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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언더그라운드 하키 -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2차 CBT 체험기(슬랩샷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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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신작 하키 게임 ‘슬랩샷 언더그라운드(이하 ‘슬랩샷’)’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6월 5일부터 6월 8일까지 사흘간 이루어졌다. 얼음 위에서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사나이들이 맞붙어 즐기던 고급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언더그라운드’ 문화 코드와 접목시킨 ‘슬랩샷’. 화끈한 언더그라운드 하키의 세계, ‘슬랩샷’을 체험해 보았다!

생소한 두 문화의 만남, 언더그라운드와 아이스 하키

‘슬랩샷’은 우리에게 생소한 두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탄생한 게임이다. 첫 번째가 언더그라운드 문화,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아이스 하키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야 다른 ‘스트리트 XX’ 장르 게임들에서 흔히 본 요소지만, 아이스 하키는 아무나 즐길 수 없는 고급 스포츠(?)가 아니던가. 얼핏 보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를 한데 묶어놓은 ‘슬랩샷’은 역시나 캐릭터를 고르는 화면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준다.

▲ 뭔가 찌들어 보이는 캐릭터

‘슬랩샷’의 캐릭터는 절대로 귀여운 ‘미소녀’나 ‘리니지2’의 엘프 같은 타입이 아니다. 잘 생기고 멋진 캐릭터를 떠나 뭔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찌들어 보이는 캐릭터들을 게이머의 분신 삼아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언더그라운드’를 모토로 한 ‘슬랩샷’의 분위기에 이 보다 더 잘 맞는 캐릭터가 있을까?

삶에 찌든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이제 ‘파트너’와 계약을 맺을 차례다. ‘파트너’시스템은 말 그대로 특정 집단과 계약하고, 그 집단에게서 게임머니 형식의 계약금과 출전료를 받는 방식이다. (스폰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출전료는 ‘파트너 포인트’로 누적되며, 이 ‘파트너 포인트’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추가적인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 스폰서 하나 없으면 곤란하지

‘파트너 시스템’이 조금은 낯설고 복잡하게 들리겠지만, 업체가 프로 스포츠 선수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선수는 대신 그 업체의 로고 등이 삽입된 유니폼을 입는 등의 실제 스폰서 시스템을 상상하면 된다.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누믹스 엔터테인먼트’밖에 고를 수 없었지만 향후 실제 스포츠 업체와의 스폰서 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파트너 시스템’을 기대해 보자.

스케이트와 롤러스케이트의 중간적인 맛이 나구요…

초보자가 게임에 입성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그렇다. 튜토리얼이다. ‘슬랩샷’의 튜토리얼을 처음 진행했을 때 느낀 점은… 조작이 너무 미끈거린다는 것. 분명히 내 캐릭터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있는데 컨트롤을 하면 어째서 이렇게 미끄럽게 움직이는 것인지. 구두를 신은 채로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아이스 하키의 그 맛(?)을 살리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솔직히 콘크리트 경기장 위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움직이는데 이렇게까지 미끄러울 필요가 있나…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 으윽, 미끌미끌 한 느낌이 든다

조작 자체는 조금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슬랩샷’의 키배치는 간단한 편이다. 캐릭터 이동에 우측에 있는 상하좌우 화살표키를 사용하고, ‘W, A, S, D’키를 이용해 ‘바디체크’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W, A, S, D’키 각각에는 고유한 용도가 할당되어 있으므로 튜토리얼을 꼼꼼하게 진행한 덕분에 ‘이 키를 누르면 이 기술이 나가는구나’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미끈미끈한 경기장에서 좌충우돌 하면서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고 나니 ‘이 정도면 하키의 H도 모르던 사람도 ‘슬랩샷’은 할 수 있겠군.’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단계별로 눌러야 할 버튼을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친절한 튜토리얼 덕분에 ‘슬랩샷’이 낯선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 이런 튜토리얼 다 하고도 ‘슬랩샷’ 못하겠다면 그냥 가서 카드놀이나 하는게…

어느 정도 배웠으면 초보 채널로 출발! 양민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초보들만 모아놓은 초보채널에는 의외로 사람이 없었다. ‘하루만 하면 나도 ‘슬랩샷’ 고수가 될 수 있는 건가…’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대기 중인 방으로 입장! 방에 들어가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슬랩샷’의 여러 가지 전술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화면 상단에 계속 나온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 우와! 대기 화면에서 기술 설명 동영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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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렵지만, 화끈한 경기

튜토리얼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슬랩샷’의 컨트롤은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 특히 캐릭터가 정확히 멈추거나 달리지 않고 미끄러진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 캐릭터가 달리는 방향이 빗나갔다고 바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미끄러진 다음에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신중하게 조작해야 한다.

▲ 미끄러운 조작에 맞는 스킬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이런 조작의 어려움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줄어들게 된다. 정교한 움직임을 위한 컨트롤 스킬 이나 페인팅 동작 스킬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슬랩샷’을 막 시작한 초보자에게는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다.

어려운 조작과는 달리 ‘슬랩샷’의 룰은 정말 간단하다. 무조건 달려서 상대방 골대에 샷을 해 점수를 내면 된다. 반칙이나 까다로운 룰은 ‘슬랩샷’에 없다. 여러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심지어 주먹을 이용한 난타전도 가능하다.

▲ 나 열 좀 받았다 건들지 마라

난타전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면, 상대방에게 자꾸 태클을 당하거나 바디체크를 당하게 되면 분노 게이지(?)가 점점 쌓이게 된다. 이 게이지가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화면이 빨갛게 변하는데, 이 상태에서 적에게 다시 한 번 더 태클을 당하면 바로 하키 채를 집어던지고 두 명이 맞붙어 싸우기 시작한다. 이 때 타이밍에 맞춰서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주먹질(?)이 시작된다.

▲ 여자를 때리다니 정말 최악의 남자군!

두 명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며, 게임은 계속 진행되니 나머지 사람들도 싸움 났다고 구경할 수 만은 없는 노릇. 구석에서 두 명이 싸우는 사이 나머지 사람들은 게임을 진행하고, 그 동안 주먹질하다 나가 떨어진 패배자는 경기장에 넘어지게 된다. 고의적으로 레벨 높은 게이머에게 시비를 걸어 난타전을 벌여 발을 묶어 놓는다든가, 팀웍이 중요한 ‘슬랩샷’에서 일부러 적의 팀웍을 깨는 용도로 쓰면 꽤 쏠쏠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니 ‘슬랩샷’의 스피드가 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슬랩샷’의 경기장은 이쪽 골대에서 저쪽 골대까지 달리는데 10초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특히 온갖 몸싸움이 다 허용되는 만큼 순간 순간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슬랩샷’에서 멋진 샷을 하려고 폼을 잡다가는 달려오는 상대방에게 얻어맞고 경기장에 나뒹구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 적의 숨통을 노리는 매의 눈빛이 느껴지는 듯 하다

신나게 때리고 맞고 하면서 서로 격렬하게 하키 퍽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경기 종료! 게임을 하면서 중간에 스크린 샷을 찍기 힘들 정도로 ‘슬랩샷’은 빠른 게임 진행 속도를 자랑했다.

‘슬랩샷’, 과연 다음 테스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슬랩샷’은 다소 생소한 장르인 ‘하키’를 ‘언더그라운드’라는 테마와 잘 엮어낸 스포츠게임이다.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한 튜토리얼과 다양한 미션 시스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스킬 등 스포츠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 종료 2초전! 과연 그 결과는?

다만, 그래픽이 전체적으로 덜 다듬어진 상태여서 조금 떨어져 보였고 (결코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픽 관련 옵션을 조정할 수 없어서 큰 해상도의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플레이가 불편했다. 여기에 ‘슬랩샷’과 같은 분위기의 게임에 필수적인 펑크풍의 화끈한 배경음악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슬랩샷’이 다음 베타테스트에서 이런 아쉬운 부분을 개선해 게이머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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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게임소개
지난 지스타2007 시연대에 출품돼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슬랩샷 언더그라운드`는 인라인 하키를 소재로 한 스타일리쉬 스포츠게임이다.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됐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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