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슈팅 게임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나? 대전격투게임의 등장 이전, 비행슈팅 게임은 액션게임과 함께 오락실계를 양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갤러그’, ‘제비우스’부터 ‘라이덴’과 ‘1945’ 시리즈까지, 비행슈팅 게임은 분명 아케이드 게임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갔다. 그리고 이런 영광의 순간에 느꼈던 비행슈팅 게임의 재미를 온라인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게임, 종스크롤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EX3’가 11월 19일부터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온라인에서 체험하는 종스크롤 슈팅게임은 어떤 것인지 이번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보았다.
추억의 슈팅게임의 향수가 곳곳에!
‘EX3’의 특징이라면 요 근래 보기 힘든 종스크롤 슈팅게임의 온라인 게임을 통한 부활이라는 점이다. 한 때 격투게임의 붐이 일기 전의 슈팅게임은 당시 오락실의 최고 인기 장르 중 하나였다. ‘EX3’에서는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아케이드 식 종스크롤 슈팅게임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하려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슈팅게임의 고전 ‘라이덴’은 당시 슈팅게임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
▲파워업 아이템을 뱉는 적 기체는 언제나 고정되어 있었던 것도 특징. |
▲동전 아이템을 사용하면 미션모드에서 컨티뉴가 가능하다. |
▲스테이지 마다 최고 점수 보유자의 이름과 점수가 표시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
▲요즘 슈팅의 추세인 탄막(적이 화면 한 가득 총알을 뿌려대는 형태)의 흔적은 거의 없다. |
▲아케이드 슈팅게임에서 많이 등장했던 차지공격과 비슷한 개념인 스킬공격은 일반공격 버튼을 떼어야 발동된다. 한마디로 계속 누르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손을 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샷 형태와 좁은 범위를 강하게 공격하는 레이저 형태의 탄환은 어느 새 슈팅게임의 기본형태가 되었다. |
21세기에서 구현된 20세기의 슈팅게임
‘EX3’의 기본적인 테마는 옛날의 종스크롤 슈팅게임을 지향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틀에 맞추려는 흔적들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게임의 참가 인원은 총4인으로 모드는 미션 모드와 경쟁 모드 두 가지 종류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션 모드의 경우 기존의 아케이드 슈팅게임에 있었던 2인 플레이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EX3’에서는 한 방에 최고 4명까지 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필자가 겪어본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슈팅게임은’EX3’가 처음이었다. |
▲피튀기는 아이템 쟁탈전 역시 그 시절 슈팅게임의 백미다. |
경쟁 모드는 팀 당 최대 2명씩 2팀으로 나뉘어서 먼저 보스를 잡고 클리어하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션 모드와 달리 경쟁 모드에서는 ‘속도’가 설정되어 있는데, 자신의 팀의 기체가 피격당하지 않을수록 배경화면의 스크롤은 빨라지며, 최고 5단계까지 도달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빠른 속도를 오래 유지할수록 스테이지 보스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종스크롤 슈팅게임의 레이싱 모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신없이 빠른 정도의 스크롤은 아니지만 ‘꽤 빠르구나’라고 생각될 정도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
▲‘EX3’에서는 기체의 성장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체마다 경험치가 존재하고 미션이나 경쟁모드를 통해 경험치를 획득, 자신의 기체를 개조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방 팀의 진행을 방해할 수도 있다. |
▲노멀 모드의 경우 혼자서 해도 어떻게든 클리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다. |
▲라이센스를 통해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스테이지를 체험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라이센스 모드는 혼자서 진행되며 기존의 스테이지보다 난이도가 높다. |
마치 아버지 옷을 입은 어색한 느낌. 이유는 무엇인가!
위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EX3’에서 여러 가지의 아케이드 종스크롤 슈팅게임의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은 RPG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성장과 퀘스트 요소가 위의 요소들과 혼합되어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게임 내 퀘스트를 통해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하려는 흔적들이 보인다. 하지만 보상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면 적은 편. |
타 게임의 장르에서 많이 등장했던 이러한 요소들은 정말 그 시절의 슈팅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이다. 게다가 한 게임이 스테이지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슈팅게임 특유의 스테이지 연속성을 느끼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차례차례 스테이지를 격파해 나가는 것이 비행 슈팅게임의 재미 중 하나인데 스테이지 별로 끊어지는 게임의 구성은 맥이 살짝 끊기는 느낌이다.
▲연속해서 스테이지를 격파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일까? |
게임 구성의 큰 틀은 20세기의 슈팅을 표방하면서 그래픽은 3D로 구성되어있다. 3D의 특징적인 공간적 개념을 활용했다면 괜찮지만, 옛날의 종스크롤 슈팅게임을 표방하는 ‘EX3’의 컨셉에 좀 더 맞는, 3D보다 날렵하고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2D로 그래픽이 구성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움직임이 살짝 둔탁한 느낌이다. |
▲기존의 슈팅게임과는 달리 빠른 파워업을 기대하긴 힘들다. 파워업 아이템의 획득시기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파워, 스피드, 실드의 3종류 아이템 중 무엇이 나올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나마 나온 아이템들도 다들 서로 먹기 바쁜 게 현실. |
은근히 불편한 화면구성. 정신줄을 놓을 수가 없다!
‘EX3’의 게임 화면 구성과 연출을 보면 나쁘다고 하기에는 좀 심한 느낌이고 좋다고 하기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그런 미묘한 부분들이 있다. 의도된 연출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에 관여해 ‘생각보다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그런 부분들이다.
2인이 한 팀으로 진행되는 경쟁모드의 경우 이러한 불편함이 덜하지만 4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진행하는 미션모드의 경우 굉장히 복잡하다. 자신의 기체와 같은 다른 플레이어의 기체와 헷갈리는 것도 그렇고 쉬지 않고 움직이는 아군의 기체들은 탄환을 쏟아내는 적들보다 더 정신 없다.
▲옆에 달린 HP와 스킬 게이지로 어느 정도 구분은 할 수 있다. 하지만 4개의 기체가 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되면 자신의 기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시절에 4인용 슈팅게임이 왜 나오지 않았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
▲같은 기체가 여러 대 등장해도 색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2P컬러나 개인 색상 지정 같은 건 정녕 불가능한 겁니까? |
또한 피격 이펙트가 꽤 화려한 편이라 적 기체가 폭발과 동시에 공격을 했을 경우 총알이 피격 이펙트에 가려서 어디로 날아갈 지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이러한 연출들은 플레이어의 게임 집중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적 연출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피격효과와 총알의 색이 비슷해 마치 보호색과 같은 작용을 한다. |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EX3’는 게임의 한판 한판은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만 전체적인 틀을 보면 성장요소, 게임머니 습득을 통한 타 기체의 구입 등으로 생각보다 게임을 오래 하게 만드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인 반복요소 도입보다는 그 옛날 하교길에 오락실에 들러 ‘가볍게 한 판’ 하러 갔다가 학원도 땡땡이 치고 수북하게 동전을 쌓아놓고 정신없이 게임에 몰두했던, 그러다 부모님께 걸려 혼쭐이 났던 그 시절의 느낌을 앞으로의 ‘EX3’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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