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라인 테마파크' 스트리트기어즈 프로모션 동영상 |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은 게임로비에서 유저가 원하는 방을 들어가서 게임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엔플레버에서 개발하고 위메이드에서 서비스하는 ‘스트리트기어즈’는 다르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후 게임에 접속하면 MMORPG에서나 볼 수 있는 마을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캐릭터를 볼 수 있다. 거기다 곳곳에 NPC들이 있고, 녹색 빛을 내는 NPC에게 말을 걸면 퀘스트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레이스 대결을 펼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정체가 뭘까? MMORPG는 레벨 업을 하기 위해 사냥을 하지만, ‘스트리트기어즈’는 레벨 업을 하기 위해 인라인 레이스를 한다. 그리고 퀘스트 조건에 만족한 레이싱을 했다면 보상도 받을 수 있다.
▲ MMORPG에서 퀘스트를 받는 모습과 다른 게 없다. |
레이싱을 하며 퀘스트를 받는다! MMO와 MO의 적절한 조화
‘스트리트기어즈’의 게임공간은 크게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대규모 다수 유저)로 구현된 마을과 MO(Multiplayer Online, 다수 유저)로 구현된 대전 모드로 나뉜다. 최근 온라인RPG나 액션게임에서는 이런 모습이 자주 등장하지만, 레이싱 게임으로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둘로 나뉘어진 각자의 게임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로 MMO로 구현된 마을에서는 수많은 유저를 한 공간 안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위 글에서 말했듯 NPC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고,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유저와 함께 OX퀴즈를 풀기도 한다. 타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마을에 있을 때의 모습 |
두 번째로 MO로 구현된 대전 모드는 타 온라인 레이싱 게임과 마찬가지로 로비와 게임대기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레이스는 최대 8명까지만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기서는 마을과 달리 철저하게 다른 유저와 대전을 하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모습이며, 마을에서 배운 스킬을 쓸 수 있고, NPC에게 받은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게임 공간이 다른 만큼 서로의 역할도 확실하게 나눠져 있어 한 게임으로 RPG를 하는 듯한 재미와 레이싱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대전 모드의 로비 모습. 왠지 다른 게임 같다. |
시키는 대로만 하면 쑥쑥 올라가는 레벨
‘RPG도 아니고, NPC가 퀘스트를 주면 얼마나 주겠냐’ 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이미 ‘스트리트기어즈’엔 엄청나게 많은 퀘스트가 구현돼 있다. 거기다 마을에 있는 NPC 숫자도 꽤나 많아 퀘스트에 충실한 플레이만을 하더라도 캐릭터 레벨은 쑥쑥 올라간다. 그리고 퀘스트 방식도 다양하다.
▲ 폴게이트 통과 퀘스트. 건드리면 안되는데… |
일정 시간 안에 정해진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타임어택 방식부터 시작해 7명의 인공지능을 가진 NPC와 레이스를 하기도 하며, 맵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주는 퀘스트도 있다. 그리고 상대 유저와 대전을 하면서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퀘스트도 존재하며, 인라인 스케이트 게임답게 장애물 사이를 요리조리 통과하는 폴게이트 타임어택 방식도 있다. 이런 퀘스트가 게임에 다양하고 많이 준비돼 있어 열심히 퀘스트만 클리어하더라도 캐릭터가 금방 자라게 된다.
▲ 아, 아직도 퀘스트가 이렇게나 많이! |
레이스, '트릭'을 잘 써야 빨리 들어올 수 있다.
흔히 이런 인라인 레이싱 게임 같은 레이스 도중 화려한 트릭을 써야 하는 게임을 보면, 위험한 트릭 기술은 쓰지 말고 트랙에 따라 안전하게 레이스를 하면서 결승선에 빨리 들어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리트기어즈’에서는 결승선에 빨리 들어오기 위해서 트릭은 필수다. 이유는 트릭을 성공할 때마다 모이는 부스터 게이지 때문이다. 그리고 스트리트 기어즈의 부스터는 타 레이싱 게임보다 훨씬 더 비중이 높다. 부스터 게이지가 있어야 드리프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리트기어즈’에 존재하는 맵은 난이도가 낮은 몇몇 맵을 제외하고는 커브가 상당히 급격한 곳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훨씬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인데, 부스터 게이지가 없다면 드리프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커브를 돌기가 매우 힘들다.
▲ 부스터 게이지는 모으면 모을수록 좋다. |
물론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면서 돌 순 있지만, 드리프트에 비해선 속도차이가 심하다. 특히나 어떤 맵은 급격한 커브에 한쪽이 낭떠러지라서 부스터 게이지가 없다면 떨어지기 십상이다. 타 레이싱 게임은 드리프트로 부스터 게이지를 채우지만, ‘스트리트기어즈’는 그 반대다. 드리프트를 쓰지 않을 때의 커브와 사용했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게 심하기 때문에 화려한 트릭으로 부스터 게이지를 잘 모으고, 효과적으로 부스터 게이지를 잘 사용해야 상대 유저보다 빠른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 그라인드를 타는 모습. 왠지 리듬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
스트리트기어즈만의 색깔 있는 레이스 아쉬워
인라인 스케이트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에서 ‘스트리트기어즈’는 신선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 게임을 해 본 느낌은 보드 레이싱 게임 같은 레이스 도중 트릭을 사용하는 게임과 비교해 봤을 때, ‘스트리트기어즈’만의 특별한 게임방식을 찾기는 힘들다. 트릭을 이용해 부스터 게이지를 모으는 방식이나, 트릭 사용 방법, 트릭 기술 애니메이션 등 색다른 게임방식이나 게임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과장된 캐릭터 모션 등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어떤 스노우 보드 게임은 화려한 트릭기술을 위해 비보이 동작, 체조 동작, 피겨스케이팅 동작을 스노우 보드 동작에 접목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화려한 트릭을 기대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예를 들어 그라인드를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서 탄다든가 하는 다이나믹한 레이싱의 느낌도 있었으면 한다.
▲ 아직 트릭 기술이 많진 않다. |
'인라인 테마파크' 가능성 확인, 콘텐츠를 부어라!
아직 타 MMORPG와 비교해봤을 때 ‘스트리트기어즈’의 마을에서는 퀘스트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 타 MMORPG는 마을에서 유저들끼리 개인거래를 하기도 하고, NPC에게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하며 파티를 짜기도 한다. 즉, 상대 유저와 커뮤니티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스트리트기어즈’의 마을 역시도 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그나마 있는 거라곤 OX퀴즈를 푸는 광장 정도밖에 없다. 아직 개인거래도 할 수 없으며 상대 유저와 딱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성도 느낄 수 없다. 레이싱 게임이지만 마을이 있는 만큼 MMO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레이스도 하고 퀴즈도 풀고~ |
‘스트리트기어즈’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확실히 스케일이 크다. 그야말로 MMORPG와 레이싱 게임을 섞었기 때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레이싱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했다는 것은 더욱 이 게임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아직 MMORPG와 레이스 두 부분 모두 약간씩 모자란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마을의 역할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레이스 역시도 트릭 기술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장착 아이템의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은 점 등 다양한 부분에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힘들겠지만, ‘스트리트기어즈’만의 재미요소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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