형에 끼이는 버그의 개선 등이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테스트 기간 동안 게시판을 가득 채운 유저들의 건의사항과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더욱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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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아이덴티티게임즈
게임소개
'드래곤네스트'는 콘솔 수준의 그래픽과 속도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액션 MORPG다. 6등신의 캐릭터와 FPS 장르의 조작법을 액션에 도입하여 액션성을 높였다. 피격당한 적의 리액션도 달라지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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